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정기산행
제161차 금정산(고당봉) 산행기
|
다녀온 날 : 2008. 3. 21. 금
다녀온 곳 : 금정산 고당봉(801.5m)
다녀온 길 : 범어사역 → 경동아파트 → 사송리 → 계명봉아랫길 → 장군봉아랫길 → 고당봉
→ 미륵암 → 학생교육원 → 중성석문 → 죽전부락 → 중리 → 산성고개
→ 식물원 → 온천장역
< 경동아파트를 돌아 사송리로 가는 산 행 로 >
범어사역은 산행, 행락객으로 항상 붐비는 곳이다.
여산 조정, 고산 방춘일, 중산 최차랑, 난곡 박세주, 춘성 이유성,
청암 이규상, 덕촌 김길부, 매암 김민남, 태화 손관선 선생이 범어사역에 도착.
산행 날에 남계 선생이 결석하기는 처음.
입원 중인 남계 선생과 통화. 경과가 좋아 다행이다.
오늘은 새로운 산행로를 개척(?)해서 가보자는 의견이 있었다.
사송리로 돌아서 장군봉 아랫쪽으로 올라 고당봉 북쪽으로 오르는 길로 산행 코스를 결정하고
15분을 더 기다려 고당봉으로 출발.
오늘 산행대장은 고산 선생이 맡았다.
< 계명봉 아래 쪽에서 본 금정산, 가운데 봉우리가 고당봉 >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다.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727m)과 계명봉
남으로 상계봉(638m)' 원효봉, 의상봉, 미륵봉, 대륙봉, 파류봉 등의 준봉이 있고
성지곡 뒷산인 백양산(642m)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산록에는 동래온천, 금강공원, 범어사가 있고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산성, 금정산성(17.3Km,사적 제215호) 등 명소를 두루 지닌 명산이다.
< 경동아파트를 돌아 사송리 가는 길목 >
경동아파트를 돌아 사송리 가는 길로 접어 들었다.
계명봉, 장군봉 아랫길을 향하는 춘성 선생, 덕촌 선생, 태화 선생, 청암 선생의 발걸음이 가볍다.
산행 대장 고산 선생이 벌써 보이지 않는다.
걸음이 빨라 항상 산행의 선두에 선다.
< 제비꽃 > < 진달래 > < 개나리 >
금정산에도 봄은 오고 있다.
낙엽 속에서 제비꽃이 피고 진달래와 개나리도 피었다.
다소곳이 숙인 제비꽃의 모습에서 수줍음이 묻어난다.
개나리는 봄이 왔음을 제일 먼저 알리는 꽃이다.
그래서 영춘화라 한다.
가지마다 노란 꽃을 소복소복 달고 있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는 꽃이다. 그래서 ‘참꽃’ 이라 하고,
철쭉은 먹을 수 없다. 그래서 ‘개꽃’ 이라 한다.
진달래가 먼저 피고 철쭉은 나중에 핀다.
4월이면 금정산에도 이 꽃들이 지천으로 필 것이다.
< 계명암 아랫길에서 2차휴식 >
계명봉 3부 능선 아랫길에서 2차휴식.
이름 미상의 초코릿, 애니타임, 자유시간, 쑥떡, 찰떡, 서귀포산 밀감 등
맛 좋은 간식으로 에너지를 충전하고 고당봉을 향해 다시 출발.
산능선을 돌아서니 수종(樹種)이 달라 진다.
소나무, 편백 등 송백류였던 상록수 수종이 참나무 소사나무 등 낙엽수로 바뀐다.
일조량, 기후, 토양 등 여러 가지 성장 조건이 있겠지.
응달 진 곳이라 산행길이 얼어 녹아 질적해 불편하다. 기온도 달라진다.
< 계명봉, 장군봉으로 오르는 오르막 길 >
지금까지 사송리 가는 길을 돌아 거의 수평으로 걸었다.
3부 능선 쯤 될까?
계명봉, 장군봉 사이의 아랫길에서 고당봉을 향해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른다.
