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원작자를 만나면 묻고 싶은 질문들..
"고구려가 사상 최강의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은 우선 기본 전력이 타국에 비해 앞섰기 때문이다. 우리 한민족의 무기인 활, 화살 등 기본 장비가 중국보다 월등했다. 특히 안장 밑에 다는 발받침인 등자를 사용하여 화살을 전후좌우로 발사할 수 있는 파르티안 기사법을 구사했다. 또한 이들 기본 전력을 보다 극대화시킨 개마무사도 활용했다.."
- 말타고 뭔 수로 우측으로 활을 쏘나효 =.=; 고구려인들 허리는 고무밴드인가효? 아니면, 우측으로 쏴야 할 때는 활을 오른솔을 쥐는 스위치히턴가효?
"어떤 장수는 화살 한 발로 사람과 말과 안장을 함께 꿰뚫었다는 기록도 있다.."
- 제가 무식해서 그러는데, 어느 장수 얘기인가효.. '사람과 말과 안장을 함께 꿰뚫었다'는 너무나 유명한 증언은 영국장궁의 위력을 서술한 중세기록에 등장하는 것이라 혹시 헷갈리신게 아닌가 하는 심대한 의문이 드는데효?
"... 고구려의 무용총 벽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그림은 말을 질주시키면서 뒤로 몸을 틀어 각궁을 귀에까지 바싹 당기어 명적으로 짐승을 겨눈 무인의 활 쏘는 모습이다. 이런 자세는 경주에서 발견된 수렵문전(狩獵紋塼)에도 보이는데 이를 파르티안 기사법이라고 한다. 파르티안 기사법은 북방기마민족의 전형적인 고급기마술이다..."
- 배사법은 마상무예가 있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다 있는건데효?
"...원래 파르티안 기사법이 개발된 것은 말 타고 활을 쏠 때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활을 쏘려면 말의 머리 때문에 방해를 받고 시야에 사각지대가 생긴다. 그러므로 말을 타고 사격할 때는 목표를 측면에서 뒤로 가도록 하고 쏘는 것이 시야도 넓고 효율적이다..."
- 아닌데효.. 전방 10시에서 11시 정도 방향이 진행방향과 조준방향의 편차가 작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고, 좌향 9시에서 6시 사이의 '배사'에 해당하는 사격은 근거리 직사 아니면 명중하기가 힘든데효..
"... 신체 구조상으로도 앞으로 쏘기보다 뒤로 돌아 쏘는 경우가 사격 자세도 안정적이어서 명중률도 높다. 아무튼 이 기술 덕분에 기사는 말을 타고 달리면서 360도 중 어느 방향으로든 화살을 날릴 수 있었다 ..."
- 신체구조가 좀 이상한거 아닌가효? ==; 고무고무 열매라도 드셨나효?
"... 그런데 이 파르티안 기사법은 일반적으로 등자라는 획기적인 마구(馬具, 말갖춤)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등자란 장시간 말을 탔을 때 생기는 다리의 피로감을 예방하기 위해 발을 받쳐 주는 가죽 밴드나 발주머니를 의미한다. 기수는 안장에 단단하게 앉아 등자에 다리를 고정시킴으로써 달리는 중에도 상체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 그렇다면 정작 '파르티안 기사법'이라는 이름이 유래한 파르티아인들은 등자 없이도 잘만 '파르티안 기사법'을 썼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이 되는건가효? 사르마티아인들이라든지, 스키아티인들도 등자 없이 잘만 썼구효..
"... 등자의 발명은 오랫동안 유목민들로 하여금 기마술에 있어 정주민의 기마대를 능가케 하는 데 공헌했으며, 일반적으로 등자는 흉노(훈족)가 발명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漢)대 부조에는 등자가 보이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당시까지 중국의 기병이 돌격할 때 등자 없이 말을 탔다고 볼 수 있다. 말 타는 기술이 수준급이라면 모를까 막상 적과 층돌하면 기사는 그 반동을 감당하지 못하고 말 등에서 떨어지기 일쑤였다. 말에서 떨어진 기사는 상대에게 격멸되기 십상으로 초창기 중국의 기병이 고구려처럼 위력적이지 못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 한(漢)이나 춘추전국시대같은 기원전 고대국가의 상황을 AD 6세기 전후에 전성기를 맞은 국가와 비교하는 것은 어느 나라 비교법인가효?
"...한국의 역사가 항상 외적에게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은 앞에서 설명했다. 고구려의 태조왕과 동천왕은 중국을 수시로 선공하여 기선을 제압했고 차대왕은 중국도 점령할 수 있다고 호언할 정도였다..."
- 수시로 선공은 그렇다치고, 관구검의 조직적인 반격크리먹고 풍전등화에 위기에 놓이게 된 것은 왜인가효? 무적의 킹왕챵 캐마무사있는 나라가 왜 그렇게 깨졌다효?
