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족을 위한 출사 여행지, 외도&해금강
외도에 가려면 당일 아침 유람선 터미널에 전화해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날씨 때문에 갑자기 일정이 바뀌는 일이 잦기 때문. 구조라 선착장에 도착해 여행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코스인 외도·해금강 코스를 선택했다. 외도는 30여 년 전에는 무인도였지만, 어느 부부가 섬을 통째로 사들인 뒤 840여 종의 아열대식물, 조각품 등으로 섬 곳곳을 가꿔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커다란 정원 같은 이곳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는 출사 여행지로도 그만이다. 외도를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사진만 찍고 내려오기보다는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을 감상하는 여유를 느껴보는 게 좋다. 그림 같은 외도의 잔상이 채 가시기 전에, 해금강에 다다랐다.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그 사이사이에서 자라난 해송의 모습은 절경이다. 해금강의 많은 비경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십자바위. 날씨가 맑고 파도가 잔잔할 때만 바위 틈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굴에 들어가 위를 올려다보면 갈라진 바위틈으로 십자 모양의 하늘이 보인다. 외도나 해금강 못지않게 유명한 명물은 바로 유람선 선장님. 선장님의 구수한 사투리와 입담을 들으면 배를 타고 가는 한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
어른 1만6000원, 어린이 9000원.
문의 055-681-1188
2 장승포에서 경험해 본 바다낚시. 3시간 동안 무려 20마리 넘는 물고기를 잡았다.
손맛과 입맛 사로잡는 바다낚시
배 타는 것에 익숙해지자 바다낚시를 체험하기 위해 장승포항에서 작은 고깃배에 올랐다. 넘실거리는 파도가 온몸에 그대로 느껴져 서 있기 힘들 정도. 선착장에서 먼 바다를 향해 약 5분 동안 배를 몰고 가던 선장님은 흰녀 바위 앞에 배를 세웠다. 이곳이 물고기가 가장 잘 잡히는 낚시 포인트. 아니나 다를까,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물고기가 잡혔다. 선장님이 전수해 준 낚시 비법은 낚싯줄을 바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푼 다음, 낚싯대를 조금씩 위아래로 흔들어 주는 것. 낚싯줄이 팽팽하게 당겨 있으면 물고기가 미끼를 잘 물지 못한다. 가장 많이 잡힌 물고기는 놀래미. 가끔씩 바닷장어와 감성돔이 잡히기도 한다. 손맛을 알았으니, 이제 싱싱한 회 맛을 볼 차례. 선착장 근처에 자리를 깔고 앉아 즉석에서 손질한 회를 먹으니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일품이다.
2 지세포에 정박해 있는 고깃배들. 날씨가 좋으면 지세포에서 10분 거리인 동백섬에 들러보자.
감동의 파노라마, 해안 드라이브 코스
늦은 오후, 장승포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명사 해수욕장 쪽으로 향했다.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덧 학동 몽돌해변에 도착했다. 여름철에는 관광객으로 해변이 가득했지만, 가을의 바닷가는 한적하고 여유로워 가족과 함께 호젓한 시간을 보내기 안성맞춤이다. 흑진주 같은 몽돌이 끝없이 길게 펼쳐진 모습이 이색적이었는데, 돌이 파도에 쓸리며 ‘따르륵 따르륵’ 나는 소리가 잔잔한 자장가처럼 들렸다. 오후 6시쯤 명사 해수욕장 근처에 다다르니 노을이 섬들까지 붉게 물들이는 장관이 펼쳐졌다. 사람의 발길이 뜸한 드라이브 코스를 가고 싶다면, 명사 해수욕장에서 여차 몽돌해변으로 이어지는 여차·홍포 전망도로를 찾으면 된다.
거제도 여행 팁
거제도 가는 길
서울에서 출발할 경우,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탄다. 통영 나들목에서 나와 14번 국도로 가다가 거제대교를 건너면 된다.
추천 호텔
동백섬이 보이는 해안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상상 속의 집’은 거제도에서 가장 전망 좋은 호텔. 일출과 일몰 광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모든 객실에 개인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문의 055-682-5251
맛집
거제도는 멍게 비빔밥이 유명하다. 구조라 해수욕장 앞에 위치한 연화 횟집은 깔끔한 음식 맛으로 거제도 토박이들이 자주 찾는 곳. 갓 잡은 멍게와 야채를 넣어 만든 비빔밥을 먹으면 입 안 가득 바다 향기가 퍼진다. 멍게 특유의 맛이 부담스럽다면 곁들여 나오는 매운탕을 먹으면 뒷맛이 개운하다. 멍게 비빔밥, 물회 모두 1만원.
문의 055-681-1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