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볼버 권총
'리볼버(Revolver)'는 탄창 대신 실린더에 총탄을 넣어 둔 약실을 여러 개 가지고 있고, 여러 개의 약실을 회전시켜 바꾸면서 총탄을 발사해서 연발 사격이 가능한 총기다. 약실과 탄창을 엄밀히 구분하는 관점에서 보는 경우, 리볼버는 회전식 약실을 갖추고 있는 총기로서 회전식 약실이 탄창의 역할도 겸하고 있기에 탄창을 따로 지니지 않는 특징을 지녔다고 정의된다. 또한 약실과 탄창을 엄밀히 구분하지 않는 관점에서 간혹 리볼버의 실린더형 회전식 약실을 '탄창'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고, 그 경우 총탄이 들어가는 실린더는 보통 '회전탄창'이라고 칭한다.
'리볼버(Revolver)'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는 리볼버식 권총 즉 '리볼버 권총'을 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리볼버라는 단어가 권총을 뜻하는 다른 단어들을 뒤에 함께 덧붙여주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도 '리볼버 권총'을 뜻하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이 리볼버라는 이름은 영어로 '회전하다'라는 'Revolve'에서 유래했다.
이 방식을 쓰는 총기는 거의 다 권총이지만, 간혹 같은 방식을 쓰는 산탄총이나 소총, 유탄발사기도 있다. 이러한 리볼버식 총기들 중 SIX12와 같은 리볼버식 산탄총은 '리볼빙 샷건(Revolving Shotgun)', 리볼버식 소총은 '리볼빙 라이플(Revolving Rifle)'이라고도 호칭한다. M32 MSGL나 밀코 MGL와 같은 리볼버식 유탄발사기는 '멀티샷 그레네이드 런처(Multi-Shot Grenade Launcher, 다연발 유탄발사기)'나 '멀티플 그레네이드 런처(Multiple Grenade Launcher, 다연장 유탄발사기)' 정도로 많이 부르지만, '리볼빙 그레네이드 런처(Revolving Grenade Launcher)'라고도 호칭되는 듯 하다. 이런 리볼버식 총기들에서도 중 미국에서 민수용으로 판매되는 리볼버식 산탄총은 새끈하고 멋지지만 규제가 좀 빡세고 위력도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또한 작동방식은 약간 다르지만 회전식 약실이 돌아가면서 포탄을 발사하는 리볼버 기관포도 존재한다. 리볼버 기관포는 개틀링 방식으로 만들기에는 너무 큰 전투기용 30mm 기관포로 자주 쓰이고 있는데, 회전식 약실을 갖추었긴 하지만 약실이 탄창의 역할을 겸하지는 않으며 약실과 탄창이 각각 별개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리볼버식 총기와의 큰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한자로는 '육혈포(六穴砲)'라고 쓴다. 말 그대로 구멍 여섯 개 있는 포(총)라는 뜻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당수의 리볼버 권총이 총알을 재는 구멍이 6개였기 때문에 호칭이 이렇게 굳은 것. 북한의 문화어로는 '나간권총'이라고 한다. 러시아제 나강 M1895 리볼버에서 따온 것 같다. 일본에선 단총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여기서 이 단총이란 말은 일본어에서 리볼버 권총만이 아니라 자동권총 등도 포함해서 권총 전반을 뜻하는 말로 과거에 쓰였던 단어이기도 하다.
유명 전통 메이커로는 콜트, S&W(스미스 & 웨슨)이 있으며, 스텀 루거는 튼튼하고 가격이 저렴한 리볼버로 유명하다. 비교적 신생 제조사로는 타우러스라는 브라질 회사가 있는데, S&W 메커니즘을 그대로 모방한 저가 제품들이 주력이나 Raging Bull같은 대구경 리볼버, 토러스 Judge 같은 산탄 리볼버 등의 특수한 제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과거 19세기에는 '총기 회사 = 리볼버 회사'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로 리볼버 생산이 많았고, 당시 리볼버는 최고의 개인화기였다. 그리고 서부 개척과 남북 전쟁에 따른 화기 수요도 높았다. 하지만 자동권총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져 리볼버만 생산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줄어버렸다.
한때 콜트가 팔던 콜트 리볼버는 리볼버 시장의 본좌로 군림하였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S&W을 최고로 평가한다.
과거 리볼버의 고객은 주로 군대였으나, 현재 생산되는 리볼버는 대부분 민간인을 대상으로 팔기 때문에 비싼 금속과 신소재를 쓰고, 디자인도 멋들어지게 만들고 프리미엄 한정품 등등을 만들어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불발탄 때문에 차탄이 장전 안된다든가, 총알을 채운 채로 오래 놔뒀더니 탄창 스프링이 눌려서 총알이 안 올라온다든가 하는 따위의 일이 없기 때문에 호신용 권총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 군함의 수직발사관도 원형의 발사관이 회전하면서 한발씩 발사되도록 만든 것이 있는데, 이 경우도 리볼버식 수직발사관으로 부른다. 주로 러시아 해군에서 이러한 발사관을 채택하고 있다.
리볼버 권총의 역사
리볼버의 개발은 1500년대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 만들어진 리볼버들은 주로 화승식이었으며 실린더를 수동으로 돌리거나 점화용 화약이 들어있는 부분의 덮개를 열어서 사용하는 방식이었다. 이들은 당시에 있었던 대다수의 총기들에 비해 더 많은 탄을 사용할수 있었으나 가격이 비싸고 장전시간이 배로 증가하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다고 하며 이런 이유때문에 부유층이나 귀족들의 장난감 수준으로만 여겨지고(실제로도 그랬지만) 별로 보편화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수석식 리볼버가 간간이 등장하다가 점차 니들파이어나 뇌관발화식의 리볼버와 페퍼박스, 터렛 건(실린더가 세로로 있는 연발총) 등의 파생형 총기가 등장하고 곧 보편화되어 리볼버의 전성시대가 열린다. 리볼버라는 소화기에 매료된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각지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리볼버를 생산하게 되었다.
하지만 남북전쟁 이전 미국의 군인이었던 새뮤얼 콜트가 원통형 탄창을 사용하는 Colt Dragoon/Walker를 출시하면서, 앞서 나온 리볼버형 총기들은 모두 잊혀져 버렸다. 지금까지도 콜트가 리볼버를 발명했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실은 새뮤얼 콜트 본인도 리볼버가 자신의 고유한 발명이라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국의 건스미스 협회에 전시된 구식 리볼버와 페퍼박스건 등을 보고나서 주장을 철회했다. 기원이야 어떻든 그 이후 오래동안 콜트 리볼버가 개인용 총기 시장을 지배했다.
1900년대 초까지도 근거리에서 라이플 등보다 연사력도 훨씬 좋고 휴대가 간편한 점으로 인해 근거리 전투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괜히 서부극에서 리볼버가 대량으로 등장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초창기의 리볼버는 신뢰성이나 재장전이 편한건 아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리볼버와 달리, 초창기 리볼버의 시대에는 아직 탄피의 개념이 개발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재장전을 하려면 일반적인 전장식 총기들과 마찬가지로 탄창의 구멍이나 그 역할을 하는 부분에 일일이 화약과 총알을 일일이 채워넣고, 격발을 위해 외부에 격발용 퍼커션 캡이나 부싯돌, 화승을 끼워야 했다.
물론 위의 방법을 동원하더라도 현대식 자동권총의 탄창 교환에 비하면 엄청나게 시간이 걸리고 복잡하기 짝이 없다. 덕분에 그러한 실린더 교체마저도 벅찬 기병대는 권총을 두 자루 이상 휴대하고 다녔다. 이는 카라콜전술이 사용될 때도 많이 사용되던 방식이다. 장전이 어려우니 총의 개수로 밀어붙이는 것.
이후 금속 탄피가 개발되고, 장전위치의 덮개를 열고서 실린더를 장전위치까지 돌려가면서 한발넣고 돌리고 한발넣고 돌리고.... 장전끝나면 덮개 덮고 들고다니는 고정식 리볼버가 나와 한동안 쓰이다가 (콜트 싱글 액션 아미가 이 구조이고, SAA의 대박 덕분에 대세를 휩쓸었다) 중간이 접혀 탄창이 드러나는 중절식(Top Break)과 상부꺾임 방식(Tip up)이 나왔다.