"... 고구려가 사상 최강의 전력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앞에서 설명한 기본 전력을 바탕으로 다른 국가가 구성할 수 없는 강력한 부대를 운용했기 때문이다. 바로 유명한 중장기병 개마무사이다. 사실상 고구려가 중국을 마음대로 활보할 수 있었던 것은 개마무사의 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장기병이란 말과 사람 모두 갑옷으로 중무장한 것을 말한다. 갑옷은 찰갑(札甲, 미늘갑옷)으로 가죽 편에 철판을 댄 미늘을 가죽끈으로 이어 붙였다. 투구, 목가리개, 손목과 발목까지 내려 덮은 갑옷을 입으면 노출되는 부위는 얼굴과 손뿐이다. 발에도 강철 스파이크가 달린 신발을 신는다. 말에게도 얼굴에는 철판으로 만든 안면갑을 씌우고 말 갑옷은 거의 발목까지 내려온다..."
- 요동 부근을 활보하면 중국을 마음대로 활보하는건가효?
- 말과 사람 모두 갑옷으로 중무장 한것이 중장기병이면, 왜 고구려만 그게 가능하고 중국은 불가능한가효? 중국인들 뇌는 구조가 불량하여 '기사와 마필에 갑옷을 입힌다'는 생각을 해내는게 구조적으로 불가능한가효?
- 세계적인 레벨에서는 고구려보다 훨씬 이전에 중장기병 잘만 운용한 나라들도 많은데효?
"... 로마군은 그리스 대형에 맞서기 위해 먼저 어린 병사들로 구성된 투창병을 내세웠다. 로마군이 사용하던 투창은 끝이 무겁기 때문에 그리스 진형의 앞 대열에서 장창을 사용하더라도 떨어뜨릴 수 없었다.
투창병들이 방진의 앞 대열과 중간 대열을 흐트러뜨리는 사이, 키가 작은 로마 군병들이 작은 단검을 들고 방진 밑으로 침입하여 공격한다. 이 때문에 대열이 조금씩 흐트러지기 시작하면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로마의 주력군이 돌진하여 방진을 무너뜨렸다..."
- 로마군은 기원전에 벌써 도펠졸트너였나봐효? 아니면 키가 스머프만했나효?
"... 중장기병대는 다른 병종보다 신분이 높은 사람으로 선발된다. 말과 갑옷이 매우 비싼 장비였고 기마술은 상당히 전문적이고 오랜 훈련을 요구하기 때문에 지배층이 아니면 중장기병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군마는 소처럼 여물을 먹이지 않고 반드시 생초나 곡물을 먹여야 한다. 더구나 기마술을 익히려면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그러므로 중장기병은 전쟁에 나갈 때에도 종자를 데리고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개마무사의 장점은 철이지만 철의 약점은 녹이 잘 쓰므로 갑옷을 매일 닦아주고 기름 치고 조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당연히 중장기병대는 보병에 비해 숫자가 매우 적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보병과 기병의 비율은 3 대 1 정도이며 또한 중장기병을 전체 기병의 40퍼센트(금나라를 계상) 정도로 설정한다면 전체 병력의 10퍼센트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 근데 왜, 자기가 쓴 같은 글 시리즈 내에서도 스스로의 말에 모순이 되는 이런 얘기를 하시는건가효:
"... 유럽에서 정통 중장기병이 일찍이 태어나지 못한 이유는 다음 두 가지이다.
우선 당대에 고구려와 같은 중장기병으로 무장하려면 많은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존 워리 박사는 그리스의 중장보병(Hoplite)이 갑옷 한 벌을 사는 데 드는 비용이 현대로 치면 자가용 1대 가격이 되며 중장기병의 경우 최소한 보병보다 2~4배의 비용이 든다고 추정했다. 그러므로 그리스의 중장기병(Cataphrcatii)은 주로 귀족들로 구성된 전형적인 엘리트 병종으로 추정한다. 페르시아의 경우 대제국이므로 중장기병으로 무장할 저력은 충분하나 보병과 궁수들을 선호했으므로 중장기병을 크게 육성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럽에서 중장기병이 육성되지 않은 보다 큰 이유는 개마무사를 철갑으로 무장하기 위해 이들 철갑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todo=view&atidx=0000021054 )
- 유럽에서 고구려 개마무사와 같은 '정통 중장기병이 일찍이 태어나지 못한'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로 '돈 많이 드는 엘리트병종이라 다수 운용하기 힘들다'고 하시면서, 고구려도 마찬가지의 조건을 갖고 있는 것을 언급하는 것은 뭐하자는 플레이인가효? ==; 독자들을 즐겁게하기 위한 열혈+도근성+필중+자폭+자아붕괴 크리티컬인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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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의문 투성이네효..
첫댓글 간단하게 적으셨지만 잘 지적해주셨군요. 말과 사람, 안장을 뚫었다는 기록은 "일본서기"에 나옵니다. 관산성 전투에서 그랬다고 적혀있지요. (물론 그런 기적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을지는......)
