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의 유래(기원)
<봄의 절기>
1. 입춘(立春) : 계절의 시작 봄에 들어섰습니다.
2. 우수(雨水) : 내리던 눈은 그치고 비가 옵니다.
3. 경칩(驚蟄) : 벌레들이 깨어나네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밖으로 나왔습니다.
4. 춘분(春分) : 둘로 나눈 봄의 한 가운데. 밤과 낮의 길이가 같습니다.
5. 청명(淸明) : 따듯하면서도 맑은 그야말로 화사한 봄이네요.
6. 곡우(穀雨) : 촉촉하게 내리는 봄비 맞으며 새싹이 움틉니다.
<여름의 절기>
7. 입하(立夏) : 더위의 시작 여름입니다.
8. 소만(小滿) : 식물의 푸르름이 조금씩 대지를 덮습니다.
9. 망종(茫種) : 씨(종자)를 뿌려 한해의 농사를 시작합니다.
10. 하지(夏至) : 여름의 한 가운데. 낮의 길이가 가장 깁니다.
11. 소서(小署) : 작은 더위.
12. 대서(大署) : 큰 더위.
(가을의 절기>
13. 입추(立秋) : 사색의 계절 가을입니다.
14. 처서(處署) : 더위는 한 풀 꺽였습니다.
15. 백로(白露) : 일교차가 커지면서 이슬이 맺혔네요.
16. 추분(秋分) : 가을의 가운데.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 졌습니다.
17. 한로(寒露) : 이슬도 차가워졌습니다.
18. 상강(霜降) : 서리까지 내립니다.
<겨울의 절기>
19. 입동(立冬) : 추운 겨울에 접어 들었습니다.
20. 소설(小雪) : 많은 양은 아니지만 눈이 내렸습니다.
21. 대설(大雪) : 눈다운 큰 눈이 내렸습니다.
22. 동지(冬至) : 겨울의 절정. 추운 겨울밤이 왜 이리 긴지요.
23. 소한(小寒) : (말로만)작은 추위
24. 대한(大寒) : (말로는)큰 추위
한 해의 시작 立春
입춘과 우수(雨水)가 지났습니다. 양력 2월은 가장 짧은 달이지만, 음력으로 치면 새해의 시작인 정월이기 때문에 1년 열두 달 중 가장 중요한 달입니다.물론 24절기의 처음인 입춘도 2월에 있습니다.
봄을 상징하는 입춘은 24절기 중 첫째로 새해의 시작을 뜻합니다.
예부터 입춘절기가 되면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를 했는데, 아낙네들은 겨우내 쌓였던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를 털어 내고 남정네들은 광에 넣어 둔 농기구를 꺼내 손질하며 그 해 농사를 준비했습니다. 한 해 농사가 이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입춘 때는 재미난 풍속들이 전해지는데, 속설에 의하면 이 날 내리는 비는
만물을 소생시키기 때문에 이때 내리는 빗물을 받아 부부가 같이 마시고
동침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그것입니다.
농사와 관련된 풍습으로는 보리 뿌리점(麥根占)이 있습니다. 보리 뿌리를
뽑아 그 뿌리의 많고 적음을 보고 농사의 풍흉을 알아보는 점입니다.
여자가 흰옷을 입고 땅의 신에게 세 번 절을 한 후 보리 뿌리를 뽑아
세 가닥이면 풍년, 두 가닥이면 평년,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오곡을 솥에 넣고 볶아서 맨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온 곡식이
그 해에 가장 풍작을 이룬다고 믿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입춘에 큰굿을 하였는데, 이것을 '입춘굿'이라고 합니다.
입춘굿은 무당의 어른인 수신방(首神房)이 맡아서 했는데, 그만큼 중요한
절기였음을 나타냅니다.
일반 여염집에서는 입춘날 대문이나 집안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였는데, 그 전통은 현대에도 이어져 우리 어머니나 할머니들이 매년 빼놓지 않는 연례행사가 되었습니다. 집안일이나 자손들이 잘 되라는 뜻이 있지만, 농사 짓던 옛날에는 한 해의 무사태평과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더 강했으며, 춥고 지루했던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되었음을 기뻐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24절기의 유래
인간이 월력(月曆)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계절의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서입니다. 농경사회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데 농사를 짓기위해 씨를 뿌리고 추수를 하기에 가장 좋은 날씨를 알아야 했기 때문입니다.
