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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다해 7월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청주] 일꾼다운 일꾼 되길 -
청주 교구 감곡 매괴 성모 성당 반 영억 라파엘 신부
† 제1독서 : 창세 32, 23 - 33
† 복음 : 마태 9, 32 - 38
★ 야곱은 자신을 원수로 생각하는 형 에사우를 맞닥뜨리기
전날 꿈을 꾼다. 그 꿈속에서 신비로운 존재와 씨름하게 되는데,
야곱은 복을 받기 전까지는 손을 놓지 않겠다고 한다. 결국
신비로운 존재는 새벽에 그에게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을 준다.
이 사건은 야곱이 아버지와 형의 굴레에서 자유롭게 되는 계기가
된다(제1독서).
★ 예수님께서 마귀 들려 말 못하는 사람을 고쳐 주시자 바리사이들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으로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험담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모든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선포하시고 병자들을 고쳐 주신다. 그분께는 군중에 대한
사랑이 당신에 대한 그릇된 평가를 반박하기보다 더 중요했던
것이다(복음).
◈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예수님께서 주로 돌아다니신 지역은 이스라엘의 북부 갈릴래아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이스라엘의 모든 고을과 마을’
이나 ‘갈릴래아 지방의 고을과 마을’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냥 ‘모든’이라고 합니다. 또 ‘모든 아픔과 질병’을 다 고치셨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요?
마태오 복음사가가 이렇게 ‘모든’이라는 말을 굳이 강조한 것은
하나의 과장법을 넘어 분명 의도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곧
그분께서 다니신 것이 실제로는 ‘일부’이겠지만, 그 사건은 ‘전체’를
향한 사건이 됩니다. 그분께서 치유하신 것은 ‘어떤 곳의 어떤
사람이 겪는 어떤 아픔’이겠지만, 그것은 곧 ‘모든 곳의 모든 사람이
겪는 모든 아픔’이 됩니다. 마치 작은 겨자씨 안에 큰 나무가 담겨
있듯, 한 사람을 만나시거나 어느 한 마을을 다니실 때에도 늘
모두를 향하여 사랑하신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세상 전체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만나고 있는 사람들, 우리가
속한 공간들이 한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결코 조급하게 여기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만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 매일 미사 -
◈ [청주] 일꾼다운 일꾼 되길 /
반영억라파엘 감곡매괴 성모성당
2013년 다해 7월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 마태오 9,32-38
일꾼다운 일꾼으로
예수님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마태9,38).고 말씀하셨습니다. 수확할 것이 많다는 것은
돌봐줘야 할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돌보는 일을 할 사람이 적다니 안타깝습니다. 사람들은
시대의 변화 속에 희생 봉사하는 사람보다 자기 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탄합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은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 생각을
거두는 날 진정한 봉사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확을 한다는 것은 일을 마무리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마태3,12) 분으로 선언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수확한다는 것은 우리인생 마지막 날의 심판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정 심판의 날에 알곡이 되어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런 삶을 준비시킬 일꾼이
필요합니다. 그 일꾼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입니다. 주님의
도구요, 연장으로 쓰임을 받는다는 것은 어느 특정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름을 받았습니다.