오홍.. 일본서기에도 나오는 기록이었군요. 제가 아는 서양기록은 제랄드 오브 웨일즈가 12세기에 남긴 장궁의 위력에 대한 서술이거든요. 동양에도 활에 대해 같은 기록이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용.
음, 관산성에서 축자국조가 워낙 먼치킨 모드라서, 지휘부가 죄다 무너지는데도 활 하나로 길을 뚫고 태자를 탈출시키긴 하는데... 일반화시키기 어려운건 사실입니다.(거기에 축자국조의 계통문제도 좀 잡음이 있고...) 타겟티어들이 방패 밑으로 기어들어가는건... 음, 로마군도 쓰는지는 모르겠는데, 유명한 로델레로 말고도 디아도코이들 시절에도 파이크 푸쉬할 때 보조용으로 썼습니다(고 카쎄 추장이 그러더군요)
거기에 자기 글에서 모순이 생기는 이유가, fact 자체를 죄다 임용한 교수의 '전쟁과 역사'에서 베껴오다 보니 그렇습니다. 임용한 교수는 위의 fact들을 바탕으로 [개마무사 좀 짱인건 맞는데, 약점 많아서 보병 없으면 아무것도 못함]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 fact들은 죄다 주워와서 자기 멋대로 [개마무사 킹왕짱]으로 짜맞출라다 보니 오류가 발생할 수 밖에 없죠 낄낄
괴이불국 / 임용환 교수의 개마무사에 대한 결론은 [돈 많이 들고 적절한 운영이 없으면 개관광]아니었습? 그 말이 그 말 이려나 -.-;;
용한이 옵하걸 누가 !!!!!!!! ㅡ.ㅡ;; 요새 많이 보여요 이거
다른건 모르겠고.. 고무고무열매 최고...어떻게 360도 사격이 가능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악마의 열매의 힘... 무섭군요 ㅎㅎ
==; 건버스터나 이데온님 정도는 됐나봐효.. 전방위 미사일.. 호밍레이져.. 필살 사정거리 무한대 팔뱅뱅돌리며 이데온 빔난사 크리..
톱을노려라 2기..화려한 액션들..
로마군이 그리스 장창병을 제압할 때 파이크 밑으로 들어가서 제압했다는 건 플루타르크에서 읽어봤던 것 같은데요... 밑이 아니라 파이크사이의 빈틈으로 들어가서 제압한 거였나...
로마가 마케도니아 팔랑크스와 싸울때, 마케도니아의 팔랑크스가 고르지 못한 지형으로 인해 대형에 틈이 벌어지자 유연한 로마군은 부대를 쪼개서 그 틈을 파고들어 이겼다고 알고있습니다; 경직된 팔랑크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로마군단이 부대를 쪼갤 수 있었던 것이 승인이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이탈리아 출신 용병들이 로마군의 선봉에 서서 싸울 때, 이겨볼려고 별짓을 다했는데 그 중 하나가 파이크 밑으로 파고 들기 였다네요;; 결국 이기지 못하고 퇴각한 후 로마군 정규군과 마케도니아군이 대결했는데, 이 때 ds2lie님이 말한 상황이 일어나서 로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로마군의 디아도키 군을 상대로 한 승리는 파이크 사이로 파고드는 신기가 아닌 적을 "outmaneuver" 한 전술/전략기동이 이유입니다. 레기온과 팔랑스의 기술적 "우월성" 이 아닌 지휘관의 역량과 부대구성원의 훈련도 등을 종합하여 결론지어야 할 것입니다. (T-34와 KV-1을 가지고도 41년의 소련군은 밀렸고, 타이거와 판터를 가지고도 42년 이후의 독일군은 밀렸지요)
리카르도님 말씀이 맞습니다. 다만 선봉은 아니었고, 키노스케팔라이 전투에서 로마군 좌익의 이탈리아 레기오나리들이 마케도니아 팔랑크스에게 끔찍할 정도의 살상을 당하는 동안, 우익의 상황에서는 울퉁불퉁한 지형을 이용한 로마군이 결국은 파고들어서 마케도니아 팔랑크스들을 붕괴시킵니다. 파고들기 자체는 맞습니다. 이탈리아 레기온들은 무작정 파고들려다 그렇게 된 게 다를 뿐입니다.
지형 문제도 맞지만 마케도니아 좌익이 완벽하게 전투대형을 펼치기 전에 공격당한것도 크다고 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전장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우익을 전진시킴으로서 기선을 잡아 결국 우회해버린 로마 장교단의 능력입니다. 한 병기 시스템의 위력보다 장교와 병사의 훈련이 더 중요하다는 거지요. 논지가 레기온 시스템이 우월한가 팔랑스 시스템이 우월한가 로 흐르는것 같아 끄적여 봤습니다.
많이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