음력의 24절기도 이런 바탕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24절기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각각 여섯개 씩 자리잡고 있으며, 각각의 절기는 앞뒤 절기와 유기적인 연관성을 가지며 1년을 이룹니다.
24절기는 태양의 운동에 근거한 것으로 춘분점(春分點,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해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부터 태양이 움직이는 길인 황도를 따라 동쪽으로 15˚ 간격으로 나누어 24점을 정하였을 때, 태양이 각 점을 지나는 시기를 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천구상에서 태양의 위치와 황도가 0˚ 일 때 춘분, 15˚ 일 때 청명, ....., 300˚ 일 때 대한으로 정한 것입니다.
(24 × 15 = 360)
[조선 시대의 천문도 황도남북항성도(黃道南北恒星圖)]
절기는 음력을 쓰는 농경사회에서 양력과 관계없이 만들었지만, 태양의 운동을 바탕으로 한 탓에 결과적으로 양력의 날짜와 일치하게 됩니다. 달력을 보면 24절기는 양력으로 매월 4∼8일 사이와 19∼23일 사이에 옵니다. 이처럼 절기와 절기 사이는 대부분 15일이며, 경우에 따라 14일이나 16일이 되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지구의 공전 궤도가 타원형이어서 태양을 15° 도는데 걸리는 시간이 똑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24절기(양력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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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節氣) |
중기(中氣) |
정월 |
입춘(立春) 2월 4일경 (艮) |
우수(雨水) 2월 19일경 (寅) |
이월 |
경칩(驚蟄) 3월 6일경 (甲) |
춘분(春分) 3월 21일경 (卯) |
삼월 |
청명(淸明) 4월 5일경 (乙) |
곡우(穀雨) 4월 20일경 (辰) |
사월 |
입하(立夏) 5월 6일경 (巽) |
소만(小滿) 5월 21일경 (巳) |
오월 |
망종(芒種) 6월 6일경 (丙) |
하지(夏至) 6월 21일경 (午) |
유월 |
소서(小暑) 7월 7일경 (丁) |
대서(大暑) 7월 23일경 (未) |
칠월 |
입추(立秋) 8월 8일경 (坤) |
처서(處暑) 8월 23일경 (申) |
팔월 |
백로(白露) 9월 8일경 (庚) |
추분(秋分) 9월 23일경 (酉) |
구월 |
한로(寒露) 10월 8일경 (辛) |
상강(霜降) 10월 23일경 (戌) |
시월 |
입동(立冬) 11월 7일경 (乾) |
소설(小雪) 11월 22일경 (亥) |
동지 |
대설(大雪) 12월 7일경 (壬) |
동지(冬至) 12월 22일경 (子) |
섣달 |
소한(小寒) 1월 5일경 (癸) |
대한(大寒) 1월 20일경 (丑) |
▶ 무중치윤법(無中置閏法) : 음력에서 중기가 없는 달(無中月)은 전월의 이름을 따서
윤달(閏月)로 합니다.
▶ 삼복(三伏) :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立秋) 후 첫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하며 이 셋을 삼복이라 합니다.
달력 문화의 확산
음력은 원래 중국 주(周)나라 때 화북지방의 기상상태에 맞춰 정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입니다. 이러한 중국력법은 달의 위상변화를 기준으로 하여 역일(曆日)을 정해 나갔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달의 운동에 근거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달의 변화는 잘 나타내지만 태양의 움직임은 잘 나타내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계절의 변화는 태양의 운동에 의해 결정되므로 음력 날짜와 계절의 변화는 잘 일치하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음력에서는 계절의 변화 즉, 입춘·우수·경칩… 같이 태양의 운동을 표시하여 주는 24절기를 도입하여 같이 사용했는데, 이것을 일컬어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음력이라 말하는 것은 원래 '太陰太陽曆'의 준말로서 여기서 '陰'은 '달'을 뜻하고 '陽'은 태양을 말합니다. 즉 달(태음)과 해(태양)의 운동을 모두 고려하여 주는 역법이란 뜻입니다.
