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뉴스1) 배상은 기자 =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역사적 합의를 이뤄낸 27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전 세계에 생중계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사상 첫 방남에 긴장과 설렘 속에 진행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특히 이목이 집중됐던 '결정적 세 장면'을 꼽았다.
◇文대통령의 '깜짝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과감하고 호탕한 발언과 행동으로 전 세계 외신과 대중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만남부터 그랬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폭 50㎝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역사상 처음으로 남쪽으로 건너온 북쪽 판문각과 남쪽 자유의 집을 한번씩 바라보며 기념촬영을 했다.
당초 예정은 이후 양 정상이 자유의 집을 향해 이동하는 것이었으나, 김 위원장은 갑자기 문 대통령에게 손을 내밀며 북측 영토를 밟아 볼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흔쾌히 김 위원장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그렇게 함꼐 손을 잡고 MDL을 넘어갔다. 문 대통령의 '깜짝 방북'이 이뤄진 것이다. 문 대통령은 MDL 북측에서 예정에도 없던 기념사진까지 촬영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후 브리핑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이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면서 손을 이끌고 넘어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김의 도보다리 단독회담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 4시30분께부터 시작된 오후 일정에서도 양 정상의 파격 행보는 계속됐다.
오후 일정 시작을 알리는 공동 식수 행사 뒤 함께 산책을 하다 도보다리에서 단독회담을 실시한 것이다. 지근 거리에서 이들을 촬영하던 남북 양측의 방송 카메라 사진 기자가 모두 물러난 뒤에도 양 정상은 최소 30분 이상 독대를 진행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문 대통령의 말을 경청했다. 거의 눈을 맞춘 상태에서 대화가 이어졌으나 김 위원장은 가끔씩 다른 곳을 응시하기도 했다. 미소를 띄다가도 중간 중간 굳은 표정이 드러났던 김 위원장은 때때로 가슴에 손을 얹거나 공중에 휘저으면서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했다.
문 대통령도 비록 카메라에 등을 지고 앉아 정확한 표정은 알 수 없었으나, 내내 손짓을 활용하며 열성적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이었다.
◇리설주의 등장…남북 최초 부부동반 만찬
당초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세간에서는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지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때마다 청와대는 "결정된 것이 없다"며 즉답을 피해왔다.
그러나 결국 이날 리 여사는 판문점 공동선언 이후 만찬 행사가 시작되기 전인 오후 6시16분께 검은색 벤츠를 타고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 도착했고 문 대통령 내외의 환대를 받았다.
남북 정상의 부부동반 회동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앞서 평양에서 2박3일간 개최됐던 1차·2차 정상회담에선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가 각각 동행했지만, 정상 부부간 만남은 이뤄지지 못했다.
리 여사는 살구색 계열 옷을 입었고, 김 여사는 옅은 파란색의 의상을 착용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세련된 옷차림과 상냥하고 단아한 말투도 눈길을 끌었다.
리 여사는 김 위원장과 하루 사이 친분을 많이 쌓았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오전에 남편이 회담을 갔다 와서 문 대통령님과 함께 좋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 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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