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성 요한과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
세상에 대하여
할 말이 줄어 들면서
그는 차츰 자신을 줄여갔다
꽃이 떨어진 후의 꽃나무처럼
침묵으로 몸을 줄였다
하나의 빈그릇으로
세상을 흘러갔다
빈 등잔에는
하늘의 기름만 고였다
하늘에 달이 가듯
세상에 선연히 떠서
그는 홀로 걸어갔다
구도/ 이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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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위령성월도 지나가고 있나 봅니다.
삶과 죽음을 생각하며 떠나간 영혼들을 위한 기도를 드립니다.
가슴이 스산해지고 쓸쓸한 11월에는
돌아가신 분들도, 돌아갈 저 자신도 돌아보게 됩니다.
언젠가 주님 앞에 섰을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제, 메마른 낙엽을 떨궈내고 가벼워진 나무처럼
낡은 마음을 비우며 새로움을 조금씩 채워가야겠습니다.
지난 달, 다녀온 성지순례의 기억이 아직도 가득합니다.
함께 가지 못한 동료나 지인에게 죄송스러운 일이었지만
걸을 수 있을때,기회가 될 때 가야 했기에 부득이 다녀왔습니다.
성모님의 발현성지와 야고보성인,그리고 십자가의 성 요한 성인과
대 데레사 성녀, 이냐시오 성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눈으로 보지 않고도 믿음이 옳고 마땅하지만
얕으막한 신심으로 넋놓고 있다가 어느 성지라도 다녀오면
마음속에 감사와 은총이 흘러 넘침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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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는 류 신부님께서 성지순례를 주관하여 떠나시느라
소속본당 신부님과 몇 분 신부님들께 여쭈어 미사를 드리려 했습니다만
공교롭게 엇갈리어 상록수 공동체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두 달만인 이번 11월 26일(토),오후 5시에는
류 신부님의 집전으로 풍성한 미사를 드리게 됩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그리운 얼굴들을 바라보며
기쁨의 미사를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첫댓글 정말 오랫만에 미사를 드리는듯 느껴져요...신부님께서 들려주실 강론말씀이 기다려지구요 연말이 되어가니 뵙고싶은 분들도 많아지네요 히...
그렇지?정말 우리들의 미사..오랫만인듯 해~ 매일 들어도 신부님의 강론말씀은 기다려지네..그때꺼정 우리문패 얼골은 마이 나아져있겠지??^^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네요! 대데레사의 말씀을 가사로 한....모두들 안녕하시지요? 갈 수 있을지는 장담못하지만 어쨌든 오랜만에 인사합니다! 샘. 시도 너무 좋네요! ㅎㅎ
보라구나~ 반가워~^^ 바쁘지? 못오면 어때..흔적이라도 보여주니 고마워..몸과 마음건강 잘 지키렴..그래도 올해안에 한번 보았으면 싶긴해....
보라보라 보고싶다 히... 이 해가 가기전에 얼굴 한번 보여주믄 안 잡아묵지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