이러한 절기는 대략 15일 간격으로 변하고 그것에 따라 농사의 처음과 끝을 모두 아우르는 계획표가 정해지기 때문에, 실제 농경사회의 농민들에게는
1년의 역법보다 더 큰 비중을 둘 수 밖에 없었고, 시간과 계절에 순응하면서 살았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달력은 삼국시대(三國時代)에 백제(百濟)가 중국의 송(宋)나라에서 들여온 원가력(元嘉曆)을 사용했던 기록이 있으며, 그 후 조선 세종때에는 일종의 태음력인 칠정산 내편(七政算內篇)과 외편(外篇)의 역법을 만들었는데, 칠정(七政)이란 역목(曆目)·태양(太陽)·태음(太陰)·중성(中星)·교식(交食)·오성(五星)·사여성(四餘星)의 7개 천문을 일컫습니다.
실제의 달력을 사용한 것은 조선조 효종(孝宗) 4년(1653년)에 청(淸)나라에서 수입된 서양천문학에 영향받은 시헌력(時憲曆)을 채용한 때이고, 현재 사용되는 태양력(太陽曆:양력)은 고종(高宗)32년(1895년)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24절기의 유래와 세시풍속
입춘에서 곡우까지
주로 봄철에 해당되는데,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한식·곡우 등의 절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일을 준비하고 씨를 뿌리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식목일은 신라가 당나라의 세력을 몰아내고, 삼국통일을 완수한 677년(문무왕 17년) 2월 25일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조선 성종이 세자와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동대문 밖의 선농단에 나아가 제사를 지내고 왕실의 의례나 제례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임금이 농사를 짓던 토지를 직접 논갈이를 한 날인 1343년(성종 24년) 3월 10일에 해당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1. 봄을 부르는 - 입춘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1년을 춘·하·추·동의 네 계절로 나누고 그것을 다시 24절기로 나누었습니다.
한 절기와 다음 절기와의 사이는 평균 15.2일 가량됩니다. 따라서 대개의 경우 한 달에 절기가 두 번쯤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절기가 그 달의 가운데에 들어 있으면 그 달에는 절기가 한 번 밖에 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입춘은 대개의 경우 대한과 우수의 가운데에 들어 갑니다.
24절기는 양력으로도 따지기는 하지만 주로 음력으로 계산합니다. 옛날의 우리 나라는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농업국이므로 이 24절기를 따지고 절기에 따라 농경을 해 왔고, 지금도 이 절기에 따라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이 절기의 순환 이용은 농경에서만 쓴 것은 아닙니다. 어업에서도 많이 쓰고 그 밖의 관혼상제를 치르는 데에도 절기를 따졌습니다.
입춘은 연초에 있는 경우가 많으나 때로는 섣달에 들어있는 수도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입춘을 중요시 않지만, 문화권이 같은 한국·중국·일본·베트남에서는 이 날을 기쁜 날로 정하여 여러 가지 민속행사를 치룹니다. 입춘 날부터 봄이라고는 하지만 추위는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옛날 중국에서는 입춘 추위 속에 움트는 봄의 소리를 다음 세 가지의 움직임으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동풍이 붙어 언 땅을 녹이고, 둘째 동면하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셋째 물고기가 얼음 밑을 돌아다닌다고 했습니다.
우리 세시풍속에서 입춘은 농사준비를 시작하는 날이기도 합니다. 입춘을 기준으로 88일째 되는 날은 밭에 씨를 뿌리고, 210일째에는 농작물과 태풍 피해에 대비했습니다.
2. 꽃샘추위 속에 봄비가 내리고 - 우수
입춘과 경칩 사이에 있으며 입춘 15일 후인 음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 우수입니다. 흔히 양력 3월에 꽃샘추위라 하여 매서운 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이맘때면 날씨가 많이 풀리고 봄 기운이 돋고 초목의 싹이 틉니다. 예로부터 '입춘이 지나면 동해동풍에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더불어 '우수·경칩이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고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수가 되면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듯한 봄비가 내립니다. 농부들은 논밭에 있는 병충해 예방을 위해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는 등 본격적인 영농준비를 했습니다.
3. 동물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 경칩
우수와 춘분 사이에 들어 있으며 태양의 황경이 345°에 해당될 때 입니다.
음력으로는 2월중에, 양력으로는 3월 5일 가량 됩니다.
경칩은 글자 그대로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꿈틀거리는 것을 나타냅니다. 개구리들은 짝짓기철인 봄을 맞아 물이 괸 곳에 알을 까놓는데, 그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데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보(補)한다고 해서 경칩일에 개구리알을 먹는 풍습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에 흙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합니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습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 물을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하기도 합니다. 또한 경칩날에 보리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 할 수 있다고도 합니다.