추수 날에 곳간에 모아들일 알곡이 된다는 것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성장되는 것입니다. 씨앗을 뿌렸으면 거름을
주고 잡초를 뽑아내며 관리를 해야 합니다. 햇볕을 쬐어야 하고
비바람을 맞으며 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선택받아 하느님의 영이 우리 안에 뿌려졌다면
그 영이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하고 영의 비추임을 받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매 순간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사실 매 순간이 마지막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
안에서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여기서 천국을 살지 못하는데 훗날 어찌 영원한 천국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오늘 여기서부터 천국을
살고 또 우리의 이웃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일꾼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일꾼으로 복음의 선포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울러 예수님께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고쳐 주셨듯이 교육사업과 선교, 병원
사목과 복지 사업에 헌신할 일꾼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의 헌신을 통해 구원사업이 완성되는데 한 몫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 청주 교구 감곡 매괴 성모 성당 반 영억 라파엘 신부 -
◈ [인천] "너무 늦고 말았어"
가끔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를 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못할 때가 종종 있지요. 저에 경우는 어제가
그러한 날이 될 뻔했습니다. 월요일인 어제 새벽에 미사가
있었는데 깜빡 잊은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일찍 미사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했고, 그 성당까지 빨리 갈 수가 있어서
미사 시작 20분 전에 도착할 수는 있었지만, 큰 실수를 할
뻔했던 어제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성당까지 가는 길에 있어서 많은 일들이
벌어졌지요. 너무 서둘러서 제 방의 미닫이 문 사이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또 성당으로 가는 중에
갑자기 끼어드는 차로 인해서 사고가 날 뻔했지요. 그리고
드디어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성당 입구를 어떤 차가
막아서고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미사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일부터 참 많은 일들이
미사 직전까지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늦지 않고 성당에
도착해서 아무 문제없이 미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일찍 성당으로 향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일찍 나오지 않았다면,
분명히 미사 시간에 맞춰서 들어갈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약속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서 나가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약속 시간에 늦습니다. 본인은 그 시간이 정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정확한 시간은 아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때에만 가능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무런
일이 전혀 생기지 않을 확률은 너무나도 적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함에 있어서도 서둘러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우리들은 계속해서 뒤로 미룰 뿐입니다. 벌써부터
주님의 일을 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말합니다. 해야 할 세상의
일을 모두 다 마친 뒤에야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나중에 꼬부랑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서 주님의 일을
할 때에는 분명히 이렇게 말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늦고 말았어.”
주님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서두르지 않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아니 주님의 일은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세상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데, 우리들은 세상의 일만을 하면서 주님의 일인 사랑을
전혀 실천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일을 지금 당장 서둘러 행해야 할 많은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내 가정 안에서, 내 직장 안에서, 교회 안에서,
그리고 나의 모든 이웃들과의 만남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주님의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바로 그때 주님께서 말씀하신
하느님의 나라가 완성됨을 보게 될 것입니다.
행복은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모양을 바꾸어 가며 몇
번이고 살그머니 찾아온다(미우라 시온).
성당 정문 앞을 가로막은 자동차.
미사 때는 휴대전화를 반드시 끕시다.
미사 때보면 종종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미사 전에 해설자가
분명히 경건한 미사를 위해 휴대전화를 꺼 달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말에 상관없이 휴대전화의 시끄러운 벨 소리를 듣게 될 때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십니까? 재판이
이루어지는 법정에서 휴대전화가 울리면 백 만 원 이하의
벌금 또는 구류 20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휴대전화가 울려서 벌금 또는 구류를 살았던 사람들이
많습니다.
법정에서도 이렇게 하는데 주님의 거룩한 성전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사 때 휴대전화를 끄지 않는다는 주님을 만나는
것보다 세상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주님의 일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주님과의 만남을 방해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끊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지요.
휴대전화를 끄는 이러한 작은 행동 하나가 주님과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음을 기억하면서, 주님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들을 늘 선택할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인천 교구 성소 국장 조명연 마테오 신부 -
◈ [수도회] 내가 바로 수확할 일꾼
2013년 다해 7월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마태9,32-38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내가 바로 수확할 일꾼>
때 이른 폭염에 얼마나 고생들이 많으십니까? 특히 농사짓는
분들의 고생이 손에 잡힐 듯이 느껴집니다. 불볕더위에
농작물들도 힘겨워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잡초를 뽑는다고 밭에 잠깐 나갔었는데 사우나가 따로 없습니다.
잡초들을 바라볼 때 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참으로
대단하다!’ 어찌 그리도 생명력이 왕성한지요. 뽑아도 뽑아도
또 자라납니다.
이랑 끝까지 잡초를 제거하고 돌아서면 벌써 저 쪽 끝에서는
또 다른 잡초가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뿌리는 얼마나 튼튼하고
깊이 내려가는지 모릅니다. 방심했다간 밭 전체가 순식간에
잡초로 뒤덮이게 됩니다.
잡초제거에 신경을 쓰지 않다가는 정작 원하는 농작물은 조금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왕성한 식욕을 지닌 잡초들이 모든 영양분들을
다 흡수하다보니 농작물들은 시들시들, 삐쩍 말라 휘청거리다가
결국엔 죽어버립니다.