계명봉과 장군봉의 안부에 올라서니 고당봉은 더 멀어 보였다.
하산하는 산행객에게 편하고 빠른 길을 물었다.
그런 길은 없단다.
30분 정도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나. 거짓말 같다.
< 생강나무, 강원도에서는 동박나무, 개동백나무라고도 한다>
' 생강나무 ' 강원도에서는 동박나무, 개동백나무라고도 한다
이름을 여태껏 모르고 있다가 오늘에야 알았다.
난곡 선생이 알려 주었다
생강향이 나는 나무라고 생강나무라 한다.
노란 꽃이 산수유나무의 꽃과 비슷하다.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이런 대목이 있다.
' 노란 동백꽃 ' 의 ' 향긋한 그 냄새 '
동백꽃은 붉은 빛이고
남부 지방 해안 지대에만 자생하는 난대 식물이다.
강원도 산골에 동백꽃이 있을 리 없고
그 소설의 배경은 봄이고 강원도이니
소설 속에 나오는 '노란 동백꽃'은 바로 이 생강나무를 말한다.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는 이 생강나무의 꽃내.
< 고당봉 아래 8부 능선 쯤에서 4차 휴식 >
모두가 3시간 이내 산행 체질인데 오늘부터 도시락을 준비했다고 무리한다.
고당봉 정상까지는 1시간이 남았는데....
벌써 12시 30분이다.
간식은 2차휴식 때 벌써 거덜났고,
표정이 모두 기진맥진.
태화 선생의 표정이 말이 아니다.
< 고도를 기다리며(?) 정상이 바로 저긴데...... >
고도가 바로 저긴데....,
정상 바로 아랫쪽에서 차렷. 태화, 덕촌, 매암 선생의 자세는 양호하다..
청암 선생은 기합이 빠졌다.
< 고당봉 정상 >
< 바위틈 길을 오르는 청암 선생 >
바위틈 길을 오르는 청암 선생이 매우 힘들어 한다.
정상 부근에는 철계단,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그러나 거기까지는 이렇게 올라야 한다.
< 정상에서 본 양산, 낙동강 >
< 정상에서 본 북문과 동문으로 연결된 금정산성 성벽과 원효봉, 가운데 먼 곳의 산은 해운대 장산 >
< 정상에서 기념사진 >
계명봉, 장군봉 아랫쪽 북쪽 능선을 돌아올라 고당봉에 도착 .
그런데 난곡 선생이 보이지 않는다.
허리가 약한 난곡 선생을 두고 너무 빨리 왔나.
난곡 선생이 불만이다.
젊은 다른 산행객이 밀어 주고 손잡아 주고 겨우 올라 왔단다.
정상에서 주변 경치를 조망하고 미륵사 가는 길, 성(城) 부근 안쪽에서 점심 식사.
도시락을 펴고 보니 아득한 옛날 학생 시절 소풍 온 기분이다.
난곡 선생의 복분자로 정상주 한잔씩 하고 ,
우리 회원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남계 선생 빠른 쾌유도 빌고 .......
건배, 이사우( 이상은 높게, 사랑은 넓게, 우정은 깊게 )
식사 후 여산 선생이 조제한 따끈한 막대 커피 맛은 일품.
커피 전문점을 하나 열어야겠다.
매암 선생의 시락국 맛은 미식가만 안다.
< 미륵사 >
미륵사는 범어사에 속해 있는 암자로, 범어사 산내(山內) 말사(末寺).
금정산의 거대한 자연 암벽 위에 건립된 사찰이기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태화, 덕촌, 청암, 난곡 선생은 산신각에 올라 금정산과 건너 멀리 해운대, 광안리 등 도심지를 조망한다.
특히 바위에서 샘솟는 석간수, 약수 물맛은 1등.
산행객이 많이 이용한다.
이 절에서 여산 선생은 명품 등산 스틱을 두고 왔다.
다시 도로 쫓아가 찾아 왔다.
등산객들이 명품인 줄 몰랐던 모양이다.