탄환에 문제가 있어 불발이 나도 더블 액션 식의 경우 방아쇠를 계속 당기면 알아서 다음 약실의 탄환을 발사하므로 문제가 없다. 자동권총이 슬라이드를 당겨서 불발탄을 빼낸 뒤 쏴야 하는 것에 비하자면 더블 액션 식 리볼버가 더 편하다. 싱글 액션 식의 경우는 일일이 해머를 젖혀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요즘은 싱글 액션으로만 작동되는 리볼버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
3.1. 자동권총과의 차이점
자동권총과 다른 게 있는데, 자동권총은 방아쇠를 당기면 공이치기가 장전된 탄약의 뇌관을 때려 격발시키고 그 반동으로 탄피 배출과 함께 차탄을 장전한다. 반면 리볼버는 방아쇠를 당기면 약실을 먼저 회전시키고, 회전으로 다음번 약실 통이 총열과 일치되면 공이가 총탄을 때려서 격발시킨다. 다시 말해 자동권총과는 달리 총신과 붙어있는 약실에 있는 탄이 아니라 회전 후 차탄(다음번 약실에 있는 총알)이 발사된다. 다만 자동 리볼버의 경우는 사격 후 자동으로 실린더가 회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경우에서 예외이다.
또 자동권총보다 움직이는 부분이 적어 명중률이 높고, 튼튼하므로 대구경 탄환도 거뜬히 소화하는 장점이 있다. 산탄을 쓰는 산탄권총(…)형 리볼버도 있고, 가장 강력한 권총인 파이퍼 첼리스카도 리볼버다. 대구경 유탄을 발사하기 위한 밀코 M32 유탄발사기 역시 리볼버식이다.
그러나 자동권총이 슬라이드를 왕복하는 방법 등을 사용해서 총탄 발사 시의 충격을 흡수하는 것에 비하여 리볼버는 총탄 발사 시의 충격이 대부분 사용자에게 직접 전달되는 문제가 있으므로 충격을 덜 받고 싶다면 무거운 리볼버를 사용하거나 고무 그립 등을 씌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게다가 기계적으로는 일단 중요 부품인 약실이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충격을 받아서 약실이 비뚤어져 버릴 경우 발사가 제대로 안 되는 등 내구도 면에서 취약하며 이 점은 탄창이 밀폐되는 자동권총에서는 총 자체가 박살 날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이럴 일은 없다는 점에서 안습. 또한, 약실이 외부에 직접 노출되어 있어서 이물질에도 취약한 단점이 있어서 커버 등으로 실린더를 감싸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서 적이 리볼버의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약실을 못 움직이도록 손으로 꽉 잡아주면 발사는커녕 작동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아이러니한 대항수단이 만들어졌다. 다만 이 경우 실린더를 수동으로 돌리는 방식이거나 해머가 이미 젖혀져 있었다면 소용이 없긴 한데, 아예 뒤로 젖힌 격침과 회전식 탄창 사이에 손가락을 끼워 넣는 게 리볼버의 발사를 원천봉쇄하는 방법이다. 대다수 자동권총의 발사봉쇄에도 통용되는 해머 뒤에 손가락을 넣어 봉쇄하는 방식도 있긴 하다.
지역 비하가 섞인 우스갯소리지만, 미국 남부 레드넥들은 권총을 고를 때 여차하면 총신을 거꾸로 쥐고 망치 대용으로 쓸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 삼아 총을 고르기 때문에 총신의 그립감이 좋은 리볼버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3.2. 안전 장치?
대부분의 현대식 리볼버에는 수동 조작하는 안전 장치가 없다. 물론 총을 떨어트렸을때 오발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한 내부 해머 블록, 방아쇠 당기지 않으면 격발 안되게 하는 트랜스퍼 바 같은 자동식 안전장치는 현대에 제작되는 대부분의 리볼버가 갖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자동식 안전장치는 일반적인 관념에서 '안전 장치'는 아니고, 수동 조작식 안전 장치가 있는 리볼버는 OTs-38같은 특이한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미스 & 웨슨 모델 40같은 그립 세이프티가 있는 리볼버는 종종 있었으나 딱히 대세는 되지 못했는데, 더블액션 리볼버는 구조의 단순성과 무거운 방아쇠 때문에 딱히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필요없기 때문. DAO식 자동권총 대다수도 수동식 안전장치가 없는 것이 많다.
하지만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는 의외로 총기 안전 장치를 자주 찾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경우 해머가 움직이거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게 하는 일반적인 방식의 수동 안전장치나 이중 방아쇠 구조(코킹레버를 겸하는 다른 방아쇠를 따로 두는 방식)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방아쇠를 접었다가 유사시 펼치도록 하는 방식도 있었는데 이 방식은 초소형-소형 권총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자동권총에도 일부 사용된 적이 있다) 이는 초소형-소형 리볼버의 특성상 홀스터에 넣지 않고 주머니등에 대충 넣어뒀다가 위급시에 꺼내쓰는 상황이 많았기에 주머니에 걸리거나 발사가 되는것을 막기 위함이었다.(비슷한 경우로 해머의 돌출부를 없애는 방식도 있다) 그러나 서부시대가 막을 내리고, 총기규제가 서서히 시작됨에 따라 총기를 들고 다닐 이유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총기를 들고 다니더라도 오픈 캐리시 굳이 소형 리볼버를 쓸 이유가 사라졌기에 소형 리볼버의 몰락과 함께 사라져갔다.
현재 제작하고 파는 리볼버 중에서는 스텀 루거사의 대부분의 제품처럼 내부 자물쇠 잠금장치가 있는 것이 흔하다. 이것은 집안에 보관한 총기를 아동이 함부로 꺼내 갖고 놀다가 사고내는 경우를 막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열쇠로 안전장치를 풀어야 하며, 외관에서 보이거나, 스위치처럼 조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3.3. 리볼버의 작동방식
리볼버는 보통 싱글액션이나 더블액션으로 작동되며 사격 전에 해머를 당기느냐의 여부(내부 구조에서도 살짝 차이가 있긴 하다)에서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서는 가장 흔한 방식인 이 둘만 소개할 것이며 반동작동식(자동리볼버)이나 이 둘에서 파생된 작동방식은 소개하지 않는다.
• 싱글 액션
특성상 연속발사할 때마다 1발당 해머를 1번씩 잡아당겨야 할 정도로 번거로움이 있지만, 대신 방아쇠가 매우 가볍고, 일단 해머를 코킹한 다음에는 살짝 건드려도 바로 발사될 정도로 민감하다. 덕분에 미리 코킹을 한 후 갑자기 급하게 대응할 때는 편하지만, 툭 건드려도 오발되는 문제점이 있다. 그래서 서부시대를 다루는 미국 소설들을 읽어보면 아예 5발만 장전하고 다닌다는 얘기들이 많을 정도이다(약실은 빈 쪽으로 고정). 안 그러면 총을 떨어뜨리거나 말을 타다가 오발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뇌관이 노출된 구조인 핀파이어 탄을 사용하는 경우 더더욱. 이 시기에는 해머가 곧장 탄피 꽁무니를 치는 구조였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리볼버는 해머가 편편하게 생겨먹었으며 프레임 내부에 숨은 공이를 치는 구조에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공이가 움직이지 않게 안전장치가 배려돼 있으므로 굳이 한 발을 빼놓을 필요가 없어졌다. 해머가 뾰족하게 생겼다면 구형으로 보고 조심하는 것이 좋다.
• 더블 액션
더블액션은 방아쇠를 당겨서 실린더를 회전시키는 구조상 격발되는데 상당히 강한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한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은 별개의 안전 장치가 장치되어 있지 않다. 현대 리볼버들은 아예 한술 더 떠서, 방아쇠가 당겨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공이치기가 격발되더라도 탄환의 뇌관을 건드리지 않는 구조가 내장되어 있다. 이 구조를 transfer bar라고 부른다.
• 슬라이드 액션
매우 희귀한 경우의 작동 방식으로 6 Unica, 웨블리 포스베리같은 몇 안되는 자동 리볼버가 여기에 해당한다.
