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사랑해서 사랑해서 (중간에 김태원 보컬)
남자의 자격 밴드가 불러서 ‘아마추어밴드 경연대회’에서 동상의 영예를 누린 곡이지만 중간에 김태원이 부활 맴버들을 불러서 이경규(기타), 이정진(기타), 김국진(베이스), 이윤석(드럼), 윤형빈(키보드), 김성민(보컬)에게 시범으로 조언할 겸 연주한 게 계기가 되어서 부활 버전으로 다시 나온 곡. 그러고 보면 김태원은 참 대단한 것 같다. 10분만에 이 곡을 작사, 작곡하다니...;;;
이 곡이 끝나고 서재혁 왈
“원래 제주도는 뜨거운 곳 같아요. 제가 부활에서 총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아트센터 측에서 내년은 그렇고 내후년에 계약하자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제주도민이 원한다면 저희는 1달간격으로 올수 있습니다” (환호성)
“근데 형님 어디갔나? ”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오른편에서 김태원 등장
“담배 피고 왔습니다. 외국에서는 지미핸드릭스 같은 기타리스트들은 기타 연주하면서 담배피는데 우리나라 정서상 그렇게 못해서 참 안타깝네요” (웃음)
그리고 이어지는 정동하의 깜짝이벤트
아트센터 게시판에 생일축하해달라는 글을 보고 실제로 생일인 사람을 호명해서 축하해주는 세심함을 보여주었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성 가운데 정작 당사자(초등학생)은 쪽팔려했지만..ㅋㅋㅋ
12. 슬픈사슴
과거의 추억 한 뒤켠에 실려있는 명곡 가운데 하나. 김태원의 후렴구 백보컬과 애절한 기타연주가 기억에 남는다.
13. 사랑할수록
고인이 된 김재기와는 다른 느낌을 주는 정동하 버전의 ‘사랑할수록’. 음반으로 들을 때는 원곡이 낫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는데 정동하가 그 동안 연습을 해서 그런지 이번에는 자기 곡으로 제대로 소화했다. 이 곡 뿐만 아니라 부활을 거쳐간 이승철, 박완규, 김종서 등 선배보컬들이 부른 곡들을 자기곡으로 흡수함으로서 어엿한 부활의 보컬로 자리매김했다고나 할까?
노래가 끝나고 서재혁의 멘트
“부활이 지금까지 나온 음반 장수가 12장이 되는데 거의 매번 보컬이 바뀌었거든요. 근데 지금 동하가 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어요. 이번에 재계약할 때도 아무런 조건을 달지 않았고요. (ㅋㅋ)
그 담에 잔잔한 곡과 다른 곡을 더 연주했는데 그 곡은 확실히 기억이 나질 않아서 패스 ~
14. 사랑이란건 (락버전)
발라드곡을 새롭게 락버전으로 편곡했다. 당연히 객석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일어서서 박수치며 광란의 도가니로 ~ ^^
곡이 끝나자 불꺼지고 서재혁만 남고 다 들어갔다. 그러고 나서 서재혁의 베이스 솔로 시작 ~
18. 서재혁 솔로 - 김태원 솔로 - 채재민 솔로
손가락이 춤추는 듯한 현란한 베이스기타연주에 모두들 환호했다. 그러고 나서 이어지는 김태원의 기타연주. Gary Moore의 ‘Parisienne Walkways'..스산한 가을날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트랙이자 김태원의 레퍼토리, 곡이 끝나고 나서 드럼 솔로가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즐거우셨어요?“ 외치며 정동하 등장
19. 1970
정동하가 한소절 한소절 부를 때마다 기타 - 베이스 - 드럼 - 건반 - 세션기타 순으로 이동하면서 노래했고 그때그때 솔로연주가 이어졌던 곡.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연주한만큼 관객들도 즐건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20. 메칸더 V
처음에 발라드로 불러서 뭔가했는데 익숙한 가사에 모두가 빵터졌다. 그리고 강렬한 기타에 실리는 보컬. ‘메칸더 브이’라고 할 때 V 포즈를 취했는데 순간 남자의자격 합창단이 생각났다. 김태원이 이거 엄청 틀렸었는데 ㅋㅋ. 메칸더 1,2,3가 나올때 메칸더 1: 김태원, 2: 서재혁, 3: 채재민, 4: 정동하 이렇게 조명이 비춘 점도 돋보였다.
