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괴재하괴재신
我愧在何愧在身
앙괴우선부괴인
仰愧于先俯愧人
차괴지중유대괴
此愧之中有大愧
충괴오군효괴친
忠愧吾君孝愧親
나의 부끄러움 어디에 있나
이 몸 있음이 곧 부끄러움 일세
우러러서는 선대 조상에 부끄럽고
내려(돌아)보면 사람들에 부끄럽네.
이런 부끄러움 가운데에
크나큰 부끄러움 또 있으니
임금에 충성하지 못한 부끄러움과
양친께 효도 다하지 못한 부끄러움일세.
조카들에게 이 팔괴시를 소개하면서
유가 불가의 많은 시문을 두루 보았지만
이처럼 간절하게 자신을 되돌아 보며
부족한 것을 스스로 경책하는 글귀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하였습니다.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함이요
조상님들로부터 하늘과 대지의 모든 생명들께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자 하는 다짐이며
나아가서 임금의 신하로써 충성스럽게 살고자 하는
간절함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팔괴시를 소개하고 우리들 모두
충장공의 시에 부족하지 않을 스스로에게나 남에게나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하였습니다.
이 팔괴시는 지금 현재 사곡면 호계리에 있는
충효사 라는 사당에 주련으로 걸려져 있는데
우리 조카들에게는 할아버지가 되시는
원효사를 창건하신 일화스님이 글을 쓰신 것입니다.
팔괴시와 같은 마음을 항상 마음에 품고
나라의 일도 하고 국정의 일도 행하며
기업이나 회사를 운영함은 물론
공직에서나 교단에서나 직장과 가정에서나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고
대지를 둘러 보아도 부끄러움 없는 사람이 되도록
지금보다 더욱 더 노력하자 하고는
한가위 명절 아침을 함께 하였습니다.
충효사 혹은 고노서원 혹은 강당으로 불리는
사곡면 호계리 사당에는 충장공의 아드님이신
포옹 정지산님의 위패도 함께 모셔져 있는데
포옹 정지산은 수양이 일으킨 계유정란으로
많은 충신들이 허망하게 죽어 나가는 것을 보고
호조정랑 정5품 벼슬을 버려 버린 뒤
사곡면 호계리로 낙향하여 애일당의 위패를 모시고
평생을 근행하며 어머니를 효로써 모셨다 합니다.
포옹 정지산은 후에 김시습과 함께
단종과 삼정승 사육신등의 위패를
동학사 초입에 있는 숙모전에 모시고
제향을 올리기도 하였으며
세조가 벼슬을 내려도
절대 응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조카들에게 명절날 이러한 일화를 들려주며
충과 효를 생명으로 삼아 사셨던 조상님들의 모습에서
오늘 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더 힘써서 해야 할것인지를 되돌아 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던 날입니다.
차례는 말 그대로 차로써 예를 올리는 것이니
불가에서는 예로부터 차를 마음을 맑히는 양약과 같고
술은 본 성품을 꺾어 버리고 미치게 하는 약이라 하였으니
기왕이면 불자들 집안의 차례에서는
차를 사용함이 좋겠다 생각합니다.
제사의식에 나오는 게송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백초림중일미신 조주상권기천인
팽장석정강심수 원사망령헐고륜
이라는 글입니다.
백가지 초목 가운데 싱그러운 한맛을 얻어
조주스님은 몇천이나 되는 선객들에게 차를 권했던가
돌솥에다 강심수를 길어 달인 차 한잔 올리나니
원컨대 망령과 고혼들은 고통의 수레바퀴(윤회)를 벗어나소서
하는 게송입니다.
오죽하면 절에서는 선과 차가 하나라 하여
선다일여 혹은 다선일여 다선삼매라 일컬어 왔겠습니까?
불가에서는 참괴심慚愧心이라는 말을 씁니다.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 수치스럽게 여기는 “참”과
남을 대하여 부끄러워하는 “괴”를 합하여 참괴라 하며
그 수치스럽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참괴심이라 한다.
참괴심을 담아
우리 님들 앞에 반야차 한잔 올립니다.
첫댓글 佛 고 맙 습 니 다 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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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