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그친 오후/홍해리/(낭송:단이)

[단이]

비 그친 오후
- 선연가嬋娟歌

                    洪 海 里


집을 비운 사이
초록빛 탱글탱글 빛나던 청매실 절로 다 떨어지고
그 자리
매미가 오셨다, 떼로 몰려 오셨다

조용하던 매화나무
가도 가도 끝없는 한낮의 넘쳐나는 소리, 
소낙비 소리로, 
나무 아래 다물다물 쌓이고 있다

눈물 젖은 손수건을 말리며
한평생을 노래로 재고 있는 매미들, 
단가로 다듬어 완창을 뽑아대는데, 그만,
투명한 손수건이 하염없이 또 젖고 젖어,

세상모르고 
제 세월을 만난 듯
쨍쨍하게 풀고 우려내면서
매미도 한철이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인가

비 그친 오후
일제히 뽑아내는 한줄기 매미소리가
문득
매화나무를 떠안고 가는 서녘 하늘 아래,

어디선가 
심봉사 눈 뜨는 소리로 연꽃이 열리고 있다
얼씨구! 잘한다! 그렇지!
추임새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선연嬋娟: 매미를 이르는 말은 '蟬蜎' 이나 매미의 자태가 예쁘다 하여'嬋娟' 이라고도 함.
'蟬蜎' =매미 선蟬, 장구벌레 연 蜎

[洪海里]

비 그친 오후
- 선연가嬋娟歌

洪 海 里


집을 비운 사이
초록빛 탱글탱글 빛나던 청매실 절로 다 떨어지고
그 자리
매미가 오셨다, 떼로 몰려 오셨다

조용하던 매화나무
가도 가도 끝없는 한낮의 넘쳐나는 소리,
소낙비 소리로,
나무 아래 다물다물 쌓이고 있다

눈물 젖은 손수건을 말리며
한평생을 노래로 재고 있는 매미들,
단가로 다듬어 완창을 뽑아대는데, 그만,
투명한 손수건이 하염없이 또 젖고 젖어,

세상모르고
제 세월을 만난 듯
쨍쨍하게 풀고 우려내면서
매미도 한철이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인가

비 그친 오후
일제히 뽑아내는 한줄기 매미소리가
문득
매화나무를 떠안고 가는 서녘 하늘 아래,

[洪海里]

어디선가
심봉사 눈 뜨는 소리로 연꽃이 열리고 있다
얼씨구! 잘한다! 그렇지!
추임새가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다.

* 선연嬋娟: 매미를 이르는 말은 '蟬蜎'이나 매미의 자태가 예쁘다 하여 '嬋娟'이라고도 함.

[洪海里]

잘못된 부분이 있기에 전문을 옮겨 놓았습니다.
해량하시기 바랍니다.

[단이]

우기수 영상가님의 영상속 글을 바꿀수 없기에
시를 다시 올려 놓습니다.
더위에 건강히 지내십시요 시인님^^*

[황학 임문석]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하늘호수]

아, 좋다
홍선생님 멋지십니다. 詩도 낭독도 음악도 영상도

[이애란]

선생님, 시 감상 잘 했습니다.
시가 있어 매미의 한 철이 매미에게는 결코 짧은건만은 아닐 것 같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