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신체엔 보일러가 없기에
아직 가슴은 온돌이다.
아궁이에 불쏘시게로 불을 지피면
온기가 마음을 덥혀주고
들쑤셨던 냉기를 허연 연기로 품어낸다.
모르는 이는 헐벗은 가슴을 불태운다 하리...
작은 화분 위에 궁둥이를 튼 철쭉들 발등에
영양제 알맹이들을 뿌려주며 봄을 고대한다.
오랜만에 들린 전주에서 단골 한약방에 들려
달포 내내 시달려온 감기를 떨쳐내기 위해 감기약 몇첩을 사온다는 걸 까먹고
화분집에서 화분과 받침 몇개와 철쭉 영양제만 구해왔다.
내 몸 걱정보다 겨우내 추위에 시달리는 꽃나무가 더 안쓰러웠는지 모른다.
아무튼 기분좋게 영양제를 철보다 이르게 선사하며
손가락 사이에 낀 담배가 거추장스럽다.
문득 내 입이 온돌방 아궁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버리지 못하는 습성 탓에 쓸데 없는 습성 하나를 지킨다.
사소하고 손쉬운 것부터 고쳐야 큰 것을 지킬 수 있는 게 삶의 덕목이다.
내 아궁이가 아닌 그 무엇으로 마음을 덥힐 것인가 궁리해야겠다.
첫댓글 가슴에 뜸(灸) 뜨면 온돌이 데워지네요. 고뿔도 녹아버리고...감기가 병하는 신호입니다. 살피시기를...
이번겨울은ㄴ누구나 한번쯤은.감기로 고생을 하나 봅니다 저도 몇년동안 끄덕없던 몸이..달포 고생햇지요 근데..저는 집에서 계피,생강,대추를 끓여서 먹고.모과차도 한두병 먹고 나았습니다 ^^근데.인제는..나이가들어서그런지.인제는 감기가 잘 낳지를 않는 것 같습니다
사소한고 손쉬운 것부터 고쳐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않어요, 정말 / 하지만 담배는 후딱 끊으셨으면.. ㅎ
잎에 뿌리는 영양제가 좋다고해서 뿌려줬는데 고무나무 잎이 한 잎, 한잎 노랗게 떨어지네요. 뭐가 탈인지?
감기는 외로우면 걸린데요. 외로움 타지마세요.
마리님 그것은 화분이 작아서 그러는 수도 있어요 뿌리가 화분에 꽉차서요..봄이오면 .좀 더 큰 화분에 ..퇴비를 넣어서 분갈이를 해줘 보세요..그리고 고무나무는..겨울에 추위를 많이타요..따스한 곳으로 옮겨주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