좋은 결실을 기대한다면 방법이 따로 없습니다. 꾸준히, 일상적으로
잡초를 뽑아줘야 합니다. 그것이 농작물을 살리는 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밭에서 열심히 일할 일꾼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 말미에 예수님께서도 일꾼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지난해 늦가을 난감했던 상황이 떠오릅니다. 괜히 욕심을 많이
부렸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고구마 줄기를 심었습니다. 다행히
고구마가 아주 잘 자랐습니다. 수확할 때가 되었는데, 갑자기
수도회 여러 가지 행사가 겹쳤습니다.
고구마는 자랄 대로 자랐는데, 밭에 갈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추위가 오기 전에 빨리 캐내야 하는데 시간도,
사람도 부족했습니다. 겨우 시간 내서 형제들과 밭에 가서
죽도록 일했지만 새발의 피였습니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는 예수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왔습니다.
오늘날 우리 교회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수확할 밭은 지천에
널려있습니다. 농작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광대한 농토에 심어진 수많은 농작물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두었다가는 피땀 흘려 가꾼 농작물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막대한 손실이 예상됩니다.
그러나 일꾼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수확할
밭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열심히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보내달라고 청하기에 앞서 나 자신이 먼저 뛰어드는
것입니다. ‘내가 바로 수확할 일꾼’이라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 살레시오회 한국 관구 부관구장 양승국 스테파노신부 -
◈ [기타]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2013년 다해 7월9일
지난 주일에는 아시아나 항공기가 착륙 도중 사고가 났습니다.
두 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은 부상이 심각하지만 대부분의 승객은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3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한
비행기였다고 합니다. 비행기는 지상에 충돌한 후 곧 화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탑승객들은 승무원들의 침착한 대응과
용감한 승객들의 도움으로 짧은 시간에 대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비행기에 장착된 블랙박스를 조사하면 사고의 원인이 밝혀질
것입니다. 기체의 결함에 의한 사고인지, 조종사의 실수인지가
밝혀 질 것입니다. 그에 따라서 책임의 소재도 정해지고, 승객들에
대한 보험지급도 정해 질 것입니다. 다만 지금 중요한 것은
사망자의 장례와 그 가족에 대한 위로 그리고 부상자에 대한
치료와 승객들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요즘 ‘NLL 문제와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한 국정조사가
시작되려 합니다. 국정원은 남북정상회담의 대화록을 공개했고,
국내정치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국정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학생들과 시민들은 국정원의 대선개입에 대해서 명확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촛불집회’를 하고 있습니다. 5년 전에는 먹거리에 대한 문제로
‘촛불집회’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하였습니다.
대통령은 이런 ‘촛불집회’가 더 커지기 전에 명확한 진상조사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은 마치 바다와 같다고 합니다. 정부가 정치를 잘하고, 백성들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내세운다면,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고, 약자에
대한 배려를 잘 한다면, 남과 북의 문제를 현명하게 풀어가고, 주변
국가들과 외교를 잘 한다면 국민은 아주 잔잔한 물결로 정부라는
배가 순항 할 수 있도록 도와 줄 것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권력을
지키기 위해 부정과 불의를 행한다면, 가진 자들의 편에만 선다면,
남과 북의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국민들을 억압하려 한다면 강력한 파도를 일으켜서 정부라는
배를 전복시킬 수도 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야곱은 하느님과 씨름을 했고,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해 주시면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아시아나
항공기의 사고 현장에도, 국정조사의 현장에도, 새로이 시작한 정부의
정책에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슬픔은 기쁨으로 변화되고, 잘못된 것들은 정의로운 것으로 바뀔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마귀 들린 사람을 고쳐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그러니 추수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 우리
모두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일구어가는
일꾼이 되어야 합니다.
-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기타] 목자(牧者)란...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 다해 7월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복음묵상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
(마태오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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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牧者)에 대해 생각해본다. 목자란 쉬운 말로 양을
치는 사람, 즉 양치기를 말한다. 양치기의 가장 큰 역할은
양들이 먹을 수 있게 하고, 잘 수 있게 하며,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며 이끄는 일이다.
교회는 주교나 신부와 같은 사제들을 목자라고 말한다.
그 기원은 예수님께서 당신 스스로를 목자로 비유하셨다는데
있다. 그리고 그 예수님께서 사도들을 중심으로 세우신 교회가
사도들의 후계자들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신자들은 예수님의 이끎을 받는 양들이고, 사제들에게는
그 양치기의 역할이 주어진다. 그래서, 사제들이 신자들을
돌보는 것을 교회는 사목(司牧)이라고 말한다.