3.4. 탄환/재장전
장전할 수 있는 탄환의 양이 많아봐야 7~8발이며 소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30발 이상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다. 허나 보통은 6발. 대구경 탄환을 쓸거라면 대구경 탄환의 크기와 그걸 버틸만큼 내구도가 좋아야 하므로 4발 이하가 되는 수도 있고 가장 많아봐야 5발이 한계다.
또한 재장전이 번거롭다. 물론 재장전이 번거로운 점은 스피드 로더나 문 클립 등으로 어느 정도는 극복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자동권총에 비하면 장전속도가 느린 것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재장전을 하려면 탄창급탄식 리볼버같은(대표적으로 Landstad 1900 자동리볼버나 다딕 트라운드 리볼버) 특수한 경우가 아닌 이상 먼저 탄피를 약실에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거하는 귀찮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중절식이나 상부꺾임식, 스윙아웃식의 경우 보통 약실에 익스트랙터(차개)가 달려 있어서 약실을 열면 탄피를 제거하기 쉽도록 약간 뽑아 주거나 아예 밖으로 튕겨내 주지만, 자동권총의 간단한 재장전에 비하면(탄창 멈치 버튼 한 번 눌러서 탄창만 빼면 끝이다. 심지어 한 손 엄지로는 탄창 멈치를 눌러 탄창을 제거하고 다른 손으로 새 탄창을 꺼내드는 식으로 재장전 시간을 크게 줄일 수도 있다.) 여전히 시간이 걸리는 방식이다. 그 때문에 여러 방식으로 좀 더 빠른 재장전 방식이 연구되어 왔다.#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일반적인 스윙아웃 리볼버의 재장전 방식을 서술하자면 다음과 같다.
1. 탄창멈치를 누르고 총을 기울여 약실을 개방한다.
2. 왼손으로 약실을 잡고 약실 구멍을 아래로 향한 뒤 실린더 축을 눌러 탄피를 뺀다.
3. 왼손으로 실린더를 잡은 채로 약실 구멍 각도를 적절히 유지하며 오른손으로 삽탄한다. 스피드 로더나 문클립이 있다면 이 과정에서 그대로 탄창 교환하듯이 새 탄환을 넣으면 되지만, 그런 게 없다면 한 발 한 발 정성스럽게 넣어야 한다.
4. 약실 구멍이 위로 가게끔 총을 살짝 기울이고 오른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며 약실을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5. 참 쉽죠?
로딩 게이트로 단발장전하던 시절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스피드 로더가 없으면 여전히 사실상 단발장전을 해야 하며, 숙달되려면 양 손을 상당히 복잡하게 놀려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단 실제 미국 민간에서 총기류를 사용한 경우를 분석해 보니 보행 중 강도 등을 만나 자가방어용으로 총기를 사용하게 되는 상황(self defense)에서는 안전을 완전히 확보하기 위해 사용된 탄환 숫자가 2발 이내인 경우가 90%, 나머지 9.8%의 경우엔 한발 더 많은 3발이 필요했다는 카더라가 있다. 장탄수 5발 짜리 포켓 리볼버가 아직도 잘만 팔리고 후술할 더블액션식 리볼버의 무거운 방아쇠압이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리볼버는 Landstad 1900 자동리볼버나 다딕 트라운드 리볼버같이 탄피배출구/배출 장치가 따로 달려 있거나 개인이 개조한 경우가 아닌 이상 거의 대다수가 수동으로 탄피를 배출하기 때문에 리볼버를 사격할 땐 자동권총처럼 사격자 옆으로 탄피가 펑펑 튀어나가는 장면은 볼 일이 없다. 앞서 언급된 두 리볼버들도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했거나, 민간에 물건이 풀리지 않았거나 하는 등의 이유로 오래 전에 잊힌 총기이기에 사실상 볼 일은 없다. 만일 그런 현상을 실제로 목격할 수 있다면 리볼버의 발전 과정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던 총탄 발사로 인해 발생한 화염이 옆 약실에 장전된 총탄에 옮겨 붙어 약실이 통째로 폭발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이므로 만일 이 광경을 보고도 운이 좋아서 아직 살아 있다면 당장 리볼버를 멀리 던져 버려야 한다. 안 피하면 리볼버의 유폭이 어떤 것인지 몸소 깨달을 수 있다.
장점
• 고장이 잘 나지 않는다. 부품이 많다는 점을 빼면 동작원리가 원체 단순하기 때문에 자동권총보다 확실히 잔고장이 적다. 더블액션 리볼버는 고장이 나더라도 싱글액션 형태로 발사 가능한 경우가 많다.(DAO 방식인 경우는 예외) 특히 총알들 간에 상호간섭이 없으므로 탄걸림 등의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 불발탄이 발생할 경우 자동권총은 불발탄을 빼줘야 하지만 리볼버는 방아쇠만 당기면 실린더가 돌아가면서 차탄을 신속하게 발사하는 것이 가능하다.
• 유지 관리와 청소가 편하다. 별도로 탄창을 여러개 준비할 필요도 없다. 스피드 로더나 문 클립이 있으면 편리하지만, 없다고 해서 총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므로 아날로그하지만 심플한 운용에 적합하다. 탄창이 하나밖에 없는 상황을 가정할 경우 일반적인 자동권총은 탄창을 뽑아서 총알을 넣고 하는 것을 반복해야 하지만 리볼버는 실린더를 슬쩍 옆으로 밀어낸 후 장전하면 된다. 긴급하게 재장전할 필요가 없는 환경이라면 확실한 장점.
• 구경만 맞는다면 다양한 탄을 쓸 수 있다. 가장 큰 장점 1. 자동권총은 탄창과 작동 구조상 다양한 탄은 커녕 탄이 조금만 특이하게 생겨도 탄걸림이 생기거나 아예 작동 자체가 안될 수도 있지만, 리볼버는 약실에 탄이 들어가기만 하면 뭐든 쏠 수 있다. 저품질 탄환(리로딩탄 등)을 써도 큰 문제가 없고, 공포탄, 암염탄, 고무탄 등 다양한 비살상용 탄을 사용하기 편하므로, 민간인의 유희용, 각종 독특한 탄약의 실험, 혹은 적을 죽이지 않고 제압할 일이 많은 경찰에겐 큰 장점이다. 자동권총에서는 특수한 장치를 끼우지 않으면 공포탄으로는 슬라이드를 후퇴시킬 힘이 나오지 않아 단발 사격만 되며, 차탄 사격시 강제로 탄피로 빼내고 재장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번거롭다. 심지어 샷건 셸도 일부 리볼버는 장전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토러스 저지.
그리고 급할때 다른탄종을 장전한 약실로 회전시키는 것만으로도 다른 탄종을 쓸 수 있는것이 장점. 예를 들어 두발은 공포탄이고 세번째부터 실탄일 때. 실탄을 급히 써야할 때가 된다면 약실을 돌리는것으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지만 자동권총은 슬라이드를 두 번 당겨 탄환을 두 발 적출해야 한다. 자동권총엔 애초에 공포탄을 안 넣지만 공포탄 대신 비살상 실탄을 장전할 수도 있는 일인지라 이런 기능은 경찰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당장 비살상탄 두발을 필요 없다고 제꼈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하지만 이런 안도감에 의해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이유로 대한민국 경찰들은 자동권총인 M1911, 발터 PP(대우정밀 라이센스판 KP52)를 폐기하고 리볼버인 스미스 & 웨슨을 지급했다. 그 계기는 1990년대 중반 탈옥수 신창원을 체포하려다 발터 PP 권총을 사용했는데, 문제는 경찰 규정상 첫발은 무조건 공포탄을 쏴야했고, 자동권총으로 공포탄을 쏘고 재장전을 하는 도중에 신창원이 총을 뺏아서 도망가버린 사건 때문이다.
