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금속세공인 춘다가 말했다 :
스승이여, 욕망에서 해방된 사람, 최고의 인간,
가장 위대한 인도자인 당신에게 묻습니다.
이 세상에는 몇 종류의 수행자가 있습니까?
84. 스승의 답 :
춘다여, 세상에는 네 종류의 수행자가 있나니
첫째 <진리의 승리자>
둘째 <진리를 말하는 자>
셋째 <진리대로 사는 자>
넷째 <진리를 더럽히는 자>가 그것이다.
85. 춘다는 말했다 :
누구를 <진리의 승리자>라 합니까?
<진리를 배워 깨달은 사람>,
<진리를 말하는 자>는
어째서 누구에게도 견줄 수 없습니까?
<진리대로 사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진리를 더럽히는 자>에 대해서도 말해 주십시오.
86. 스승 :
의심을 넘어간 사람, 고통을 극복한 사람,
그리고 니르바나의 즐거움 속에서
이 모든 탐욕으로부터 벗어난 사람,
인간과 신들(demigods)의 지도자-
이런 사람들을 <진리의 승리자>라 한다.
87. 진리를 진리대로 알고 자신있게 진리를 말하는 사람,
의심을 끊어 욕망의 물결이 일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을 <진리를 말하는 자>라 한다.
88. 진리 속에 살며 절제력이 있고 생각이 깊은 사람,
올바른 말을 믿고 따르는 사람,-
이런 사람을 <진리대로 사는 자>라 한다.
89. 계율을 잘 지키는 체하면서 뻔뻔스럽고 거만하며
거짓말을 곧 잘 하고 자제력이 없고 말이 많으며
게다가 지혜로운 체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진리를 더럽히는 자>라 한다.
90. 이 네 종류의 수행자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지혜로운 사람은 분명히 간파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네 종류의 수행자가 있음을 알더라도
그들의 신앙심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오염된 자와 오염되지 않은 자,
깨끗한 자와 깨끗하지 못한 수행자를
도대체 어떻게 동등하게 볼 수 있겠는가?
오늘 공주교대 법회에서 살펴 본 가르침입니다.
진리의 승리자는 바로 부처님이시고
진리를 설하는 자는 바로 법을 이야기하는 것이며
진리를 말없이 행하는 자는 진정한 승보입니다.
요즘 승보의 개념에서 스님들을 빼버리자는
견해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그만큼 스님들이
진리대로 살아가지 않고 있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진리대로 살아가지 않는 수행자는 결국
진리를 더럽히는 자에 다름 아닐 것이니
이는 수행자만의 문제라기 보다는
정치인 교육자 종교인 등 모두에 해당되는 말입니다.
그중에 적어도 우리 불자들 특히 스님들은
진리를 더럽히는 사람이라 소리는 듣지 말아야 할텐데
사정은 그러하지 못하여 온갖 추문 속에 승보의 위상은
땅에 떨어져 뒹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욕망을 절제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조련사가 능수능란하게 말을 제어하듯
조어할 수 있는 능력과 실력을 갖춘 이라야
앞에 든 세종류의 수행자에 들어 간다 할것인데
욕망의 노예가 되고 분노의 화신이 되며
어리석음의 표상이 되어 나타나는 수행자들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딱 알맞은 수준 밖에는 안되어 보입니다.
법우들에게 아침에 읽은 책 속의 내용 가운데
부산에 사셨던 훌륭한 석암스님의 예를 들어
화를 낸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법우들에게 소개를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같이 공부하는 법우들도
후에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일어나는
무수한 경계와 맞닥트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석암스님은 당시 선사요 법사요 율사이며
대중을 위하여는 희생을 아끼지 않는 무욕의 화신인데다가
무언가 주머니에 생기면 어려운 이웃에게 주는 것이
습관화 되었던 도인이라 합니다.
어느 날 절에 재가 들어서 시장에 다녀오면서
절 어귀에서 자주 마주치는 취객을 만납니다.
