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씻은 물에 e.m을 발효시켜,
그 물에 발을 담그면 무좀 습진이 없어진다는
우리 집 자매님의 강요에 한 시간을 발 묶여 지냅니다.
모처럼 어부림에 들어와 시간 보내기를 시작합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얼굴을 내밀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 새로 오신 분께서 울안 좀 돌보라는 질책에
얼굴을 붉히며 변명 아닌 변명을 몇 자 적으려합니다.
이 카페를 개설하게 된 동기는 천재 평론가라 일컬어지는
서울대 불문학 교수이셨던 분의 미망인께서 유혹도 있었고,
그 미망인의 한달만 주인 행세를 해 달라는 말에
마음 편하게 생각없이 시작한 팔자에 없는 카페지기가 10년을 넘겼습니다.
평생 고뇌하며 살아왔던 나의 족적처럼
소통과 나눔의 장이 간절하기도 하였습니다.
해결책이 없어도 내 속내를 털어놓다보면
어렵던 문제들이 조금은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사유는 위에 있는 공지에 펼쳐 놓았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이 좋기는 하였으나 역시 족쇄가 되어
이 어부림이라는 마당이 많은 분들의 놀이터 구실을
충분하게 하지도 못했고,
너무 맑다는 분, 어렵다는 분들.......
따라서 좋아하시는 분들만 남게 되어 참여가 모자라게 되었습니다.
게시물이 없으면 어지러워 진 집을
방치하는 것 같아 항상 부담스러웠습니다.
잊은 듯 살면 될 터이나 소심한 제 성격 탓에
언제나 마음의 빚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또한 평생 염두에 두었던 인간의 행복이라는 화두를 풀기 위해
가톨릭에 귀의 하면서 푸념이 또 다른 불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 속내를 그 분께 털어놓고 그 분의 뜻을 살피기에
침묵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였습니다.
나의 그 모든 것이 나의 십자가임을 순응하며
조금은 더 평화의 바다에 발목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곁들여 한마디 한다면 불도가 자기 각성이라면
기독교는 부족한 자아를 깨닫고
그 모든 것을 절대자라는 주님을
대상으로 라는 점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행복이지요.
인간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해답은 행복입니다.
저나 이곳에 오시는 분들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어부림이 존재해야 하고
우리 모두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야 합니다.
서로 어루 만져주어야 하고
서로 위로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숨을 멈추는 그 날까지
우리는 하늘이라는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사랑하는 사람들로, 사랑을 먹고 사는 인간이 되지요.
그 사랑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의 존재 이유겠지요.
이곳 어부림 가족을 저는 많이,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첫댓글 불교에서는


온세상이바뀌어 변할수있는 100년을
수레바퀴의 한회전에비유합니다
100년뒤에는
현재지상에살고있는
모든사람들이 사라지고
거기살고있는이들은
우리가 전혀모르는 새로운사람이겠지요
언젠가
이세상에없을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전에 대구에 갔던 적이 있습니다.
딱 두 번인데요.
처음은 인터넷을 시작한 후
처음으로 모 카페의 모임이 앞산 아래 레스토랑에서 있었어요.
어떤 모습들일까 하는 궁금증이 이유였답니다.
그 후 얼굴자랑에 자신감을 잃어..... ㅎㅎㅎㅎ
아무튼 우린 하늘이라는 한 이불을 함께 사용하는 사이입니다.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
은조님을 사랑합니다.
집이 비어있든 어지러 있든...그래도 그 주인이 계시기에 손님이 오는것 아니겠어요?
그런 맘으로 늘 들락거립니다~~
그대로만 계셔요~~^^
그대로만 있어라!
고마운 말씀이지요.
그러나 미안하고 송구스러워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이르러 절망 속에서
가슴에 따스한 위로를 이 곳에서 체험한 저입니다.
어찌 고맙고 소중하지 않겠습니까!
여주 김 여사님!
내 사랑 알고 계시지요?
여주댁에 대한 사랑 ...^^
알고 있어야 겠네요~~^^
늘 감사드리구요~ 건강 또한 책임지시구요^^
시인님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자주 들어오지 못해 면목도 없지만 항강 건안 건필 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