• 강력한 탄환을 사용하는 리볼버를 만들기 편하다. .44 매그넘, .454 카술 같은 강력한 탄환은 화약량과 비례해서 크기도 커지는데. 자동권총은 탄창이 그립 안에 들어가는 구조 때문에 탄약 크기가 너무 크면 그립이 불편해지고, 자동권총 크기 내에서 지나치게 강한 탄약을 사용하면 여러가지 면에서 설계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리볼버는 실린더 크기를 키우고 구조를 좀더 튼튼하게 만드는 것으로 충분하다. 심지어 소총탄을 쏘는 리볼버 권총도 만들 수 있는데, 다만 5.56mm 같은 라이플용 테이퍼 카트리지 탄약은 탄피가 뒤로 빠지려는 성향이 강해 리볼버 구조에는 좀 안 맞는 편. 완전히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억지로 만들어도 작동불량이 많은 편이다.
• 탄피를 잃어버릴 일이 없다. 발사와 동시에 슬라이드가 후퇴하며 탄피를 자동으로 배출하는 자동권총과 달리 리볼버는 실린더를 직접 열어 탄피를 수동 배출하기 전까지는 탄피가 실린더 안에 얌전히 들어 있으므로 탄피 회수에 용이하다. 다만 실전상황이라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판국에 탄피 챙길 여유가 없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탄피회수율은 자동권총과 별 차이 없다. 사격장과 같이 통제된 환경에서 느긋하게 쏠 경우에만 적용되는 장점. 아님 군대라던가
• 소형화가 쉽다. 자동권총은 아무리 작게 만들려 해도 기본적으로 작동부가 차지하는 부피가 있다. 특히 슬라이드. 거기다 그립에 탄창이 들어가므로 소형화에 한계가 있지만, 리볼버는 명중률과 화력을 어느 정도 포기하면 매우 작게 만들 수 있다. 매킨리 대통령의 암살에 사용된 리볼버는 주먹 안에 숨겨질 정도였다. 물론 자동권총도 베이비 브라우닝의 예처럼 비슷하게 작은걸 만들 수는 있지만 동일부피의 리볼버에 비하면 화력이 약할뿐더러 본격적인 마이크로 리볼버에 비하면 여전히 매우 크다. 자동권총은 총을 소형화시키려면 기관부와 탄창을 모두 줄여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소구경탄을 쓸 수 밖에 없지만, 소형 리볼버의 경우에는 약실부 빼고 다른 걸 죄다 작게 만들고 해머까지 없애면 .38 Special을 쓰는 포켓건 같은 걸 만들 수 있다.
• 탄환을 장전한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해도 된다. 자동권총은 탄창에 탄을 장전한 상태로 오랫동안 보관하면 탄창 스프링의 탄성이 줄어들어 급탄불량을 일으키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물론 21세기에는 탄창의 스프링 성능이 좋아졌지만 탄성문제는 품질문제를 넘어서 물리학적인 문제이고, 탄창도 항상 신품만 있는 것이 아니고 지난 세기 때 만들어진 것도 많고 메이커마다 차이가 나기 마련이라서 이 문제는 완전히 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 군용 탄창을 다룰 때에도 몇발 줄여서 넣어놓는 것이 일종의 절차로 여겨지는 만큼 아직 현존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리볼버는 예나 지금이나 약실에 탄환을 넣어둔 채로 녹만 안 슨다면 몇 달 몇 년이 지나도 아무 상관이 없다. 홈디펜스 용도에서 빛나는 장점 중 하나.
• 오발의 위험이 적다. 특히 리볼버의 공이를 젖혀두지 않는 한 충격에 의한 오발문제는 없다고 보는 편이 좋다. 안전장치가 없는 더블액션 리볼버라고 하더라도 묵직한 방아쇠 압력때문에 오발의 위험은 적은 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방아쇠 근처에 손가락 두는 것은 삼가야 한다. 적다 해도 심심하면 오발사건이 있다. 특히 상술했듯 더블액션이라고 방아쇠 압력이 강한것만 있는게 아니라 전투상황에서의 속사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약하게 만든 모델도 많기 때문에 모델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블액션 자동권총보다도 오발문제에 주의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 블로우백 등 움직이는 구조가 적기 때문에 과거에는 싱글액션 운용 한정으로 자동권총보다 평균적으로는 약간 명중률이 높았다. 전술했듯이 더블액션으로는 공이치기를 미리 뒤로 당기지 않는 이상 자동권총보다 명중률이 떨어질 수 있다. 오늘날의 정밀한 자동권총들에 비하면 오히려 낮을 수도 있다. 특히 실린더 틈새로 가스가 세는문제 때문에 사거리면에서는 오히려 떨어질수도 있다. 게다가 자동권총 같은경우에는 슬라이드가 후퇴하면서 반동을 흡수하기 때문에 반동제어는 오히려 이쪽이 더 유리하다.
• 그립에 탄창이 들어가야 하는 자동권총보다 그립을 더욱 작고 인체공학적이고 예쁘게 만들 수 있다. 후술할 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 특히 권총은 한 손으로 다루는 게 정석이던 시절에 나온 리볼버들을 보면 구경이 크고 총열이 갈더라도 손잡이만큼은 한 손에 쏙 들어갈만큼 작은 경우도 있다. 이 덕분에 쏘는 입장에서는 총을 높고 깊게 움켜쥐어 반동을 제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슬라이드가 주퇴하는 움직임이 없어 해머 바로 아래까지 부담없이 올려쥘 수 있기 때문이다.
• 자동권총보다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다. 아무래도 자동권총보다 옛날 기술이고, 머스킷과는 달리 현대에도 대량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 자동권총보다 멋있다. 가장 큰 장점 2. 물론 멋있다는 것은 취향 차이지만, 어떻게 꾸며도 기본적으론 살상무기처럼 보이는 각진 자동권총에 비해, 리볼버는 조금만 예쁘게 만들면 무기보다는 멋스런 악세사리나, 클래식한 예술품처럼 보인다. 이러한 특성은 실제 전투용으로 활용하는 것보다는 소장용이나 남들에게 간지를 뽐내려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오늘날 특히 중요한 장점이 된다. 장군들에게 의전용으로 리볼버를 지급하는 것도 이런저런 이유보다도 그냥 뽀대가 난다는 이유가 크다. 또한 실린더를 내놓고 직접 구멍속에 탄약을 밀어넣는 특유의 장전방식도 리볼버가 아직까지 인기를 끄는 큰 이유다.
• 총열이 손잡이와 일직선으로 위치하는 설계를 매우 간편하게 할수 있다. 총열을 아래쪽에 붙여서 손목과 일직선 위치에 두는것은 사격시 총구가 들리는 앙등현상으로 인한 반동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인데, TDI Vector와 MC-3이 이런 기술이 적용된 총이다. 다만 자동권총의 경우엔 이런 설계를 하려면 구조가 매우 복잡해지는데, 리볼버의 경우에는 그저 실린더 상단 대신 하단에 총열을 위치시키는것만으로 가능하다. 이런 설계가 적용된 리볼버로는 이탈리아의 Mateba 리볼버(6 Unica), MTR-8, Chiappa Rhino, 러시아의 RSh-12, TOZ-81, 그리고 미국의 Jacob Shaw Model 1857, 브라질의 ENARM Pentagun 등이 있다. 자동권총의 경우에는 비슷한 원리로 총구 양등을 막기 위해서 효율적인 파지법이 끊임없이 연구되어 왔고, 손이 슬라이드에 한껏 밀착할 정도로 올려쥐는 게 정석이 된 상황이다.
• 방패와 같이 사용하기 좋다. 자동권총과 방패를 같이 사용할 경우 후퇴하는 슬라이드가 방패에 부딪히면 격발불량이 나게 되지만, 리볼버는 그럴 일이 없기 때문이다. S&W M327 TRR8 같은 택티컬 리볼버류가 이런 이유로 생겨난 것.
• 손 방향을 덜 탄다. 자동권총류 중 대다수가 우측으로 탄피를 배출하는데, 이런 권총들을 왼손으로 쏠 경우 사용자측으로 탄피가 튀게 된다. 특히 우후방으로 튀도록 만들어둔 경우엔 탄피가 얼굴로 날아들게 된다. 리볼버는 당연히 이런 식으로 탄피를 날리지 않기 때문에 왼손으로 쏘든 오른손으로 쏘든 별 차이 없이 다룰 수 있다. 다만 대세인 스윙아웃 방식 리볼버의 재장전은 반대쪽 손으로 하기 번거롭다. 중절식이라면 재장전 쪽도 좌우 동일.