4. 낮과 밤이 같은 날 - 춘분
태양의 중심이 춘분점에 있을 때이며 음력 2월 또는 양력 3월 21일 경입니다. 태양은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고 지구의 낮과 밤의 길이는 같습니다.
춘분점은 태양이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입니다.
춘분을 전후하여 철 이른 화초는 파종을 하며 아울러 화단의 흙을 일구어 얼마 남지 않은 식목일에 씨 뿌릴 준비를 합니다. 춘분에 즈음하여 농가에서는 농사 준비에 바쁩니다. 특히 농사의 시작인 첫 논·밭갈이를 엄숙하게 잘 해야만 한해 동안 걱정없이 풍족하게 지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5. 봄일을 시작하는 인화의 날 - 청명
청명은 한식 하루 전날이거나 한식과 같은 날이 됩니다.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청명을 기해 봄일을 시작하므로 이 날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청명은 글자 그대로 날씨가 맑고 밝은 날이라는 뜻인데, 청명 무렵이 되면 하늘이 차츰 맑고 밝아집니다.
농가에서는 봄 준비와 씨앗 뿌리기, 나무심기와 논밭 갈아붙이기 및 농기구의 손질을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가을 추수 때 까지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합니다. 이 날은 식목일과 겹치는 것이 보통인데, 날이 풀리고 화창하여 1년 중 식목에 가장 적당한 시기이기 때문에 식목일을 청명과 같은 날로 잡은 듯 합니다.
6. 볍씨를 담그는 - 곡우
곡우는 청명과 입하 사이에 있습니다. 음력으로는 3월, 양력으로는 4월 20일경이 되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농경을 합니다. 곡우 때쯤이면 봄비가 잘 내리고 백곡이 윤택하여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 즉,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곡우 무렵이면 농가에서는 못자리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갔는데, 이 때 볍씨를 담가 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두며 밖에서 부정한 일을 당했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와서 불을 놓아 악귀를 몰아낸 다음에 집안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볍씨를 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일 부정한 사람이 볍씨를 보게 되면 싹이 잘 트지 않고 농사를 망치는 것으로 믿었습니다.
입하에서 대서까지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들에서 땀 흘려 일하는 계절로 입하·소만·망종·하지·소서·대서 등의 절기가 있습니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농사일을 준비하고 씨를 뿌리는 계절이었는데 이를 나타내는 날도 있었습니다.
7. 초여름은 시작되고 - 입하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들어 있으며 음력으로는 4월, 양력으로는 대개 5월 6일 전후입니다. 태양의 황경이 45°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이맘때면 곡우에 마련한 못자리도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더 바빠집니다.
여름이 다가올 것을 알리는 입하는 신록을 재촉하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입하가 되면 농작물도 자라지만 아울러 해충도 많아지고 잡초까지 자라서 이것들을 없애는 작업도 많이 합니다.
8. 1년중 가장 바쁜 절기 - 소만
입하와 망종 사이에 들며 음력 4월, 양력 5월 21일 경 입니다. 이 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며 식물이 빠르게 성장합니다. 소만 무렵 때는 모내기 준비에 바빠집니다. 이른 모내기·가을보리 먼저 베기 작업에, 여러 가지 밭농사의 김매기가 줄을 잇습니다. 모판을 만들면 모내기까지 모의 성장기간이 옛날에는 45~50일이 걸렸으나 지금의 비닐 모판에서는 40일 이내에 충분히 자라기 때문에 소만에 모내기가 시작되어 1년 중 가장 바쁜 계절로 접어들게 됩니다.
9. 보리는 거두고, 모는 심고 - 망종
소만과 하지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는 4~5월경이고, 양력으로는 6월 6~7일경 입니다. 망종이란 벼·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들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를 말합니다. 이 시기는 모내기와 보리 베기에 알맞은 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보리는 익어서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 되니 망종이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는 속담이 있듯이 망종까지는 모두 베어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종을 넘기면 바람에 쓰러지는 수가 많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망종보기'라 해서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들음에 따라 그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습니다. 음력 4월내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되어 빨리 거두어들일 수 있으나 5월에 망종이 들면 그 해 보리농사가 늦게 되어 망종 내에도 보리 수확을 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10.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 - 하지
망종과 소서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5월, 양력으로 6월 21일 경 입니다. 북반구는 낮이 가장 길며, 정오의 태양 높이도 가장 높고, 일사 시간과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입니다. 북극지방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서는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동지에 가장 길었던 밤 시간이 조금씩 짧아지는 반면, 낮 시간은 14시간 35분으로 1년 중 가장 깁니다.