사목자의 한 사람으로서 20년을 넘어선 삶이다. 지내면서
느낀 이야기들을 이 좁은 공간에 다 쏟아낼 수는 없다. 다만
몇 가지만 두서 없이 떠올려 본다.
목자는 약함과 유혹 안에 살고 있음을 의식하면서 늘 성체와
기도 안에서 살아야 한다. 목자는 그 모범을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닮고자 평생 자기 싸움이 필요한 존재다.
목자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칠 준비를 해야 한다.
목자의 행복은 양들의 행복에서 온다. 양들이 행복해야
목자에게 행복이 허락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목자는 자신의 약함을 인정할 수 있을 때, 그분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고 양들의 아픔을 헤아리게 된다.
목자는 자신을 반대하는 이들마저도 포함한 모든 신자들을
사목적 대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목자는 양들에게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가끔 평등이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며,
양들이 양치기를 끌고 다니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올바르게 양들을 이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무거운 책임이 따르는지 늘 생각해야 한다.
이상의 이야기처럼 내가 살고 있다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쓰러지기를 밥 먹듯 하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다만,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애를 쓰고 있는
마음이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연민을 이야기 하고 있다. 바로 그 연민이
사목자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품성일지도 모르겠다.
지난 3월28일 성 목요일 성유축성 미사 때, 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모인 베드로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전
세계의 모든 사제들에게 양들에게 투신할 것을 촉구하셨다.
“모든 사제들은 자신들이 돌보는 양들의 냄새를 풍기는 목자가
되어야만 합니다.”
(Priests must be shepherds who smell like their sheep.”)
모든 이들이 자신들의 기도 안에서 사제를 기억해주기를 청한다.
악마가 제일 먼저 쓰러뜨리고 싶은 것이 사제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 사이타마 교구 오타(太田)본당 주임
김 대열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신부 -
https://www.facebook.com/WithfatherPinetree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 [서울] 세상을 사랑으로 가꾸시려는 구원사업
2013년 다해 7월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살아가는 참 목적과 길과 방법을 모르고 강한 자에게 지배되는
세상, 세상에서 사람들이 만든 제도적 생활에서 시달리는 허약한
사람들,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 필요한 것이 참 많아 궁핍해졌다는
거지요.
노동 종살이 장사 등으로 살아가는 평민들에겐 인생의 희망이 없는
세상,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여 알려주시기에 바쁘셨던
예수님, 용서 나눔으로 세상을 사랑으로 가꾸시려는 구원사업
때문에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마태오 9,35)”
- 이기정 사도 요한 신부 -
◈ [수도회] 가엾은 마음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를
모두 고쳐주시고, 당신을 따라오는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마태 9,36)고 전해 준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에 ….
가엾은 마음이란? 성경에서 ‘측은하게 여기는 연민’을 뜻하는데,
‘내장이 뒤틀릴 정도로 애간장이 녹아내리듯 함께 느끼는 마음’
이라 한다. 아기를 잉태한 여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아기가
잉태되는 순간부터 온 존재가 자신이 아닌, 자신 안에 자라는
신비로운 생명에 쏠려 있고, 그 생명과 모든 것을 공유하고,
함께 느끼며, 배려하는 어머니의 자애로움! 바로 그것이
예수님이 지니셨던 모성적인 마음임을 보게 된다. 당신을
따라오는 수많은 군중이 목자 없는 양처럼 기가 꺾여 있었기에
그들을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내장이 뒤틀리듯, 영혼들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 모두를 고쳐주셨다.
나와 너를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모든 영혼을 향한 예수님의
그 가엾이 여기는 마음! 영혼 하나하나를 바라보시며 당신
자비의 품에 감싸 안고 계심을 깨닫게 될 때, 정녕 새로운
영혼이 되어 일어나는 부활을 체험하게 된다.
당신을 믿고 따르는 모든 영혼에게 천상 스승님이 가지시는
가엾이 여기는 마음! 자애로이 나를 바라보시는 그분의 눈길을
체험할 때, 우리는 어떤 어려움과 고통 속에서도 그분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힘과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리라. 나를 그토록
자애로이 사랑해 주시며, 한 마음, 한 몸을 이루시는 천상
스승님께서 나를 향해 지니셨던 그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존재로서 체험하고, 그 마음과 사랑으로 오늘의 세상 안에서
참 신앙의 기쁨을 증거하는 신앙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아멘.
