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아짐들보다 할매들이 더 이쁘다더니...
전라남도농업기술원 뜰에 핀 할미꽃입니다.
샛노란 수술이 꼭 꽃 속의 꽃송이 같습니다.
솜털이 북실북실하고 허리가 꾸부정 한 게
할미를 닮았다 하여 할미꽃이라고 했을까요?
약간 희말탱이 없어 보이기는 하네요.
크하핫...경로당이다^^
떠날 날을 준비하는 할미꽃.
도대체 정체가 뭘까... 2년여 궁금증을
들꽃연구가(!)이신 김진수 샘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바로 할미꽃이 저물기 전의 모습이랍니다.
파파할매 할미꽃^^
"저희도 꼽사리 껴두 돼여?"
개불알꽃이라고도 불리고 봄까치꽃으로도 불리는 봄의 전령사.
나두 나두...
근데 이름이 뭐드라? 얼마전에 들었는데...
아이고 이런....
나는야 제비꽃, 할미꽃 이웃 사촌이라네.
이 집 쥔장 취향에 맞을지 모르겠으나...
봄날이 가고 있다 합니다.
봄날은 간다 - 조용필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엔 황혼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언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울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고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가사 출처 : Daum뮤직
첫댓글 봄까치꽃 밑에 있는 꽃은 '광대나물'로 알고 있습니다. 할미꽃 참 이쁘요...
진짜 그렇군요. 어렸을 때 가끔 밭 매러 가는 엄마의 보디가드 삼아 따라나서면 이 꽃은 이름이 뭐냐, 저꽃은 이름이 뭐냐 물어보다 "꽃은 뭔 꽃아, 그냥 풀이제." 하는 엄마의 타박을 듣고 물어볼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늙으막에 이 방을 알게돼 하나씩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 '광대나물' 이름은 처음 들어봅니다.
다른 자료를 뒤져보니 광대가 입은 옷 같다는 설명에 쉽게 잊어먹지는 않겠군요. 감사합니다^^
주말을 서울 조카 결혼식에 가기로 가평수목원 마을에서 묵고 '아침고요수목원'을 둘러보고 왔어요. 꽃을 사랑하다보면 사람처럼 이름에 사무쳐 병도 나는데, 대개 난치성이죠. 개불알꽃은 개불알난으로도 부르는 난초과의 묘하게 생긴? 꽃이름이랍니다.^^ 위 '개불알풀'의 씨앗은 쪼꼬만 하트풍선 모양을 한 거시 꼭 수캐의 그것 매달린 그림이죠... 정선 동강 상류 석회암 절벽에서만 자생하여 붙여진 이름 '동강할미꽃'은 '바위할매' 라 불렸던 꽃이라죠. 일반할미꽃에 비하여 꽃봉오리가 작고 하늘을 보고 있는게 특징. 옳게 제 취향인 '봄날은 간다'를 듣고 또 듣습니다. 조용필이라 또 다른 맛이군요. 경로당 가에서 즐겁고 감사합니다...
풀, 꽃, 나무 이름에 집착하는 건 선천적인 것 같습니다. 난치성 맞고요^^ 식물이름과 귀에 익은 음악의 제목이 생각 안 날때는 진짜 환장할 것 같지 뭡니까ㅋㅋ
개불알꽃은 생긴 모양과는 다르게 이름이 야리꾸리해서 고개만 갸웃거렸는데 그게 그런 이유였군요. 씨앗도 꼭 한번 봐봐야겠습니다. 할미꽃도 종류가 다양하군요. 동강할미, 노랑할미... 하기야 요즘 할머니들 허리 꼿꼿하잖습니까?
'봄날은 간다'는 예전에 방송일좀 할 때 광주권번에 대한 특집방송을 거들면서 함동정월의 기구한 운명을 나타내는 배경음악으로 장사익의 노래를 쓰다 중독됐는데 독성이 꽤 강하더군요. 장사익과 조용필과 백설희와 삼인삼색입니다.
아, 그리고 대문에 배경음악이 걸려져 있는걸 모르고 음악을 올렸었군요.
쥔장의 선곡권에 도전하는 건 아니니 널리 혜량하시압!
후배 화가 이재칠의 개인전 도록이 날아와 다리를 꼬아 보는데 또한 천승세님의 발문이라... 괸 손을 바꾸어가며 턱을 편안히 하였어도 많이 어렵군요... 연분홍부터 가는 봄까지 다 쉬운 노래나 듣자 다시 산에들에피는꽃방에 들었죠. 들꽃같은 노래들이 씨디로 지천이면 뭐합니까 지기의 귀가 나팔꽃축음기니! 도전이고 뭐고 종종만 들려주세염^^!
이재칠 화가라 하면 마른 명태 대가리 그림 잘 그리시는 그 분인가요?
왠지 그림만 봐서는 까칠한 성격이실 것 같은 선입견이...ㅋㅋ
애수의 네온가...쥑이는구만요^^
명태대가린 최근에 그린 듯 싶고 전엔 '퀴퀴하고 쿰쿰한 달동네의 귀가' 쯤 돼죠. 마르고 착하며 열심인 편이라 까칠하지 않습니다. [화가의 등대]방 쩌 아래 보면 제가 짧게 에필로그를 달았어요. 한번 가보세요~~
화풍이 이렇게 달라질 수도 있군요.
눈매 선한 젊은 화가를 만났습니다.
더불어 치열한 젊은시절을 살았던 한 예술가의 과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