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고독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안다.
심지어 이 무용하고 이상한 시간을 고대하기까지 한다. 고독에 대한 이
열망은 흔히 기도의 첫 신호요, 성령의 현존을 인식하는 첫 징후이다.
많은 염려에서 자신을 비울 때 우리는 그간 내가 절대로 혼자가 아니었으며
성령이 줄곧 나와 함께 계셨음을 머리로만 아니라 가슴으로 알게 된다.
… 고독 속에서 우리는 이미 우리에게 오신 성령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러므로 고독 속에서 만나는 고통과 환난은 소망의 길이 된다. 우리의
소망의 근거는 환난이 끝난 뒤에 일어날 일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환난의
한복판에 임하시는 치유의 성령의 현실적 현존에 있기 때문이다. 고독의
훈련은 우리 삶 속에서 하느님의 이 소망의 현존을 서서히 느낄 수 있게
해 주며, 새 하늘과 새 땅에 속한 기쁨과 평안의 첫 열매를 지금부터
맛볼 수 있게 된다.
- 헨리 나웬,「꼭 필요한 것 한 가지 기도의 삶」에서
♣일단 홀로 시간을 보내는 일에 꾸준히 자신을 드리면 내면에 하느님의
음성에 대한 민감함이 생겨난다. 처음 며칠, 몇 주, 혹 몇 달 동안은 말짱
시간 낭비 같은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고독의 시간이란 처음에는 마음의
숨은 부분에서 오만가지 생각과 감정이 요동쳐 나오는 시간과 하등 다를
바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초대 그리스도인 작가 한 분은 고독한 기도의 첫 단계를 오랜 세월 문을
열고 살다가 갑자기 문을 닫기로 한 어떤 남자의 경험에 빗대어 말했다.
그 집에 드나들던 객들은 왜 더 이상 못 들어가는지 궁금하여 문을 쾅쾅
치기 시작한다.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이들은 서서히
발길을 끊는다. -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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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되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