• 사람 손을 많이 탈 여지가 있다. 반동이 손바닥을 찰지게 때리는 게 즉각적으로 느껴지고, 장전할 때에도 취향에 따라 천천히 삽탄하면서 놀 수도 있으며, 한 발을 쏠 때마다 해머만 정성스럽게 코킹해서 쏠 수도 있다. 실용성만을 놓고 따지자면 이는 리볼버가 저평가받는 감점 요인이지만, 총 자체를 만지고 조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반동을 받아내는 걸 즐기는 사람들, 심신수양 차원에서 차분하게 사격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 옛 시대의 향수를 재현하는 걸 즐기는 사람들 등등에게는 플러스 요인이다. 객관적으로는 후진적인 요소들도 취미생활 차원에서는 즐길 거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 현대적인 기술과 트레이닝 방법론이 도입된 격투기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 무예에 대한 수요 역시 공존하는 것과 유사하다.
4.2. 단점
• 재장전 시간이 좀 걸린다. 자동권총의 경우 이미 장전이 된 탄창만 갈아끼우면 되지만 리볼버는 앞서 언급한 특수한 경우가 아닌이상 한발 한발 탄피를 죄다 빼내고 실탄을 넣어야 한다. 물론 이건 초창기의 리볼버의 경우고, 요즘은 보통 차개(extractor)가 있어 약실에 들어있는 탄피를 한꺼번에 꺼낼 수 있고 스피드로더로 한번에 장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도 보통 자동권총보다는 약간 불편한 건 사실이지만 스피드로더가 있고 장전 숙련이 되어있으면 자동권총의 장전속도와 비슷해진다. 전투 중에는 약실 구멍에 한 발 한 발 탄약 집어넣을 정신도 없고, 약실 내에 살짝 눌러붙은 탄피 빼내기도 손이 좀 간다. 자동권총에 비하자면 부드러움이 없다. 재장전이 어렵던 캡앤볼 시절 리볼버는 아예 약실 채로 교환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탄창고정버튼 하나만 누르면 탄창이 땅으로 떨어져서 탄창 교환이 가능한 자동권총과는 달리 리볼버는 약실채로 교환하려고 해도 일단 총을 뜯어야 한다. 그래봤자 핀 하나 뽑는 정도긴 하나, 이 문제점 때문에 자동 권총으로는 가능한 조준과 재장전을 동시에 하기같은 묘기를 현존하며 쉽게 구할수 있는 리볼버로는 할 수가 없다.
• 약실 크기의 한계로 인하여 장탄수는 많아야 8발, 대부분은 5~6발이다. 이는 전술한 탄환/재장전에서 자세히 언급하고 있다. 대다수의 경우에는 강한 탄환을 쓸수록 장탄수가 줄어들거나 총 크기가 크다. 장탄수가 적은데 전술했듯 재장전도 어렵기 때문에 이미 이 두 가지 단점만으로도 실전 전투용으로는 자동권총에 완전히 밀린다.
• 추가로, 약실(실린더)과 총열이 분리된 구조 때문에 탄약 한발의 파괴력이 같은 탄을 사용하는 자동권총만 못하다. 물론 일반적인 자동권총용 탄약보다 강한 매그넘 탄을 사용하기에 전반적으로 리볼버가 강하다고 여겨지지만, 리볼버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실린더 틈새로 압력이 줄줄 새기 때문에 데저트 이글이나 쿠난처럼 같은 매그넘 탄을 쓰는 자동권총과 비교하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위력 차이가 난다.
• 위 사항과 연결된 문제인데, 탄이 조금 강한 리볼버를 쏘면 실린더 틈새로 가스나 화약 조각이 튀어나온다. 이게 얼굴로 튄다. 아주 큰 문제는 아닐 듯 하지만, 불안하긴 하다. 실제로 사격장 등지에서 고글을 쓰고 리볼버를 쏴보면 고글 위로 탁탁 거리면서 무언가 튀는 느낌이 올 정도다. 만약 맨눈으로 쏘다보면 눈으로 들어가거나 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물론 대구경으로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기 때문에 발사시 실린더 근처에 손가락이나 신체 부위가 닿는다면 운좋게 다칠 수도 있다.운 나쁘게가 아니라? 물론 일부 리볼버는 실린더 뒷부분에 덮개가 있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 가스가 새는 문제 때문에 두 손으로 잡기가 어정쩡할 수 있다. 물론 손 크기나 손가락 길이에 다들 개인차가 있게 마련이지만, 자동권총처럼 편하게 엄지를 뻗거나 하면 실린더 측면에 손가락이 닿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폭압이 새어나오는 실린더 앞부분까지 손가락이 뻗어나갈 수 있다. 그래서 양 손 사격기법으로서는 도태된, 반대 손으로 총 든 손을 받치기만 하는 티컵 방식으로 잡거나, 양 손 모두 엄지손가락을 적당히 구부려서 교차하는 식으로 타협을 해야 한다. 이렇게 잡고 쏘는 게 익숙해지면 상관없지만, 일관적으로 높게 올려쥐고 엄지 펴고 쏘면 되는 현대 자동권총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불편할 수 있는 요소이다. 역사적으로 군, 경에서 리볼버를 실전용으로 쓰던 시대에는 권총은 그냥 한 손으로 쏘는 게 정석이기도 했다.
• 그래서 이런 기관부가 노출되고 가스가 새어나오기 때문에 소음기를 사용하기 힘들다. 물론 소음기를 장착이 불가능한건 아니지만 구조상 거의 효과가 없다. 심지어 소음기 사용시 화염이 역류하여 연뿌리 탄창 근처에서 플래시가 보이기 때문에, 야간에 상대에게 쉽게 위치를 노출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모신나강의 개발자 에밀 나강이 만든 M1895 나강 리볼버는 약실 밀폐라는 특이한 설계 방식으로 인해 소음기 효과가 있긴 한데, 이렇게 만들면 구조가 복잡해지고 총탄을 갈아끼우기 힘들며, 비싸다. 물론 지금 나강 리볼버는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무진장 싸다 즉 소음기는 그냥 포기해야한다. 그리고 OTs-38같이 아예 특수한 탄을 사용해서 소음효과는 보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소수이며 제대로 된 소음효과를 얻을수 있는 리볼버용 소음기도 있는데, 이건 그리 구하기 쉬운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아예 실린더까지 다 덮어버리는 구조라 장착한 모습을 보면 무슨 유탄발사기를 방불케 한다. 진짜 극도의 소음효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리볼버로 소음사격해야만 하는 사정이 있는게 아니라면 이런걸 쓰느니 자동권총에 간편하게 소음기 달아서 쓰는게 여러 면에서 백만배는 낫다.
• 방아쇠압이 높기 때문에 속사에 불리하다. 더블 액션 리볼버는 예외라고 해도 보통은 모든 탄약을 더블액션으로 쏴야 하다 보니 방아쇠가 무겁고 많이 쏘면 손가락이 피곤해진다. 실린더를 아주 가벼운 티타늄제를 쓰고 방아쇠압도 가볍게 커스텀한 레이스건도 있지만, 그런 물건도 숙련된 사수가 경기 동안 빡세게 쓰는 정도의 물건이지 일상용은 아니다. 싱글 액션 리볼버는 패닝을 하든지 아니면 매 번 코킹해서 쏴야 하니 연사력이 낮기는 마찬가지. 서부극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방아쇠를 당겨 놓은 채 한손으로 공이를 계속 당겨서 쏘는 패닝이라는 사격술은 빠르기는 자동권총보다 빠를 수 있으나 명중률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근거리에서의 화력 집중 및 쇼를 위한 것이지 일상적인 사용법이 아니다. 유투브 등에서 패닝으로 미칠듯한 연사력으로 과녁을 다 맞히는 괴수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사람들은 평생 그것만 한 사람들인데다 쇼를 위해 총을 따로 개조하거나 화약량을 줄인 약장탄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실전에서 써먹을 기술이 아니고, 설령 실전에서 써 먹으려고 한다면 자동권총 숙지에 드는 노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노오력을 해야 하는데다 손이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 두 손을 얌전히 조준에만 사용할 수 있는 자동권총을 이길 수가 없다. 애초에 패닝 자체가 싱글액션식 리볼버의 단점을 보완하거나 더블액션 리볼버의 더 빠른 속사를 위해 고안된 기술이다. 빠른 장전이 가능한 블로우백을 채용한 자동권총에 비교하기가 어렵다. 자동권총 측에는 아예 화력투사 용도로 나온 기관권총도 존재한다. 덤으로 같은 리볼버 방식을 도입한 밀코 M32같은 경우에는 태엽장치를 탑재해서 태엽의 힘으로 실린더를 회전해 방아쇠의 압력을 낮춰준다. 더블액션으로 쏘기 싫으면 매번 해머를 당겨서 싱글액션으로 쏴야 하는데, 이쯤되면 초탄만 더블액션으로 쏘거나 초탄만 슬라이드 당겨서 장전하고 쏘면 매번 싱글액션으로 쏠 수 있는 더블액션/싱글액션 자동권총에게는 완패다.
