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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환 작시 박판길 작곡 <산노을>
가곡 <산노을>은 G단조의 쓸쓸하고 우울한 가락이다. 먼 산에 걸려 있는 노을이 외로움을 유발하고 그 산이 외로운 시인을 손짓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든 시상을 느릿한 박자의 멜로디가 잘 소화하고 있다.
작곡가 박판길(70세 전 충남대 사대 음악과 교수)씨가 <산노을>을 작곡한 것은 1972년, 그이 첫 작품은 아니지만 히트 작이다.
"그 전까지는 기악곡 위주로 작곡을 해 오다가 우리 혼이 깃든 가곡에 눈을 떠서 유 경환 씨에게 가사가 될 시를 부탁했죠. 그래서 <산노을>을 받아 읽었는데 고향집 뒷산에서 어릴 때 본 낙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깃든 쓸쓸함과 그리움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뒤 국립도서관 뒤쪽에 있는 2층 양옥 자택에서 만난 박씨는 차분히 옛 얘기를 들려준다.
시는 붉은 노을의 아름다움과 황혼에 서린 우수를 그린 것이고 내향적 성격의 작곡가 역시 E단조의 음울한 멜로디를 붙였다. 이 노래는 4분의 4박자와 4분의 5박자가 엇갈려 변 박자가 심하고 음폭이 넓고 극적이어서 성악가들이 부르기엔 다소 까다롭다. 이 까다로움 때문에 이 곡은 3년만에야 햇빛을 보았다.
"사장되는 줄 알고 안타까워했는데 테너 안형일 씨가 1974년도에 국립극장에서 독창회를 가질 때 부르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테너인 그를 위해 음계를 G단조로 올려서 바꾸어 주었습니다.“ 그래서 본래 E단조였다가 G단조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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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울해도 산노을 풍경이 그려지는 노래이지요. 많이 알려진 노래이지요. 잘 감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