- 성시자 수녀(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
◈ [기타] 나의 시선을 교회 밖으로도...
2013년 다해 7월9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마태오 복음 9장 32~38절)
본당에 온지 3년이 되어 가는데요. 3년차로 접어드니 시선이
안에서 밖으로 향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예를 들면 마을을
섬기는 일이나 가난한 이들을 돕는 일들인데요. 그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그 동안 마을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기 때문일 거
같은데요.
저 혼자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거 같아서, 한 번은 신자들에게
숙제를 내드려봤습니다. 봉투를 드리고 두 달 안에 내가 생각하는
복지를 실천해 보고 그 내용을 이야기 해 달라는 거였는데요. 두
달 후에 그 나눔을 정리 해 보니 대략 이런 일들을 하셨었습니다.
수녀님들이 운영하시는 복지 시설에 후원을 하거나, 가난한
나라에 사는 이들을 위한 후원.. 성지 후원.. 어렵게 사시는
할머님에게 조금 보탬이 되어 드리는 거.. 그리고 선교사님을
돕는 일 등을 하셨더라고요. 그런데 ‘우리 본당에서 할 일은
이거다..’ 하는 방향이 정확히 보이진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고민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요.
최근에 오신 신부님들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동기
신부님 중에 한 분은 ‘내가 보람되었던 일 중에 하나가 어르신들을
모시고 1박 2일 캠프를 한 건데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그런 일을
계획해 보는 건 어떠냐..’ 하는 거랑, 선배 신부님이 ‘계몽.. 이라는
단어가 중요한 거 같다. 시골 분들이 깨어 살 수 있도록 어떤
교육을 마련해 보면 어떻겠느냐..’ 하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구체적인 방향은 더 생각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일단 어르신들에
관한 건 옆 마을 교회에서 마을 어르신들 모시고 일 년에 한 번
나들이를 가고 있어서 겹치는 일이라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할 거
같고, 교육은 참여율이 문제가 될 거 같아서 구체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고민과 파악이 필요할 거 같습니다. 군에서 하고 있는 여러
가지 교육들이 있는데 거의 동원되는 수준이지 관심 있어서 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더라고요. 좋은 생각이지만 구체적인 일은
조금 더 연구하고 공부해 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내서 학교 도서관에도 가보고, 마을 봉사를 많이
해 보시는 자매님과 얘기를 나눠보기도 했는데요. 구체적인 일들이
조금씩 보이는 거 같긴 합니다. 예를 들어 무료급식이나 반찬 나눔
같은 것은 이미 마을에서 하고 있지만,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
목욕봉사는 없다고 해서 목욕비나 차비를 지원해 드리면 봉사자를
연결해서 할머님들 목욕을 시켜드릴 수 있을 거 같고, 아이들 중에
조부모 손에 길러지는 아이들이 있는데 경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도 있어서 장학금 지원에 대해서 계획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또 도움이 필요하지만 제도적인 한계 때문에 도움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 예를 들어 급식비 지원을
받지 못하는 고등학교 아이들이나, 자식이 있어서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몇몇 할머님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 밖에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을 목욕탕이나 찜질방,
문화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일,
마을에 골칫거리 들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농작물 개발
등을 마음속에 가지고만 있습니다.^^; 금방 이루어지지 않을 거
같아서 일단 염두 해 두고만 있는데요. 구체적인 일들을 조금씩
실행해 나가고, 큰일들에 대해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조금씩
만들어 나간다면, 언젠가 오늘 복음 서두에 나오는 말씀과 비슷한
느낌을 우리 섬에서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라는 말씀이 ‘이런 일은
북도면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는 말씀으로 실현되는
것을 말입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그런 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교회 밖에서 할 수 있는 복음적인 실천을 고민해 보고 살아가 봅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주일 미사가 끝나고 마당에서 신자들과 수박을 먹는데,
한 할머님이 “신부님.. 흰 머리 나셨네..” 하면서 웃으신다.
할머님 눈에는 젊은 신부 머리에서 난 흰머리가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신가보다...
- 밤송이 신부님의 묵상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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