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농사를 짓는 브라만 바라드바자가
농사를 짓다가 쉬는 때가 되었을 때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밥을 먹게 됩니다.
때마침 탁발을 나오셨던 부처님은
일꾼들의 제일 뒤 꽁무니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데
바라드바자가 배식을 하다가 부처님을 발견합니다.
아무 소리 안하고 밥 한그릇 드렸으면 좋았겠지만
바라드바자는 브라만 신분으로 크샤트리야 출신의
부처님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기에 이렇게 말합니다.
그대도 내가 직접 농사를 짓는 것처럼
씨를 뿌리고 난 뒤 스스로 얻은 음식을 드시는 것이 어떻겠소?
그러자 머쓱해진 부처님은 바라드바자에게
나도 농사를 짓는 사람이요
나는 불멸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농사를 짓는다오
라고 답합니다.
바라드바자는 나는 그대의 손에 호미가 들려 있어나
밭에 들어가서 일하는 모습을 본적 없는데
어떻게 농사짓는 사람이라 말한단 말인가요 하고 되묻습니다.
그때 부처님은
“마음은 나의 밭이요
믿음은 나의 씨앗,
지혜는 나의 쟁기이자
몸과 입과 뜻으로 짓게 되는
악업을 잘 제어하는 것은
당신이 잡초를 제거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정진은 내가 부리는 소인데
앞으로 나아갈줄만 알고 물러서지 않으며
나는 이와 같이 밭을 갈고 씨를 뿌려서
마침내 감로의 열매를 거두는 사람이요”
"믿음은 종자요,고행은 비이며, 지혜는 내 멍에와
호미,부끄러움은 괭잇자루, 의지는 잡아 메는 새끼,
생각은 내 호미날과 작대기입니다.
몸을 근신하고 말을 조심하며,
음식을 절제하여 과식하지 않습니다.
나는 진실을 김매는 것으로 삼고 있습니다.
유화(柔和)가 내 멍에를 떼어 놓습니다.
노력은 내 황소이어서
나를 안온의 경지로 실어다 줍니다.
물러남이 없이 앞으로 나아가 그곳에 이르면
근심이나 걱정이 없습니다.
이 밭갈이는 이렇게 해서 이루어지고
단 이슬(甘露)의 과보를 가져 오는 것입니다.
이런 농사를 지으면,
온갖 고뇌에서 풀려 나게 됩니다."
이 말에 바라드바자는 자신의 농사보다
부처님이 지으시는 니르바나의 감로 농사가
훨씬 더 수승하다고 인정하고 귀의를 합니다.
오늘 대불련 법우들과
부처님의 심전경작에 대해 살펴보고
덧붙여 남구만이 지었다는 시조를 하나 공부하였습니다.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넘어 사래 긴밭을 언제 갈려 하느냐.
하는 시조입니다.
소를 먹이고 밭을 갈아야 하는 아이가
해가 중천에 오르도록 늦잠을 자고 있으니
서둘러 일어나서 할 일을 다 하라 경책하는
어른들의 권농가 내지는 근면가라고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이 시조에서 보면
어린 아해는 무명에 가리워진 우리 중생이고
중생들은 스스로 무명에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밝혀서 지혜인의 길을 가려는 노력은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마음의 소 즉 심우는 제대로 길들여 지지 않고
열반의 정로를 가자면 한량없는 노력과 정진이 필요한데
여전히 혼미하고 취생몽사에 빠져 있는 것을 보다 못해
남구만이라는 이의 생각과 입을 빌어서
우리 중생들의 게으름과 나태함을 경책하는 글로 나온
부처님 고구정령한 말씀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이 봄이 한창 씨를 뿌리고 밭에 거름을 내며
쑥쑥 솟아 올라오는 잡초를 제거하는데 영일이 없어야 하는데도
게으른 농사꾼들은 아직도 미각지당에 춘초몽 하는 듯
꿈에서 깨어날 줄 모름을 일컽는 따끔한 가르침입니다.
어느 노인은 평소 출가 수행을 꿈꾸었지만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일평생 자신과 가족을 위해
소와 말처럼 일하고 그 일 속에서 나름 행복을 누렸는데
그 날도 논밭에 일하러 나가다가 옆집의 부인이
아직도 안 일어 나고 있는 아들을 깨우는 소리를 듣습니다.
아들아 일어 나거라 언제 일어 나려 하느냐
해가 이미 중천에 올랐는데 너는 어찌 일어 날 생각을 않느냐?
그 소리를 들은 노인은 그길로 집을 완전히 떠나
깊은 산중으로 들어가 수행생활을 시작합니다.
옆집 부인의 말은 아들을 일깨우는 소리였건만
노인에게 있어서는 자신이 삶에 푹 파묻혀 살면서
그 나이 먹도록 진리를 찾는 노력은 왜 안하고 있느냐
하는 소리로 들었던 까닭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얘야 일어나라
하는 어머니의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살아 왔는데
그때마다 말 안 듣는 몸을 일으키기만 했지
마음을 일으키려고는 하지 않았기에 사는 삶이라고 하는 것이
온통 고통의 바다에 가까운 희노애락애오욕의 연속이었다 볼 수 있습니다.
그 때 우리 귀에 들려 왔던 어머니의 말씀이 곧
부처님이 평소에 무명에서 지혜로 어둠에서 밝음으로
삿된 길에서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가르침임을 알았더라면
지금 세상에 펼쳐지고 있는 가지가지 고통스런 모습들은
아마도 절반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대불련 법우들과 중앙회에서 보내온
연꽃 만들기 재료를 가지고 꽃만들기를 하고
하나씩 꽃을 들고 미소지으며 찍은 사진입니다.
ㅎㅎ
부처님이 꽃을 드시니 가섭존자가 미소짓다
하는 일화에서 염화시중 혹은 염화미소라는 말이 나왔는데
우리도 매일 눈만 뜨면 보게되는 꽃을 보고 살면서
마음에 미소를 짓고 깨달음의 기연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진실한 불자 되기를 초파일에는 발원합니다.
꽃을 든 우리 법우들이 마치 영취산상의
수행자들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이 아니겠지요.
부처님은 그렇게 아니 오신 듯 오셔서
오늘의 우리들에게까지도 기쁨과 행복을 주시니
이 모든 공덕을 고통과 비탄에 잠겨서 힘겨워 하고 있는
모든 이웃들 특히 부처님 탄생지 네팔에서 일어난
지진 참사로 인한 지구촌 가족들의 마음을 위로하는데
회향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습니다.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
첫댓글 ..* 佛 고맙습니다 佛*..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 자비광명 온누리에
염화미소 법향충만
스님과 법우님들의 밝은 정진
환희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아침 좋은 법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