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영주시 향우회(회장 조동락)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북 영주시에서 주관하여 개최한 소백철쭉제에 5월 26일부터 5월 27일 까지 1박2일에 걸쳐 향우회 임원들과 각 지회 임원들 포함 80여명이 참석하여 소백철쭉제 참관 행사를 가졌다.
작년에 비해 인원이 다소 줄었으나 올해는 면단위 향우회 임원들 뿐 아니라 초중등학교별로 재경향우회가 구성되어 있는 단체의 임원들이 참석하여 재경 영주시 향우회가 학교별 조직도 산하단체로 두어 서로 교류를 하고 협력하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각 학교별 재경 향우회는 젊은 사람들의 참여도가 높아 향우회하면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모이는 자리라고 인식되던 것을 젊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활기찬 분위기로 바꾸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참석한 단체로는 재경 영주시 향우회, 풍우회, 재경 순흥면 향우회, 재경영광고등학교동문회. 재경 영주중 동문회, 재경 영주여자중학교 동문회, 재경 동부초등학교 동문회, 검영회 등 학교별 지역별 직능별 단체들이 골고루 참석하였다.
재경영주시 향우회는 개별 출발한 사람들을 제외하고 63명이 버스 2대에 나누어 타고 오전 9시30분경에 잠실 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하였다.
충청북도 청풍나루터에 12시경 도착한 일행은 유람선에 승선 하였고 유람선 승선 내내 좌우 강변의 경치와 강바람을 만끽 하며 좋은 시간을 보내었다.
김혜숙 재경 영주시 향우회 부회장은 “강변이 개발이 안 되어 너무 단조롭습니다. 오히려 인공미를 가미하여 콘도나 별장을 강변에 조화롭게 지으면 좌우를 보는 사람들을 더 즐겁게 하지 않을까요.”라고 하며 “오늘 저녁 선비촌에서 숙박하는 것이 가슴을 설레게 하며 영주사람으로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하였다.
40 여분 강바람을 거슬러 올라간 유람선은 단양 장외 나루터에 오후 1시경에 도착했다. 식당 까지는 10분 정도 걸어서 도착하여 미리 준비된 테이블부터 식사를 시작하였다. 시장하여선지 산나물로 준비된 비빔밥을 10분도 채 안된 시간에 식사를 끝냈고 모두 시골 음식을 맛있게 먹었다고 이야기하였다. 오후 3시에 단양 고수동굴에 도착한 일행은 동굴 탐사를 시작하였다.
고수동굴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56호로 지정받은 국내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치 있는 문화재 동굴이다. 동굴의 존재는 옛날부터 널리 알려져 왔는데 입구 부근에서 타제석기와 마제석기 등이 발굴되었다는 조사 보고로 보아 선사시대의 주거지로 이용되어 왔었음을 알 수 있다.
1976년에 한국동굴학회 주관으로 일본동굴학회와 합동조사가 실시된 후 학술적, 관광적 가치가 크다는 것이 확인되어 1976년 학교법인 유신학원(유신고, 창현고)에 의하여 석회암 동굴의 자연관찰 현장학습장으로 개발되었다. 총길이 1,700m인 이 동굴은 크게 3층 구조를 이루고 있다. 1층은 용수골에서 동굴의 입구에까지 이르는 통로로 순환수대(循環水帶)의 수식(水蝕) 흔적과 많은 침식지형을 볼 수 있는 곳이고, 2층은 배학당(培學堂)과 신동(新洞)으로 부르고 있는 곳이며, 3층은 상만물상(上萬物相)으로 부르고 있는 공동(空洞)이다. 2층과 3층은 공동지역(空洞地域)으로 종유석과 종유폭포 그리고 유석경관(流石景觀)이 화려하게 발달하고 있는 곳이다.
재경 영주시 향우회 일행은 1시간 동안 동굴 탐사를 하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지어 진행하여 아주 느린 속도로 동굴내부를 보았다. 고수동굴은 5억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어 만나는 장면 하나하나에 경외감과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고 바깥은 더운 날씨였는데 동굴 내는 서늘하여 한기를 느낄 정도로 추웠다.
조동락 회장은 “동굴을 탐사하고 나오는데 80대 할머니가 물건을 팔면서 나오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라고 조르는 모습이 영 안 되 보여 내가 1000원하는 대나무로 된 등 긁기 10개를 샀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등 긁기는 향우회 여성회원들에게 순식간에 분양되었다.
