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마신 술이 채 깨기도 전에,
동생 집으로 갔다.
우연찮게 내밷은 아내의 말이 동생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었나 보다.
반가움에 기다리고 기다렸던 우리에게
눈물을 훔치며 도망가는 동생을 쫒아
숨밖꼭질하던 어제밤...
"형, 난 이제 아내를 잊으려 해....,
아내 생각만 하면 미쳐 버리겠어...,
그렇다고, 나, 이젠 죽지 않아...
아들 '진우' 때문에 어떻게 죽어..
그 놈 대학도 보내고 해야되는데..."
"괜히 상처를 건들였구나."
하고 생각하며 연실 동생을 찾아 달랬다.
밖에 엄청나게 비가 쏟아지고 있었다.
간신히 달래고 또 달래니, 마음이 조금은 풀어졌나 보다.
내 처제 부부가 온다고 해서 기쁜마음에 얻어놓은 콘도
처제는 펑크내고, 물릴수 없는 예약에 그냥 우리가 묵기로 했다.
동생의 마음이 조금은 진정 되었나 보다.
"야, 노래방 가자. 나이트 가까?" 하며 동생이 애들에게 졸라댄다.
"그래 얼른 갔다와." 그리고는 아내한테 갔다오라고 눈짓을 했다.
나 만 남겨두고 모두들 나이트로 갔다.
한참후에 아내 혼자서 돌아왔다.
동생과 조카들을 집에 내려주고 왔단다.
10Km나 되는 먼 거리다.
비가 억수같이 퍼 붓는데도
아내는 술취한 동생과 조카들을 데려다 주고 돌아왔다.
말 잘 못한 죄잭감에 아내는 미안해 하고 있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별것도 아난 것을...
"그 곳에서 편의점을 하는 요한 형제에게,
동서인 제수씨 이야기를 꺼낸 것이 불찰이었다.
아내가 경영하던 식당을 눈앞에 두고, 그것도
식당을 인수할 요한 형제에게 제수씨 이야기를 꺼냈던 것이...
다음날 아침
아내와 난
성당엘 가려고, 그리고 집 떠나는 조카를 보내려
부구리로 갔다.
조카딸을 아침 밥 먹여 대구로 보내고,
동생에게는 성당엘 가자고 했다.
동생은 6월 3일에 교리공부를 시작할 텐데,
그 때 가겠다고 했다.
" 같이 가자, 그땐 아는 사람 별로 없을 텐데..
우리 같이 가서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자." 하자,
동생은 할수없이 따라 나섰다.
미사 내내 동생은 말이 없이 고개만 떨쿠고 있었다.
미사를 마치고, 동생은 꽁지가 빠져라 도망을 갔다.
신부님을 소개 시켜줄라고 했는데, 그 새 도망을 친 것이다.
신부님을 만나 동생을 예비 신자로 봉헌하니
받아주십사고 말 했다.
신부님은 웃으시면서 그러시겠다고 하셨다.
그러시면서 기념찰영을 하는데
아내에게 촬영방법도 가르쳐 주셨다.
오늘 신부님 강론에서,
교회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이 무엇이겠느냐고
물으셨다.
다른 목적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음에 평화를 찾기
원하지 안겠는냐는 말씀이었다.
"그래 내 동생도 얼른 마음에 평화를 찾았으면 좋겠다. "
그리고 얼굴도 밝아졌으면 좋겠다.
신부님 피정관계로 교리일정이 좀 미뤄지기는 했으나,
그래도 동생을 예비자로 봉헌할수 있는 기쁨과,
말을 그곳 본당 "요셉"신부님에게 드릴수 있어 기뻤다.
성당을 나서며, 동생을 위해 봉사해 주겠다는 형제 자매님들과
작별인사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성당에서
나에게는 "통달"이 아내에게는 " 경외심"이
동생에게는 "용기"의 성령의 메쎄지가 전해졌다.
첫댓글 성당이 넘 예쁘네요,,,동생분께 넘 서두르지 마세요,,,아내를 잃은 아픔이 그렇게 금방 잊어 지겠습니까,,,,시간이 무디어지게 할테니까요,,,하긴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가슴깊은 곳에 그리움은 어쩔수 없지만요,,,따스한 맘으로 위로 해주시는 형님이 계셔서 잘 이겨내실거예요,,예비자 교리 잘 받으셔서 주님의성체를 모시며 마음의 평정을 찾길 기도 합니다,,,
예비신자가 되어 한번도 빠지지 않고 교리공부한다는것 결코 쉽지많은 않더라구요. 동생분께 용기주시고 끝까지 잘 마치셔서 영세받으시길 기도드릴께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