이런 산행객은 스님께서 호통을 쳐야하는데....
< 학생교육원과 죽전부락 사이에 있는 중성의 돌(石)문을 통과 >
산성에는 성 안에 또 성이 하나 더 있다.
이 성을 중성(中城)이라 하는 데
중성에는 성 안에 있는 군사들이 출입하는 작은 돌(石)문이 있다.
태화, 청암, 여산 선생의 옷차림이 조선시대 군사 같지 않다.
< 산성 중리 주막집 >
오후 4시에 산성 중리 금성동 사무소 앞에 도착.
산행 시간 약 6시간 17,000보.
매암 선생이 만보기로 측정하였다.
오늘 너무 무리한 것 아닌가?
그런데 지하철 탄 것과 버스 탄 것은 측정이 안 되더란다.
그러면 만보기가 고장 났나?
부산 근교에서 제일 높은 산,
금정산 고당봉(801.5m)을 오른 일행 모두가 피로하고 힘든 기색이 전혀 없다.
맑은 공기, 싱그러운 봄, 아름다운 금정산의 경치에 취한 덕분인 것 같다.
산행을 마치고 산성 중리 주막집(음식점 상호)에 도착.
청암 선생은 화명동행 버스, 나머지는 온천장행 산성 버스를 기다렸다.
고산 선생은 미륵사에서 먼저 하산했다.
산성 막걸리 3통 3*2,500원=7,500원을
지난 산행 때까지 남은 경비 8,000원에 제하고 나니 500원 남는다.
다음 산행 때 비상금으로 비축.
입원으로 인해 남계 선생이 산행 결석을 했다.
산행 출발 전, 매암 선생이 통화하여 돌아가면서 안부를 물었다.
입원 중인데도 '산삼 화이팅' 이다.
아뭏든 경과가 좋다니 정말 다행이다. 쾌유를 빈다.
오늘 산행 온 회원들이 남계 병문안을 어떻게 할까 걱정했다.
**** 다음 산행은 금정산 쌍계봉 3월 28일 금요일 10시 , 지하철 2호선 화명역에서 만납시다.
**** 도시락 준비합니다.
산삼회 해외 산행 아래와 같이 합니다.
일 시 : 2008.9.22 ~ 9.26, 4박 5일, 또는 3박 4일
장 소 : 중국 상해, 황산, 항주 일원
여 비 : 여행 일수와 여행지가 결정되면 여비를 확정할 것임
|
첫댓글 우리 총무님의 산행기가 질과 기의 면에서 엄청난 발전을 하였고 그 발전의 속도가 빠르며 풍부한 지적 자료까지 제공해 주는데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소년은 3일에 괄목상대한다고 하던데 60년은 할배의 솜씨이니 더욱 놀랍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인정하는 척추와 고관절의 중환자를 버리고 험한 바윗길을 자기들만 넘어가는 사람들은 앞으로 산삼회 정식회원의 자격을 발탈할 내용의 안건을 제안하고 싶은데.. 총장님이 적극 협조해 주실거라 믿습니다.
9명의 청년 산인들, 정말 부럽습니다. 밝은 미소들이 남은 겨울의 찌꺼기를 활짝 걷어내는군요. 글 잘 읽고, 사진 잘 봤습니다. 그런데 전례가 없는 일을 하시는 것 같은데 ~ 우리가 나이가 자꾸 들어가니까 격려금 같은 것의 모금은 앞으로를 위해서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전화 걸어 주시고 쾌유를 빌어주시는 것만으로도 격려가 되고도 남습니다. 제발 그것만은.
남계 선생 입장에선 그렇기도 한데, 그래도 우리 회원들이 무언가를 보이고 싶다고 야단이라..... 아뭏든 경과가 좋아 다행이니 그렇게만 알고 있으세요.
완전히 한 편의 논문집입니다. 아름다운 고국의 봄 향기가 남계님의 기쁜 소식과 함께 이곳까지 날아옵니다. 아름다운 우정에 고개가 숙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