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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월) 대림 1주 사도 성 안드레아 마태 4:18-22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를 걸어가시다가 베드로라는 시몬과 안드레아 형제가 그물을 던지고 있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하시자 그들은 곧 그물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예수께서는 거기서 조금 더 가시다가 이번에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 형제를 보셨는데 그들은 자기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은 곧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떠나 예수를 따라갔다.
■ 오늘의 말씀 : 그들은 자기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배에서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을 부르시자 그들은 곧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떠나 예수를 따라갔다. 형제님과 아줌마 지금 생각해보니, 내게도 몇 번의 부르심이 있었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 두고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한 것도 그렇고, 아이들 기르며 아옹다옹 살다가 불현듯 다시 공부를 하게 된 것도 그렇고, 늦은 나이에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그만두고 아무 연고도 소득도 없는 곳에 온 가족이 옮겨갔던 것도 그렇고... 내 인생엔 누구보다 많은 부르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요한 형제처럼 나 또한 언제나 내 삶의 자리에서 손질한 그물을 바다에 던지고, 걷어 들인 그물을 또 다시 손질하면서 너무나 당연한 곳에서 무척 합당한 일을 하며 지극히 평범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지금 생각해보니, 예수님이 내 삶을 봐 주지 않으셨다면 그물을 손질하는 따위의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을 그렇게 오래도록 견디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 내가 요한 형제와 다른 점이 있었다면 예수님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언젠가 여기에서 나갈 수 있도록 불러주실 것이라는 걸 예감하고 있었던 점입니다. 오늘도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이 저물도록 몸과 마음과 머리가 모두 곤해질 때까지 가정과 직장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것을 아마 주님은 다 아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를 푸른 초장으로 인도할 뭔가 새로운 것을 예비하고 곧 또 부르실 거라고 믿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요한 형제와 결정적으로 다른 무엇을. 그들은 배를 버리고, 아버지를 남겨두고 떠났지만 나는 무엇 하나 버리는 것 없이 나와 가족을 위해 무언가를 더 채우거나 찾고자 떠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지만 나는 그냥 꿈을 꾸는 아줌마가 될 것이라는 것을. ■ 오늘의 묵상 : 주님이 내 삶을 지나신다면 무슨 일로 부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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