• 결정적으로, 실전에서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그냥 방아쇠압을 가볍게 하고 더블 액션으로 갈겨대는 게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제리 밋츌럭 할배처럼 말이다. 근데 이 할배는 실력이 사기잖아? 그리고 이 할배는 굳이 리볼버에만 실력이 국한되는 게 아니라 협찬을 많이 받아서 자동권총이나 소총도 시연하고 있다.
• 상기한 기계적 특징들 때문에 손이 작거나 악력이 약한 사람 입장에서는 손이 피로해지기가 쉽다. 반동에서 오는 운동에너지 일부를 차탄 장전을 위한 기관부를 돌리는 데 쓰는 자동권총과 달리, 반동을 오롯이 손바닥으로 받아야 하기에 체감 반동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연사를 하자면 더블액션 방아쇠를 매번 당겨야 하고, 싱글액션으로 쏘자고 매번 해머를 당기는 것도 일이다. 특히 손이 작으면 총을 잡은 손 엄지만 뻗어서 해머에 대는 게 힘들기 때문에 총을 잠깐 기울인 채로 코킹한 뒤 고쳐 잡거나, 그냥 반대 손으로 당겨야 한다. 거기다가 복잡한 재장전 과정도 손이 가는 요소이다. 물론 이러한 점에서 이른바 “손맛”이 느껴진다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유희용으로 재미있는 것과 간편한 건 다를 수 있다.
• 기계적으로는 단순해 명중률에 유리하지만 기계식 조준기가 자동권총에 비해 열악하다. 그러나 최신 리볼버는 총열이 움직이지 않는 리볼버의 특성을 이용해 광학식 조준경을 총열 위에 쉽게 장착할 수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블 액션으로 사격(즉 연발 사격) 시 방아쇠압 때문에 손이 떨려 명중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방아쇠 압력이 꼭 약해야만 좋은 게 아니라 글록처럼 어느 정도는 있어줘야 호응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리볼버가 불리한 것은 아니다. 방아쇠 압력 문제는 반자동 리볼버를 사용하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하나 반자동 리볼버 자체가 극히 희귀하고(그나마 접하기 쉬운거라면 마테바에서 만든 model 6 unica 정도 그런데 이것도 몇년 전에 생산이 중단된 데다가 현재는 소량만 간간히 나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싸다.) 그나마도 고장이 상대적으로 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인 해결법은 아니다. 무엇보다 리볼버 방아쇠 압력은 건스미스가 인위적으로 조절할수 있는 거라 같은 더블액션이라도 회사와 모델에 따라 방아쇠 압력이 제각각 다르다. 방아쇠 압력이 낮은 모델을 찾아쓰면 연사를 해도 자동권총과 별다를 것 없는 명중률을 확보할 수 있다.물론 불발도 자주나겠지만 자동권총도 안전문제 때문에 일부러 방아쇠압이 높은 더블 액션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이것은 더블 액션 방식의 공통적인 특성일 뿐 리볼버만의 단점은 아니다. 다만 리볼버의 절대다수가 더블 액션으로만 연사가 가능할 뿐이다.
• 리볼버는 한번에 연속해서 엄청 많이 쏘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고 만들어진다. 탄약 품질도 대충 낮게 잡다 보니, 실린더와 총신 사이의 갭도 있고 해서 오래 쏘다보면 뭔가 총이 엄청 뻑뻑해진다. 탄매와 탄두 납매가 끼기 시작하면 실린더 회전도 뻑뻑해져서 발사가 힘들어진다. 이름대로 1911년 제식 채용된 콜트 M1911도 청소 없이 6천발 연속사격을 아무 문제없이 소화하고 나서 군용으로 채택되었고 최신의 글록 같은건 수만발 연속 격발 테스트를 흔히 하는데, 리볼버는 그런 짓을 안 한다. 전문가들이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수천 발 급에서 문제가 다발해서 그냥 포기했다고 한다. 다만 수만발을 쏜 M29 리볼버가 멀쩡히 작동한다고 하는 걸 보면 관리나 제품의 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이 역시 최신품들이나 현대에 제조되는 리볼버는 상당 부분 해결하고 나오는 문제.
• 연속해서 많이 쏘는 상황을 상정하지 않고 만들어진 것으로 인한 문제 중 하나가 실린더가 뜨거워진다는 것. 실린더가 약실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러발 쏘다 보면 당연히 뜨거워진다. 자동권총이야 그립에 달린 탄창만 교체하면 되니 재장전에 있어 그 뜨거운 약실에 손이 갈 일이 없는 반면, 리볼버는 장전 테크닉중 하나가 실린더를 손으로 빼는것도 있고, 다시 장전하려면 스피드로더를 쓰든 무엇을 하든 실린더 근처에서 손을 놀려야 한다. 물론 약실이 공기중에 완전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폐쇄적 약실 구조를 가진 자동권총보다야 쉽게 냉각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몇 발 쏘고 마는 형편 좋은 상황에서만 가능하다.
• 보통의 경우 격발에 앞서 약실의 회전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근거리에서 상대방에게 약실 부분을 잡히면 격발할 수가 없다. 자동 리볼버라면 아예 고장날 수도 있다. 반면 자동권총은 슬라이드를 붙잡혀도 격발이 가능하다. 다음 탄이 장전이 안되지만. 세간의 상식과는 달리 슬라이드를 손으로 잡고 격발해도 손이 찢어지며 놓칠 정도로 큰 충격을 받지는 않는다.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반동을 못 견디고 놓치면 마찰로 손이 다칠 수는 있지만, 애초에 슬라이드가 움직이지 못하게 누르고 쏘는 것은 사람 손아귀 힘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애초에 슬라이드가 움직이지 않게 잡고 쏘는 것은 권총 소음사격의 필수 테크닉이다. 이런 비슷한 방식을 사용하는 허쉬 퍼피나 극한의 소음을 위해 슬라이드를 포기한 웰로드라는 권총도 있다. 다만 싱글 액션 리볼버거나 더블 액션 리볼버라도 해머를 먼저 젖혀두었다면 바로 격발이 가능하다. 이 경우 해머를 당길 때 방아쇠가 후퇴되며 미리 새 탄환이 있는 약실로 돌아가기 때문. 애초에 픽션이 아닌 현실에서는 상대방에게 총을, 그것도 실린더 부분만 골라서 손으로 잡히는 상황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실전적인 의미가 있는것은 아니고 그냥 이론적으로 불리한 구조라고만 생각해두면 된다.
• 손잡이를 잡은 손 중심(아래 팔뼈 연장선)과 총열의 수직 거리가 멀수록 지렛대 원리로 반동에 의해 손목이 꺾이게 되어 명중률이 떨어지는데, 구조상 실린더 위치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이는 실린더 아랫쪽에 총신을 붙이면 해결이 되는데, 대신 가늠자와 가늠쇠 거리가 프레임에서 끝나므로 조준 장치를 따로 붙이지 않으면 안 된다. 조준선과 총열 사이 거리도 실린더의 탄환 중심 반지름만큼 멀어진다.
