사람 냄새 임보
만약 몸에서 악취가 난다면
썩은 시궁창 냄새를 풍긴다면
누가 그를 반가와 하겠는가?
혹 그가 만나자고 전화라도 하면
무슨 핑계를 대고 거절할 것이며
길을 가다 먼발치서 그를 보게 되면
몸을 숨겨 피해 갈 것이다
사람의 냄새도 가지가지다
돈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
피의 냄새를 풍기는 사람
거만의 냄새도 있고
비겁의 냄새도 있다
그렇다고 역겨운 냄새만 있는 건 아니다
숭늉처럼 구수한 냄새도 있고
찌개처럼 알큰한 냄새도 있다
난초처럼 향기로운 냄새도 있고
매화처럼 청렬한 냄새도 없지 않다
그대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궁금하신가?
그걸 아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시궁창에 들어갔다 나왔으면 시궁창 냄새
난초밭에 앉았다 나왔으면 난초꽃 냄새
그대의 냄새는
바로 그대가 만든다
첫댓글 그대의 냄새는
바로 그대가 만든다.
고맙습니다.
단이 님의 목소리에서도 난초 향기가 나는군요.
@운수재 아이 좋아라. 은은한 난초향기^^
감사합니다 선생님.
단이님
처음 뵙겠습니다.
간밤에 잠시 카페에 들어왔다가 시낭송의 목소리를 들어보니
너무 예쁘서 그냥 갈수 없어 글을 남겨봅니다.
참 예쁘네요. 시는 물론이지만요.
밤늦게 적적할때 듣곤 했던 라디오에서 나오는 시낭송과 똑 같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제게는 담배냄새 밖엔 없어서.
이만 자리를 뜹니다.
시와 낭송을 곱게 봐 주셨으니
알비노님도 고운 냄새를 풍기는 분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가 우러러 낭송이 돋보였을 거예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