취객은 언제나 스님을 만나면
대사님 한잔 하게 한푼만 주십시요 해서
한잔씩을 걸치는 상습적인 사람입니다.
평소같으면 스님이 요구를 응했겠지만
그 날 따라 수중에 남은 돈도 없고
장흥정을 해 오는 제수용품은
부처님전에 공양 올리기 전이라
나누어 줄 수가 없었기에 스님은 좋은 말로
오늘은 그냥 돌아가라 타이릅니다.
그래도 추근거리며 달라붙은 취객을
거듭 밀쳐내고 절에 오르는데 취객은
스님의 사정은 생각지 않고 옷자락을 붙잡아 당기며
바구니에 든 물건이라도 나누어 달라 야단입니다.
하다하다 안되겠던지 스님은 취객을 향해
조금은 육두문자를 써서 나무라고 밀쳐버리는데
취객은 돌아서서 가고 있는 스님의 뒤를
향해 이렇게 소리합니다.
어이 대사 내가 조금 심하게 달라 붙었기로
평소 어버이같이 자비스런 스님의 입에서
그렇게 험한 욕설이 나올 수 있는가?
어디 그런 쌍스런 욕을 한 입으로
절에 올라가서 예불이 제대로 되고
염불하고 재를 모실 수 있는가?
하고는 홱하니 돌아서서 가버립니다.
석암스님은 그 길로 절에 올라가서
다른 스님들에게 재를 지내도록 당부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삼일 밤낮을 울었다 합니다.
정말로 인천의 스승이라 불리우는 수행자로서
취객의 추근거림을 참아내지 못하고 험한 말로 꾸짖었다가
취객이 한마디 내던지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 스님은
삼일 밤낮을 울어 대고 난 다음부터 평생을 사는동안
그 어느 누구를 만나도 단 한번도 화를 내거나
거친 말을 입에 담지 않았다 하니
석암스님에게는 취객이 문수보살이요
한방망이 휘두르는 대선사의 방과 할이었던가 봅니다.
우리 법우들도 나중에 교사가 되어
아이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훈계와 교육이 아닌
감정이 섞인 욕설과 매질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이 자리에서 약속을 하자 하였습니다.
90번에 보면
설령 네종류의 수행자가 있음을 알면서도
살면서 진리를 더럽히는 자를 만난다 하더라도
지혜로운 사람의 신심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하시니
우리는 진리를 더럽히는 자를 위하여 불교를 공부하는게 아니고
진리의 승리자이신 부처님을 따라서
가르침을 배우고 그 분을 닮아가고자 진리를 가까이 하는 것이니
이 얼마나 소중한 가르침인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음주식육이 무방반야라 하면서
무애행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행하는 이들이 있어
세상에 거짓이 폭우처럼 난무한다 해도
그쪽에 눈을 고정하고 비난하고 질타만 하다가는
욕을 하면서 스스로 닮아가게 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 반대로 설령 궂은 모습 속에서도 작은 희망을 발견하는
지혜로운 눈을 가진 사람에게 있어서의 세상은
밝고 환한 태양과 달빛같은 광명이 되어서
스스로를 이끌고 남도 이끄는 사람이 될것입니다.
우리 법우들 오늘도 신입법우들이 세명이 와서
아주 뜻깊은 법회를 잘 마치고 칼국수 집에 가서
저녁식사까지 맛있게 하였습니다.
오늘 온 법우들은 전남 화순, 부산, 서울
충남 부여, 대구, 대전 등 전국구에서 모여 왔고
부처님의 가르침 아래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출신 지역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인 까닭에
부처님 오신 날 우리 법우들은 또 다른 만남을 위하여
지역의 사찰에서 나름 애를 많이 쓸것입니다.
첫댓글 ..* 佛 고맙습니다 佛*..
*^^* 청복을 누리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하나가 되어
공부하고 정진하는
법우님들과 대비수고하시는 스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