• 사소한 고장은 안 나는 대신, 실린더 취급을 잘못하거나 부속이 마모되면 실린더가 틀어져 정렬이 잘 안된다. 이렇게 되면 총을 반쯤 분해하지 않는 한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고, 이 상태에서 잘못 사격했다간 총이 폭발할 수도 있다. 고장은 잘 안나는데 한번 고장 나면 대박. 이런 구조 때문에 일반적인 통념과는 다르게 리볼버로는 뭔가를 때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실린더 부분은 최대한 살살 다뤄야 한다. (대신 총을 거꾸로 잡고 손잡이 바닥으로 뭔가를 때리는 건 거기에 탄창이 들어가는 자동권총에 비해 훨씬 안전하고 별 문제가 없다.)
• 실린더가 쇳덩어리라 무겁다. 특히 매그넘탄 사용을 전제로 하는 대형 프레임 총기는 프레임도 튼실하게 만들기 때문에 1 kg 넘어가는 일이 빈번. 물론 이 단점도 상당히 극복했는데, 자동권총이 폴리머 프레임을 도입해서 무게를 줄였다면 리볼버는 티타늄 실린더와 스칸듐-알루미늄 합금 프레임을 도입하면서 경량화에 성공했다. 애초에 자동권총도 강력한 탄환을 쓰는 것들은 그에 비례해서 무겁기 때문에 리볼버만의 단점이라고 보긴 애매.
• 전체적인 체적은 자동권총보다 작지만 약실의 크기 때문에 최소폭을 얇게 만들기 어렵다. 자동권총은 탄창을 최대한 얇게 만들어서 책을 파서 책속에 숨길 수 있고 부품을 최대한 작게 만들어서 각자 따로따로 숨길 수 있지만 리볼버는 그놈의 배불뚝이 약실 때문에 일정두께 이상은 얇게 만들 수가 없으며 부품도 약실이 차지하는 부품은 작게 만들 수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가능은 한데 장탄수나 화력을 장담할수 없다. 근데 이건 자동권총도 그렇게 작게 만들면 약한 건 마찬가지긴 하다.
• 비싸다. 위에선 싸다고 해놓고 뭔 소린가 하면... 전투용으로 이빨이 좀 들어갈락말락한 리볼버들은 대부분 현대 기술과 재료의 총애를 받은, 다시말해 돈을 쳐바른놈들이다. 다시말해 어느정도 이상의 수준을 기준으로 보면 리볼버가 더 비쌀 수밖에 없는 것.
이상의 장단점들을 종합하면 실전용으로는 아무도 안쓰고 리볼버만 있을때만 울며 겨자먹기로 쓸정도로 부적합하지만 소장용, 사냥용, 호신용 등으로 쓰기엔 쓸만한 조건이다.실제로 총기를 발사할 일이 많지 않은 이들은 자동권총보다 리볼버를 더 선호한다. 호신용으로 권총을 구입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동권총보다 리볼버가 더 매력적이며, 특히 대한민국처럼 총기가 일반적이지 않은 나라의 경찰들은 대부분 리볼버를 사용한다. 군인들 중에서도 현장에서 총쏠 일이 없는 일부 계층(장성, 헌병대 고위간부, 등등...)은 의장용으로 리볼버를 지급받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조건이 맞아떨어지는 사람들에게는 발사 준비된 상태로 오래 보관할수 있고, 유지/보수가 거의 필요없으며 생긴 것도 폼나는 리볼버가 더 매력적이다.
이야깃거리
•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기의 후미에서 리볼버로 독일군 전투기를 격추하는(!!!) 사건이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초기 당시에는 항공기들의 속도들이 시속 100km내외 혹은 이하일 정도로 속도가 느렸다. 그래서 비행기를 타고 적 항공기에게 다가간 이후 .45 ACP 탄을 쓰는 권총으로 적 항공기의 조종사를 쏴서 격추 시키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났다. 미군은 M1911에 탄피받이랑 대형 탄창을 달아놓고 Air Pistol 이라는 모델로써 비행기 조종사들이 전투기에 타서 사용했다. 단지 장탄수 때문에 대부분이 자동권총이었다. 그래서 비행기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진 2차대전시의 이 사건이 주목받는 것이다.
좀 더 상세히 설명하자면 B-17 후방사수였던 sgt. Poul Posti Senior의 이야기로 1942년, 후방에서 접근하던 독일군 메서슈미트 Bf109기를 38구경 스미스 & 웨슨(SW) 리볼버로 격추시켰으며, 로스엔젤레스의 미 공군 박물관에 그의 전투복과 이 총이 전시되어 있다. 참고로 Poul PostiSenior는 89년 12월에 작고하셨다. 이 사건을 목격한 증인이 영화배우 클라크 게이블이었다.
• 정석적인 리볼버의 파지법은 "팜 서포트 그립", 즉, 오른손으로 총을 쥐고 왼손으로 받치는 파지법이 정석이며, 초보 슈터들이 리볼버를 쏠때 가장 처음 알려주는 파지법 이기도 하다. 왜 위버그립이나 위버그립의 변형인 썸 포워드 그립을 추천하지 않느냐면, 자칫 잘못하다 실수로 리볼버의 실린더에 손가락을 올리게 되고, 실린더에서 분출되는 고압의 가스 때문에 최악의 경우 손가락이 절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S&W 500 매그넘을 실린더를 잡고 쐈다가 엄지가 잘려나가는 사고 사례가 있으며 hickok45옹 께서 보여주는 리볼버를 쏘는 옳지 않은 방법을 보면 실린더 옆에 있는 종이가 개박살 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어떤 사람은 이런 방식으로 리볼버를 사격하다 부상을 입고 제작사에 소송을 걸었는데 판사에게 리볼버를 그딴 식으로 쏘는 사람이 어딨냐며 한 소리 듣고 끝났다고 한다. 실제로도 어처구니 없는 일.
• 리볼버 안에 실탄 달랑 하나만 집어넣고 탄창을 마구 돌린 뒤 쏘는 것이 러시안 룰렛인데, 당연히 매우 위험한 게임이므로 따라하면 곤란하다. 변형판인 캅카스(혹은 카프카스) 룰렛은 리볼버에 총알을 다섯 발 넣고 한다. 충격과 공포. 캅카스 룰렛을 한다고 선언하고는 얻은 리볼버로 주변의 사람들을 재빠르게 쏴버리는것도 클리셰중 하나. 러시안 룰렛을 유명하게 만든 영화 디어 헌터에서 주인공들이 탈출할때도 로버트 드 니로가 크리스토퍼 워큰과 "3발 넣고 하겠다." 고 자청한 뒤 그 총으로 적들을 쏴버리고 탈출했다. 다윈상 수상자 중 한 명은 자동권총으로 러시안 룰렛을 시전했다. 결과는 자동권총 구조상 사망하였다.
• 프랑스의 특수부대 GIGN의 상징과도 같은 권총이었고, 현재도 몇몇 대원들은 쓰고있다.
• 현재 군용총기로는 자동권총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리볼버의 그나마 장점이던 신뢰성과 명중률 분야에서 자동권총들도 지지않게 발전했기 때문. 그나마 밥 먹듯이 총 쏘는 훈련을 하는 미 해군 네이비 씰대원 일부가 설령 잼이 걸려도 방아쇠만 당기면 차탄이 나가는 점에 주목해서 리볼버를 써보려고 이리저리 연구를 했는데, 그냥 자동권총 중에서 신뢰성 좋은 걸 쓰는게 낫다는 결론에 도달하면서 아예 쐐기가 박혔다. 미국같이 총기소지의 자유가 있는 나라의 군인들은 개인소장품이나 어쩌다가 수중에 들어온 물건을 추가로 들고 다니는 양반들도 있다는 듯.
우리나라의 경우, 준장 진급 때 상징적인 의미로 리볼버를 지급한다. 어짜피 장군쯤 되면 자기 무기갖고 적과 싸울일은 없을테니 그냥 장군의 권위를 보여주는 장식에 가깝다.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보통 영관 장교에게 .38 리볼버가 지급된다. 대통령경호실 경호부대 당직사관(?!)도 리볼버를 소지한 채 근무한다.