오후 5시에 인조견 제조회사인 블리스사의 풍기 판매장에 도착하여 인조견에 대한 설명과 제품 소개를 받고 쇼핑하는 시간도 가졌다. 블리스사는 지방에서 유명하여 고객들이 전국에서 블리스 매장을 직접 방문하여 물건을 사가지고 가고 있으며 좋은 제품이므로 서울에 본격적인 진출을 할 계획이라고 매장 책임자가 이야기하였다. 향우들은 인조견으로 속내의 와이샤쓰, 바지, 이불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보고 영주의 명품인 인견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며 쇼핑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오후 6시20분에 숙소인 선비촌에 도착하니 영주시청의 공무원 몇 분과 김준년 선비 촌장이 직접 나와서 향우회 일행을 영접하였다. 2004년 9월 22일에 개촌한 선비촌은 1만7,000여 평 대지에 세워진 민속촌이며 영주의 고택 열두 채를 원형대로 재현한 '문화 역사 테마파크'다.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의 생활상을 두루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전통 체험 마을로 조선시대 저잣거리에서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초가, 정자, 물레방아 등이 들어서 있다. 요즈음은 초등학생들에게 선비체험을 테마로 하여 교육의 장으로서 또한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인과 선비의 삶을 보여주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선비촌의 전 직원이 나와서 일일이 숙소를 안내하여 주었고 숙소에 짐을 갖다 놓은 후 선비촌 식당에서 식사를 하였다. 매년 식사를 하면서 장기자랑의 시간을 가졌는데 올해는 선비촌 고택에서의 하루 밤을 자유롭게 보내도록 하여 식사 후 모두 숙소로 돌아가거나 고향에 왔으므로 고향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박형규 순흥면 향우회장의 안내로 조동락 회장, 이광인 풍우회 회장, 배규택 풍우회 사무국장, 박병규 검영회 회장, 권태환 사무국장, 장해수 사무차장, 황병붕 회원, 이명희 회원이 배점에 있는 테마식당으로 가서 테마식당에서 준비한 산나물과 닭고기를 안주로 하여 술을 마셨다. 마침 장윤석 국회의원 부부가 여러 행사에 바쁘게 참여하다 보니 때를 놓쳐 테마식당에서 식사를 하였으며, 장욱현 부회장 부부도 그 장소에 합류하여 서로 간에 허물없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숙박은 해우당 고택, 두암고택, 인동장씨고택, 김문기가, 김세기가, 김뢰진가, 장휘덕가, 김규진가, 두암가람, 김상진가로 골고루 나누어 하였다.
다음날 새벽 닭소리에 깨어 모두 일어나서 관광조와 산행조로 나누어 관광조는 물야 오전 약수터, 하회마을을 관광하기로 하였고 산행조는 연화봉 산신제 팀과 초암사 산행 팀으로 나누어 오전 8시에 출발하였다. 초암사팀은 남자 3명과 여자 5명으로 구성되어 오전 8시에 초암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였다. 8명 중 한 여성 향우는 1개월 전에 발목이 삐어 계속 집에서 치료하다가 좀 나아졌다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국망봉을 오르기 까지 다른 팀보다 40분 정도 더 걸렸으며 비로봉, 연화봉을 지나면서 몸이 지쳐 점점 속도가 느려졌고 희방사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해 조심조심 내려갔지만 몇 년 전의 교통사고 휴유증까지 겹쳐 괴로워하면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어 총 10시간의 산행을 기록하였다. 원래 계획은 오후 3시에 산 아래에서 만나는 계획 이었는데 오후 6시에 내려오게 되었다.
소백산 철쭉은 연화봉 한군데서만 만개한 나무들이 많았으나 비로봉 국망봉은 아직 꽃봉우리 상태로 있어 일주일 뒤에나 만개할 것으로 여겨져 앞으로 철쭉제 일정을 좀 뒤로 미뤄 유월 첫째 주로 하면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조동락 회장은 “이번 철쭉제는 비록 단양군에서 주최하였지만 우리는 매년 참가하였습니다. 향우들이 서울에서의 바쁜 생활을 잠시 접어두고 철쭉제를 참가하기 위해 영주로 내려가면서 꼭 한 번쯤은 가고 싶은 곳을 경유지로 삼아 관광을 하고 식견을 높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고향을 방문한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며 저희들이 고향을 방문하여 고향사람들과 만나는 것 또한 기쁨입니다. 내년에는 더욱 알찬 철쭉제 참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마무리를 하였다.
이번 행사에는 권태환 사무국장이 현장을 답사하였고 선비촌 숙박은 6개월 전에 예약을 하여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선비촌에서 숙박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선비촌을 방문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선비촌을 자랑스럽게 가보도록 권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김현미 간사의 노고로 회원들이 편하게 철쭉제 참관을 하였다. 검영회 박병규 회장은 건강에 대한 강의로 지론인 ‘감기 안걸리는 방법’을 강의하여 청중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향우회 박찬성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이앤씨건설(주)의 직원 150여명이 소백산 등산객을 상대로 산행하는 모든 사람에게 홍삼액을 나눠주며 무사한 산행을 기원하였으며 또한 이앤씨건설(주)의 좋은 이미지를 홍보하였다.
처음 참석한 황병붕 향우는 “처음 참석하였지만 고향 분 들을 뵙고 이야기 하다 보면 형님 친구이기도하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저의 선친을 아시는 분들도 계셔서 너무나 반갑고 기쁩니다. 이제 다음 모임부터 저도 향우회를 위해 열심히 일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였다.
<영주신문사 서울지사장 장해수 wakelan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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