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들, 그 아들들이 부당한 부패 자금에 관련돼 전과자가 되고 하는데 국민들이 통탄스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들은 ‘나 혼자 열심히 하면 무엇하나?’ ‘나 혼자 깨끗하면 무엇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탄식했다.
‘전부 도둑놈들’이란 말은 정권 고위층에 대한 로비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1980년대에 크게 유행했다.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이던 TV 드라마 ‘거부실록’에서 공주 갑부 김갑순이 종종 “민나 도로보데스!(모두가 도둑놈들)”라고 일본말로 내뱉은 대사가 시대의 정곡을 찌른 것이다.
이 전 의장은 “법의 심판과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노무현답고 그나마 떳떳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검찰의 수사과정도 비판했다. 그는 “검찰에선 서둘러 중간수사 내용을 발표하지 말고, 충분히 수사 한 다음에 발표하라”고 말했다.
정계 원로로서 한나라당의 진로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이 전 의장은 “나라 경제가 어렵고 남북간 긴장도 심각한데 눈만 뜨면 친이(친 이명박), 친박(친 박근혜) 계파싸움을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라며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국민이 분노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화합책으로 추진한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가 무산된 데 대해서는 “긁어 부스럼이고 자승자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전에 ’친박계에서 원내대표를 내주겠느냐’라고 박 전 대표에게 물어보고 좋다면 추천해달라고 해야지, 박 전 대표는 내용도 모르는데 일방적으로 원내대표를 해야 한다고 하면 화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