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를
지나면서
아침 저녁
바람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오늘은
다녀가는 불자들이
스님 방에
에어컨 하나 놓으시지요
하는
소리를 할만큼 낮에는 덥습니다.
나는 이
더위가 며칠이나 가겠습니까?
그저 더위
속에서 해탈을 얻으면
그것도
좋은 방법이 아니겠습니까 하고
완곡하게
대답을 하곤 합니다.
우리처럼
절에 사는 사람이야 아무리 더워도
떼약볕에서
하루 종일 일하는 노동자들보다는
신선놀음에
가깝게 살고 있는만큼
더워서
못살겠다 하는 말은 호사에 가깝습니다.
짬짬이
법당 앞 마당에 나아가
순식간에
자라나는 잡초를 뽑으면서
내 마음
속 잡초도 이와같이 자라겠지
하는
생각에 어느 때는 대다라니도 하고
대예참도
염송하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
잔디밭 사이로는
지렁이들이
뿜어 올린 진흙들이 보탑을 이루고
두어군데는
대단한 규모의 개미집들이 있어서
저희들
집을 건드리는 느낌만 받으면
쏜살같이
달려와서 손발을 물며 저항을 합니다.
아마도
겉에 드러난 개미집의 형태를 보아서는
안으로
들어가면 인간이 만들어 놓은
백층
정도의 아파트
규모는 충분히 되지 싶습니다.
여럿이
애써 지어놓은 고층 집을
해월스님의
야무진 호미끝이 한번에 밀어버리니
아마도
녀석들의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개미집과
관련하여 고사가 하나 있지요.
당나라때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어느 날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잠시 잠이 들었는데
잠 속에
괴안국에서 온 사신의 인도 아래
그 나라에
들어가 공주와 혼인을 하고
부마가
되어서 한세상 잘 살게 됩니다.
벼슬을
하며 이십여년을 살다가
벗들도
하나 둘 돌아가고 공주도 죽으니
순우분은
세상에 마음이 없어서 허심한 날을 보내다가
문득 깨고
보니 잠깐 꿈속의 이십여년을 보낸것입니다.
순우분은
궁금하여 괴안국이라는 것이
어디인가
궁금해하다 자기가
잠이 든 괴목나무 아래
커다란
개미집들이 있어서 잠시 헤집어 보니
왕과
왕비로 보이는 큰 개미들도 있고
자기가
다스리던 지방으로 생각되는 모양도 있는데
얼른 원래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성의를 표합니다.
하지만
다음날 간밤의 비바람에 개미집들이
형체를
알아보지 못할만큼 상해 버리고
개미들도
자취를 찾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을 보고
한바탕
세상 살이가 꿈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비우고 살아갔다는
고사입니다.
여기에서
남가일몽 혹은 일장춘몽이라는 말이
나오니
순우분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는
일장춘몽이나
다름없는
인생살이의 지금 여기 오늘의
일입니다.
우리도
매일 매일 자고 깨고
자고
깨고를 반목하면서 얼마나
많은
남가일몽을
만들고 살아가고
있는지요.
다음은
서산대사의 몽중설이라는
시입니다.
꿈속의 사
람들
主人夢說客
客夢說主人
주인몽설객
객몽설주인
今說二夢客
亦是夢中人
금설이몽객
역시몽중인
주인은
나그네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나그네도
주인에게 꿈 이야기하네.
지금
꿈 이야기하는 두 나그네
또한
꿈속의
사람이라네
남도
흥타령 가사 일부입니다.
흥타령[興打令]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밑에 술을 빚어 놓니
술익자 국화피자 벗님오자 달이 돋네
아이야 거문고 정 쳐라 밤 새도록 놀아 보리라
아이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청계수 맑은 물은 음~무슨 그리 못 잊는지
울며 흐느끼며 흐르건만
무심타 청산이여 잡을 줄 제 모르고
구름은 산으로 돌고 청계만 흐르느냐
아이고 데고~어허~~성화가 낫네 에~.
허무한 세상에 음~사람을 내일때
웃는길과 우는길을 그 어느 누가 매엿든고 뜻이나 일러주오
웃는길 찾으려고 헤매여 왔건만은 웃는길은 여엉 없고
아미타블 관세음보살님 지성으로 부르고불러
이생에 맺힌 한,후생에나 풀어 주시라 염불발원을 하여보세
아이고 데고~음~~성화가 낫네.
만경창파수라도 음~못 다 씻은 천고수심을
위로주 한 잔 술로 이제와서 씻엇으니
태백이 공으로 창취불성이 되었네
아이고 데고~어허~~성화가 낫네 에~.
꿈이로다 꿈이로다 모두가 다
꿈이로다
너도 나도 꿈속이요 이것 저것이
꿈이로다
꿈 깨이니 또 꿈이요 깨인 꿈도
꿈이로다
꿈에 나서 꿈에 살고 꿈에 죽어 가는 인생
부질 없다 깨려허는 꿈은 꾸어서 무엇을
헐꺼나
아니고 데고~어허~~ 성화가 낫네
에~.
이하 략.
http://youtu.be/sC_O8fLduXo
남도민요 흥타령(김수연명창)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