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님의 달도 어느새 반 이상이 지나갔네요.
성모님과의 내밀한 사랑을 나눌 기회도 놓친 채
공허한 나날로 가득했던 수첩을 드려다봅니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위로 아래로 거느린 식솔이 적지 않으니
말 그대로 시장터같은 일상사들이 난무했던 달이네요.
다시 태어난다면,솔직히 홀로 사는 삶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상록수의 하루는 같은 생활의 반복이지만
봉사자들과 함께하는 작업으로 때때로 화기가 넘칩니다
같은 시간에 두 세군데 성당에서 오신 자매님들은
처음엔 견제하는 자세로 일하다시가도 어느순간 의견이 투합하면
어찌나 정다운 입담이 오가는지..모두 성모님의 딸들 맞습니다^^
주님과 성모님을 모시고 함께하는 자매님들이니까요.
상록수는 앞뜰도 뒷뜰도 텃밭을 만들 수 없는 땅이지만
해마다 채소 모종을 사다 플라스틱 화분에다 심었습니다
물도 비료도 열심히 주지만 별 소출이 없는 관계로 꽃을 심자고 했건만
우리의 루시아 여사는 또 푸성귀를 예쁘게 심었군요.
햇빛도 받고 비도 맞지만 사랑이 부족했던건 아닐지..
사느라 오기 바쁘고 가기 바쁘지만
얘들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어야 잘 자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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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인 26일 오후 5시..
상록수 미사를 드립니다.
미사 집전은 얼마전 오셨던 키스터 미국신부님께서 해 주십니다.
연세는 높으셔도 깊이있는 연륜의 말씀으로 감동을 주셨지요.
멀리계신 류 신부님은 유월에나 뵐 수 있을걸로 사료됩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뵙게되길 기도합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풀잎처럼 정답게 모여와
주님을 부르는 우리의 모습이란 말씀에 마음이 설렙니다.
엄청난 슬픔을 이겨낸 성모님의 모습을 생각하며
여전히 어머니, 당신을 사랑한다는것을
전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순결하신 모후...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상록수 미사가 참 오랫만인것같이 느껴져요^^ 매번 그랬나요 오월이 다 흘러가는게 아쉬워요, 터 신부님께서 또 먼길을 와주시겠네요, 이번에는 춥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성모님의
그렇지?지난 4월4째주 미사를 성당미사로 드리고 5월 미사를 드리려니 거의 두달이 지났나봐..노구를 이끌고 오실 신부님이 안쓰럽기도 하네..통화드렸는데 잘 오실것 같어.그나저나 아까 오후4시경 미정엄마가 눈을 감았다는구나..어쩌냐 불쌍하고 맘이아파 넘 우울하다 문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