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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6일 - 삼위일체 대축일(청소년 주일)
교회는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 주일을 삼위일체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 고백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초기 교회 때부터 이어져 왔다. 삼위일체 대축일이 로마 전례력에 들어온 것은 14세기, 요한 22세 교황 때였다.
한국 교회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청소년 주일’로 지낸다. 청소년들이 우정과 정의, 평화에 대한 열망을 키워 나가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그리스도의 진리와 사랑을 전함으로써 그들과 함께하며, 세계의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그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는 교회의 다짐이기도 하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8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989년부터 5월의 마지막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로 지내 오다가 1993년부터 ‘청소년 주일’로 이름을 바꾸었다.
말씀의 초대 ―································º································―
하느님의 지혜는 창조 이전에 하느님에게서 나왔다. 주님께서는 당신 지혜를 사랑하셨고, 지혜는 하느님 안에서 뛰놀았다. 잠언에서 말하는 이 지혜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예언하는 것이다(제1독서).
신앙인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함께 평화를 누리게 된다. 또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충만히 받았기에 온갖 환난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제2독서).
하느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예수님의 것이다. 그만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여 계신다.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의 영, 곧 성령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다(복음).
제1독서 ―····································º····································―
▥ 잠언의 말씀입니다. 8,22-31
하느님의 지혜가 이렇게 말하였다. 22 “주님께서는 그 옛날 모든 일을 하시기 전에, 당신의 첫 작품으로 나를 지으셨다. 23 나는 한처음 세상이 시작되기 전에, 영원에서부터 모습이 갖추어졌다.
24 심연이 생기기 전에, 물 많은 샘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25 산들이 자리 잡기 전에, 언덕들이 생기기 전에 나는 태어났다. 26 그분께서 땅과 들을, 누리의 첫 흙을 만드시기 전이다. 27 그분께서 하늘을 세우실 때, 심연 위에 테두리를 정하실 때 나 거기 있었다.
28 그분께서 위의 구름을 굳히시고, 심연의 샘들을 솟구치게 하실 때, 29 물이 그분의 명령을 어기지 않도록 바다에 경계를 두실 때, 그분께서 땅의 기초를 놓으실 때, 30 나는 그분 곁에서 사랑받는 아이였다.
나는 날마다 그분께 즐거움이었고, 언제나 그분 앞에서 뛰놀았다. 31 나는 그분께서 지으신 땅 위에서 뛰놀며, 사람들을 내 기쁨으로 삼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º····································―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º········································―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2-15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13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
14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 15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º·································―
삼위일체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삼위일체의 ‘단일성’(세 위격이 하나의 신성을 이룸)과 ‘다양성’(한 분 하느님께서 세 위격으로 구별됨)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의 ‘단일성’을 이해하고자 남녀 사이의 사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남이었으나 남자와 여자는 서로를 알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 안에 머무르고, 사랑이 깊어지면서 서로 닮아 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남자와 여자는 더 이상 둘이 아니라 한 몸을 이룹니다. 성부, 성자, 성령의 단일성은 바로 이러한 사랑에 비추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서로 너무나 사랑하여 완전한 일치의 공동체를 이루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을 세 분이 아니라 한 분이라고 합니다.
삼위일체의 ‘다양성’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사랑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자식은 처음에는 어머니 배 속에서 하나가 된 상태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아기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조금씩 그 거리가 멀어집니다. 배 속에서 품속으로, 품속에서 집 안으로, 집 안에서 동네로, 동네에서 다른 지역으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이렇듯 부모와 자식은 처음에는 온전히 한 몸이었다가 사랑이 성숙되면서 각자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삼위의 하느님께서 서로 사랑하신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사랑에 비추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신다는 면에서 우리는 서로 다름, 곧 ‘다양성’을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부, 성자, 성령께서 엄연히 구분된다고 고백합니다.
이처럼 삼위일체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남녀의 사랑처럼 서로 다른 위격이 온전히 하나가 된 것이며, 부모와 자식의 사랑처럼 서로의 영역을 인정해 주는 사랑이 곧 삼위일체의 신비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삼위일체의 신비, 곧 사랑의 신비를 살아가도록 초대받았습니다.
- 출처, 매일 미사 -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첫댓글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아멘.
아멘.
아멘.
아멘.
+찬미예수님!!!~~~
그리스도님 찬미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