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재 종가의 불천위제사에서 유래한 동곳떡과 오색한과
충재 권벌 종가에서는 임금께서 충재 권벌 내외에 내린 불천위제사를 드린다. 불천위제사는 기제사의 특수한 형태이다. 불천위란 4대를 지나도 사당에서 신주를 옮기지 않고 자손대대로 영원히 제사를 받들어 모시는 신위를 말한다. 국불천위는 국가에 큰 공헌을 한 공신이 주로 그 대상이 되었으므로, 나라에서 불천위를 인정받는 것은 그 후손과 가문의 영광이며 권위의 상징이 되었다.
충재의 불천위제사는 음력 3월 26일 봉화읍 유곡리 닭실마을 종가에서 거행된다. 이 종가에서 제물로 사용하는 음식은 제주(술), 메(밥), 갱(국), 오탕(찌개), 면, 면적, 편적(구이), 편청, 편(떡), 포(고기말린 것), 청포묵, 도적, 숙채(나물), 쌈, 침채(김치), 식혜, 조과, 실과, 수정과이다. 제사음식은 지역마다, 가문마다, 집집마다 다르나 충재가문에서 불천위제사를 지낼 때 특별히 만드는 음식이 바로 편이다.
편은 본편과 웃기떡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곳(상투에 꽂는 장신구)을 닮았다 하여 동곳떡으로 불리는 본편을 쌓고, 그 위에 웃기떡인 청절편, 밀비지, 송기송편, 경단, 쑥단자, 부편, 잡과편, 전, 산심, 주악, 깨구리 같은 편을 순서대로 한 켜씩 총 열한 켜를 쌓는다. 동곳떡 본편과 웃기떡은, 모두 12가지 편이 다른 모양 다른 색으로 만드는 한 개의 우주이며, 닭실마을을 대표하는 제사음식이다. 닭실마을 초입 한과체험장에 마을 할머니들이 모여 왁자지껄하다. 모두 충재 집안 며느리들로 오색한과를 만들기 위해 날을 정해 만나는 것이다. 충재 불천위제사로부터 유래했다는 오색한과는 벌써 500년을 헤아리며 마을의 큰 자랑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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