21. 미래소년 코난
헤비한 기타리프를 필두로 다시 시작된 애니메이션 곡. 나중에 애니메이션 매들리랑 부활 발라드곡을 락버전으로 편곡해서 새로 앨범을 내도 좋은 반응을 얻을듯하다. 이 노래를 부를때는 정동하, 서재원, 김태원이 기차놀이를 하면서 연주와 노래를 했던것도 기억에 남는다. 이 곡이 끝나서 신나는 곡이 이어졌는데 그 곡은 몰라서 패스..
22. 희야 (락버전)
‘희야, 날 좀 바라봐 너는 나를 좋아했잖아. 너는 나를 싫다고 말해도 나는 너의 마음 알아 ’
이렇게 오프닝이 이어지자 이제는 쉬는 분위긴가 해서 다들 앉으려고 하니깐 정동하의 버럭 멘트작렬!
“누가 앉으래?!!!!(왕비호 버전)” 하면서 락버전 시작 (다들 환호성)
발라드곡이 대표곡인만큼 자칫 늘어질수도 있는 분위기를 노는 분위기로 잡아주는 점, 락버전도 그렇지만 참 맘에 들었다.
그렇게 곡이 끝나고 각자 멘트가 이어졌는데 채재민의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 저희가 여러분들에게 감동을 주려고 왔다가 감동을 받고 갑니다. 오늘 정말 멋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태원의 멘트
“저희 나이대가 되면 우리같은 밴드는 역사의 뒤안길로 점차 사라져갑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다시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가 오고 있네요라는 멘트에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연주할거라는 예상을 했다. ^^ 이어지는 고등학교 2학년 당시 첫사랑 이야기. 그 첫사랑을 생각하며 만든 곡이란다. 그리고 지금 와이프(첫사랑 아님...ㅋㅋ)랑도 잘 살고 있다는 멘트도 함께 ^^
23. 비와 당신의 이야기 (김태원도 보컬)
마지막곡이라며 시작했는데 비가 와서 그런가? 곡도 더욱 맛깔났다. 김태원의 후반 보컬은 여전히 어색했지만. ㅋㅋ. 노래 못 부른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 동안 부활을 이끌오면서 흘러온 세월, 그리고 2번의 감옥살이와 1번의 정신병원 생활 등 인생의 굴곡을 거쳐온 목소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보컬이 귀에 거슬린다기 보다는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무대는 어두워지고 여기저기서 앵콜이 이어졌다.
- 앵콜곡 -
1. 회상 3
이승철이 부활을 나와서 부른 ‘마지막 콘서트’의 원곡. 김태원이 리드보컬을 맡고 클라이막스에 정동하가 가세하여 대미를 장식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 소녀는 지금의 김태원 부인이다. ^^
곡이 끝나고 나서 본인을 테마로 한 드라마가 나올거라고 언급했고 첫사랑 이야기 등이 나온다는데 어떨지 기대가 된다. 그리고 최근에 LA 공연을 마쳤는데 10명중 9명이 “남자의 자격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했단다. 그리고 뒤이어 “남자의자격만큼 부활을 많이 사랑해 주세요. ”라는 멘트도 잊지않고. ^^
2. Never Ending Story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는 앵콜곡. 관객이 하나되어 열창하면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부활의 콘서트가 끝이났다.
개인적으로 ‘슬픔을 이기는 기도’, ‘안녕’ 등 주요곡들이 누락된 점은 아쉬움이 남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최고의 공연이지 싶다. 물론 최근 남자의 자격에 ‘초심’편에서 나온 이태윤(현재 조용필 밴드 베이시스트이자 전 부활 베이시스트)가 김태원에게 ‘요새 몸이 안 좋은지 기타연습 너무 안한다“고 일침을 가한 것처럼 이제는 늦둥이 예능인 활동을 통해 부활 인지도도 높아졌으니 음악에 초점을 맞춰서 감동을 주는 연주를 선보일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에 제주도가 되든 육지가 되는 다시 만날때는 이번 공연에서 듣지 못했던 곡들도 들을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첫댓글 야외 가든 잔디밭에 부활을 부르고 싶었는데.....얼마 달랠려나? ㅎ
꼬~옥 좀 불러주세요...
멋진 콘서트를 다녀오셨군요..
난.. 애기 둘 키운다고.. 콘서트는 커녕.....
아참..~ 똘똘이 재롱 잔치 다녀왔습니다.. 물론.. 즐거웠지만...--+
콘서트는 고사하고.... 기타라도 치는 사람은.. 스테이션에.. 홈리스 몇번?
동생은.. 유럽여행에 더불어..VIP로 U2 콘서트를 다녀왔다죠...
어찌나 부러운지.. 유럽은 고사하고 시드니에서도..
사는 동생네를 벗어나지 못하고있으니 원...
가끔.. 애들 키우는게..억울하기도하고...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