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들이 맘껏 피어있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아직까지 해명산의 진달래는 활짝 피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꼭대기 부근에 있는 나무들은 반쯤 영글어 있는 상태였지요. 그렇지만 산 아래 양지바른 곳에서부터 시작된 붉은 진달래의 물결은 마치 산불이 타오르는 것 같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외포리 선착장에서 타고 간 버스와 함께 배를 탄 우리 일행은 채 5분도 되지 않아 석포리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배위에서는 바다 갈매기들이 석모도를 찾는 사람들을 맘껏 환영해 주더군요.
산행기점은 석포리 나루터를 출발하여 보문사로 가는 왼쪽 방향의 길을 따라가다가, 고개마루(전득이 고개)에 올라서면 누구나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오른쪽으로 산행로가 보이지요. 물론 주차를 할 수 있는 넓다란 천연 주차 공간도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한 후 우리 일행은 간단한 출발 점검을 한 후 출발합니다.
가파르지 않은 산행로는 마치 시골의 뒷 산을 오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제 막 돋아나기 시작하는 나무 잎새들과 여기 저기 피어 있는 진달래, 산수유가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진달래 줄기를 손으로 잡아 끌어 마치 염소가 풀잎을 따먹듯이 맛을 봅니다. 어릴적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던 그 시절의 그 맛 그대로입니다.
얼마를 오르지 않아 금새 첫 번째 산의 정상에 다다릅니다. 시원한 바다 풍경이 발 아래로 펼쳐지고 내려다 보이는 광경이 마음마저 시원하게 합니다. 산행로는 이곳 정상에서부터 보문사 바로 뒷산인 낙가산 까지 줄곧 능선을 따라 계속되면서 양 옆으로 펼쳐 보이는 바다와 어촌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
어렵지 않게 오르락 내리락 하기를 여러 번.....해명산과 낙가산 정상에 다다릅니다. 낙가산 정상에서 준비해 온 푸짐한 한정식(?)으로 점심을 해결한 후, 보문사 바로 뒤에 있는 눈썹바위를 우회해서 평범한 산행코스로 하산합니다. 어느 분이 추천해준대로 눈썹바위를 거쳐 곧바로 보문사로 내려 오려고 했지만, 눈썹바위 위에서 그 길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산행 내내 아쉬웠던 점은 산행로를 안내하는 푯말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입니다.
* 봄을 맞는 보문사는 주위에 피어 있는 목련과 진달래, 산수유등의 각종 봄 꽃들의 응원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절 앞 도로 양 옆으로 즐비하게 봄 나물들을 진열해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부르는 아낙네들의 활기찬 목소리들도 새봄을 맞는 보문사의 정겨움이었고요.
보문사의 장독대....그리고 절 입구에서 봄 나물을 팔고 있는 아낙네들의 모습 오후 2시 40분.. 3시간 30분의 산행을 마무리한 시간, 조금 쌀쌀함을 느낄 정도로 불어 오는 해풍의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군요...강화는 너무 친근한 곳입니다. 저희 형제가 2남 2녀이며 제가 막내이지요. 누님 둘이 공교롭게도 시집을 가서 사는 곳이 강화이다 보니, 강화를 자주 가는 기회가 생기지요. 강화읍 관청리와 용정리에 살고 있고, 시댁은 산삼리...온수리에는 농장이 있고... 구름나그네님도 매형을 통해서 알음 알음으로....
첫댓글 제임스님 잘다녀 오셨군요... 토요일 날씨가 비교적 좋아서 다행이었구요~ 이번봄은 날씨가 고르지 못해 꽃피는 시기가 일주일정도 늦는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곳은 외포리에서 북쪽으로 6 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렇군요...강화는 너무 친근한 곳입니다. 저희 형제가 2남 2녀이며 제가 막내이지요. 누님 둘이 공교롭게도 시집을 가서 사는 곳이 강화이다 보니, 강화를 자주 가는 기회가 생기지요. 강화읍 관청리와 용정리에 살고 있고, 시댁은 산삼리...온수리에는 농장이 있고... 구름나그네님도 매형을 통해서 알음 알음으로....
알 수 있을 분이지 않을까...하하 ^&^ 아뭏든 반갑습니다.
몽촌..자네 고향은 김포 어디인가....ㅎㅎ
본드님 강화도 여행기 잘 보아습니다...감사 합니다..항상 건강 하시길..
아름답군요.ㅎ
강화쪽의 산행에선 산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지요...덕분에 봄 강화도 구경합니다~~^)^
작년봄에 강화도에 갔었는데....덕분에 철없던 이별도 생각나고....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