반면에 경찰의 경우로 가면 또 다르다. 실제로 뽑아서 본격적인 전투에 나설 일 보다는 '총 갖고 있으니 나한테 깝치지 마라'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기 때문에, 그냥 경찰서에서 옛날에 구비해 놓고 계속 물려주던 리볼버를 그냥 쓰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다. 그래도 경찰 중에서도 우범지역을 순찰하는 경찰이나, 유사시 대테러 업무를 뛰는 경찰들은 대부분 자동권총을 차고 있다. 우리나라 경찰의 경우 총기 사용 수칙 중에서 첫 발은 무조건 공포탄으로 놓는 규정 때문에, 공포탄을 쏘면 차탄 자동장전이 안되는 자동권총 대신 리볼버를 쓰기도 한다.
• 대구경 리볼버는 충분한 강도 확보를 위해 무시무시한 무게를 자랑하며 총알이 없을 경우 거꾸로 들고 후려치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다. 매우 높은 확률로 최소 부상,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아예 후려치는 용도로만 사용 가능한 리볼버가 등장한 사례도 있다. 마초 카우보이 양키들은 총의 크기로 자신의 남성성을 상징한다. 차퍼도 마찬가지지만. 파이퍼 첼리스카라는 극악무도한 괴물 리볼버도 있다.
• 리볼버에 가장 먼저 맞아 죽은 사람이 다름아닌 발명가 '새뮤얼 콜트'라는 이상한 도시전설이 사실처럼 떠돌고 있지만 근거없는 낭설이다. 단두대를 발명한 기요탱 박사가 단두대에 목이 잘렸다는 루머와 비슷한 맥락인 듯 하다. 리볼버식 구조 자체는 1500년대 이전부터 발명되기 시작한 것이며 페퍼박스와 같은 리볼버식의 다른 총기들도 새뮤얼 콜트 이전부터 이미 만들어져 있었다. 설령 사실이라고 해도 개발자가 자신이 개발한 총이나 탄을 테스트 하거나 할때 총에 문제가 생겨 죽거나 다치는 경우는 의외로 자주 있기는 하겠지만.
• 무거운 리볼버라는 편견을 깨트리는 초경량 리볼버도 개발된다. 총신이나 실린더와는 달리 대단한 강도가 필요없는 프레임 부위는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들어서 무게를 줄인 에어웨이트 모델은 예전부터 존재했는데, 리볼버의 무게를 늘리는 주 범인인 실린더를 티타늄 합금으로 만들고 프레임은 스칸듐 합금으로 처발라서 이전 무게의 1/3을 감량해내고 있다. 이정도면 웬만한 자동권총보다 가볍다. 그래도 단점은 있다. 비싼 금속으로 떡칠했으니 가격이 비싸지는게 첫 번째요, 너무 가벼운 것도 반동이 오히려 늘어서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 산악 지대에서 활동하면서 곰이나 쿠거 같은 맹수와 맞딱트릴 위험이 높은 가이드나 등산객을 위한 리볼버가 존재한다.
베어 디펜스 건으로 불리는 것. 이런 종류는 근거리에서 갑자기 돌진해오는 맹수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9mm탄 같은 사람 잡는 일반 탄약으로는 급소 노리고 자시고 하는 것조차 소용 없는 경우가 많다. 급소를 맞히면 언젠가 출혈로 죽기는 하겠지만, 곰같은 큰 야생동물은 총알 몇 대 맞는다고 즉사하지 않는다. 그 전에 분노해서 돌진해온 맹수에게 사람이 먼저 죽는다. 때문에 맹수 호신용 리볼버는 .44 매그넘 급의 대구경 탄을 사용해야 한다. 소형 맹수인 흑곰, 쿠거까지는 .357 매그넘으로 어떻게든 될 수 있다지만 조금 큰 곰부터는 닥치고 .44 매그넘 이상이다.
어디서 곰이 나올지 모르니 항상 허리에 차고 다녀야 하고, 언제 어디서라도 당황해서 방아쇠만 당겨도 확실하게 총탄이 발사되어야 한다. 곰 상대로 탄창 교환하면서 여러발 쏠 일은 없으니 장탄수는 대여섯발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안전장치 없고, 매그넘탄을 사용하고, 신뢰성이 높은 대구경 리볼버가 산악호신용으로 애용되는데… 대구경 리볼버는 필연적으로 너무 무겁다. 그래서 스칸듐 티타늄 합금을 사용해 경량화안 매그넘 리볼버가 산악인을 위한 총으로 환영받고 있다.
단지 총이 탄약의 위력에 비해 너무 가벼워지다보니, 총의 반동이 손바닥을 심하게 때리게 된다. 총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반동 감소에는 도움이된다. 리볼버 스피드 슈팅과 경기 사격의 달인으로 유명한 제리 밋츌렉도 이 초경량 대구경 리볼버를 시험해보고는 반동이 너무 세서 오히려 불편하다고 평했다. 뭐, 야생동물한테 습격당하는 일이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몇번쓸까말까한 리볼버라면 별 의미는 없지만.
그래서 초경량 리볼버는 많이 쏠 일은 없지만 항상 휴대해야 하는 CCW를 주 시장으로 삼고 있는 듯 하다. 참고로 CCW는 Concealed Carry Weapon. 권총을 보이지 않게 숨겨서(옷 안에 넣어서) 휴대할 수 있는 권리. 미국에서는 총을 사서 집에 두는 것과 숨겨서 항상 소지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총을 살 수 있다고 휴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숨겨서 다닌다는 것은 범죄용으로 소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총기의 취득과 합법적 CCW의 격차를 두는 것이다. 웃기게도, 보이지 않게 숨겨서 차고 다니는 CCW는 불허하지만 보이게 드러내놓고 차고 다니는 open carry는 허용하는 주가 있다.
• 현재 경찰공무원들에게는 일반적으로 총신이 짧은 리볼버가 보급되고 있는데. 이는 다른것보다 총기의 안정성 때문이다. 자동권총은 위에 언급했듯이 잼이 생기는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총기를 사용하지 않고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불발의 가능성이 높다. 총기의 거래가 가능한 미국에서 조차 총을 쏴본건 3%라고 한다. 이러한 실정탓에 오랫동안 안쓰고 방치해도 안전한 리볼버를 채택하고 있는 모양. 공포탄을 쉽게 쓸 수 있는 점도 한 몫한다. 자동권총은 공포탄을 쓰려면 귀찮아지지만 리볼버는 그럴 일이 없다.
• 과도기 시절에 나온 물건들 중에는 n연장 리볼버같은 현대 기준에서 상당히 특이한 물건들이 많다.
밀코 M32 같은 리볼버 형태를 빌린 유탄발사기도 존재하며, Armsel Striker 산탄총 또한 리볼버의 원리를 이용한다. 그리고 유럽에서 개발된 전투기들은 대개 리볼버 기관포를 사용한다.
• 리볼버 카빈. 대형 리볼버에 개머리판 붙여놓고 카빈이라 우기는 물건들도 있다. 주로 미국에서 보였지만 유럽도 안 한 건 아니다. 자동권총에 개머리판 붙여서 카빈처럼 쓰기도 했으니 뭐... 현대 와서는 드문 형태지만 간혹 민간용으로 출시되기도 한다. 유효사거리는 잘해봤자 100m지만 쏘기 쉽다는 점에서 홈디펜스 등의 용도로 쓰인다. 아예 권총탄이나 자동권총 탄창을 사용하는 피스톨 카빈들도 비슷한 목적으로 팔린다.
다만 리볼버 카빈에는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소총 비슷한 스타일이다보니 무심코 왼손을 전방에 내밀 수가 있는데, 리볼버는 실린더 부근에서 발사압이 새나오는 구조기 때문에 손 다치기 좋다. 때문에 리볼버 카빈을 사격할 때는 왼손은 권총 사격하듯 쥐거나 개머리판 쪽을 쥐도록 주의해야 한다. 롯시의 리볼버 카빈은 이 위험 때문에 실린더 부근에 가스 디플렉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 트위터에서 누군가가 총 맞을때까지 버티고 있는건 집안내력 인가요? 라는 사진을 올리며 '다락방에 숨겨놓은 리볼버를 들고 청와대를 찾아가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가 신고 받은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자세한 것은 트위터 다락방 리볼버 사건 참조
• 1900년도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3개의 총열과 18발을 장전할수 있는 실린더를 가진 괴물같은 리볼버를 만들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