남부지방의 농촌에서는 단오를 전후하여 시작된 모내기가 하지 이전이면 끝나고 장마가 시작됩니다.
11.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 시작 - 소서
하지와 대서 사이에 있으며 음력 6월, 양력 7월 7일이나 8월경 입니다.
이 시기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계절이며, 장마전선이라는 불연속전선이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장기간 머물러 습도가 높아지고 많은 비가 내리는 장마철이기도 합니다.소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므로 온갖 과일과 채소가 더욱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를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음력 5월 단오를 전후하여 시절식으로 즐기는 국수·수제비 등의 밀가루 음식은 이맘 때 가장 맛있습니다.
12. 과일의 절기 - 대서
소서와 입추 사이에 들며 음력 6월, 양력 7월 23일 즈음입니다. 이 시기는 대개 중복 때이며 더위가 가장 심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무렵에는 몹시 더우며 소서 때 부터 들어와 있던 장마전선이 한반도에 동서로 걸쳐 큰 장마를 자주 이룹니다. 뇌성벽력이 대단하고 소나기가 다부지게 쏟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참외나 수박 등의 과일이 풍성하고, 햇밀과 보리를 먹게 되고, 채소가 풍족하며, 녹음이 우거지는 시기로 과일은 이 때가 가장 맛이 있습니다.
입추에서 상강까지
봄에 뿌린 씨앗을 여름내내 가꾸어 수확을 하는 계절로 입추·처서·백로·추분·한로·상강 등의 절기가 있습니다.
13. 가을의 시작 - 입추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으며 음력 7월 , 양력 8월 8일경이 됩니다.
입추라는 말 자체가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이때부터 입동 전까지의 3개월을 가을이라고 합니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칠월칠석을 전후하여 밤에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가을채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날씨가 이어집니다. 이 무렵은 김장용 무·배추를 심고 9~10월 서리가 내려 얼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김장을 준비합니다.
김매기도 끝나고 농촌이 한가해지기 시작하니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전국적으로 전해집니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입니다. 그러나 들녘의 벼는 한창 무르익어 가는 계절인데, 입추가 지나서 비가 닷새 동안만 계속되어도 조정이나 각 고을에서는 비를 멎게 해 달라는 기청제를 올리기도 하였답니다.
14. 천고마비의 절기 - 처서
입추와 백로 사이이며 음력 7월, 양력 8월 23일경 입니다. 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고 하여 처서라 불리웁니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는 벌초를 합니다.
여름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햇볕에 말리는 시기이며, 아침과 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처럼 파리와 모기의 극성스런 성화도 사라져 갑니다.
또한 백중의 호미씻이도 끝나는 무렵이라 '어정 7월 건들 8월'로 농촌은 그야말로 한가한 때를 맞이하게 됩니다.
15. 포도의 절기 - 백로
처서와 추분 사이이며 음력 8월, 양력 9월 9일경 입니다.
이 즈음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연히 나타납니다. 백로라는 이름은 흰 이슬이 내리며 가을 분위기가 느껴진다 해서 붙여진 이름을 말합니다.
우리 나라 최대의 명절인 추석 무렵으로 만곡이 무르익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의 과일들중에 참외는 중복, 수박은 말복, 복숭아는 처서 등으로 제 맛이 나는 시기가 있는데, 백로 무렵은 포도가 가장 맜있다고 합니다.
16. 가을걷이에 하루해가 짧고- 추분
백로와 한로 사이에 들며 음력 8월, 음력 9월 23일쯤입니다.
이 날 추분점에 이르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집니다. 추분점이란 천구상 황도와 적도의 교점 가운데에서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황경 모두 180도, 적위·황위 모두 0도이며, 현재는 사자자리와 처녀자리의 중간에 위치 합니다.
추분도 다른 24절기들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절일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다만 춘분과 더불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 날을 중심으로 계절의 분기점으로 삼았습니다. 즉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추분이 지나면 곧 찬 서리가 내리고 밤은 차차 길어집니다. 제비는 돌아갈 준비를 하고 기러기가 찾아옵니다. 한 해는 마지막을 향해 빠르게 달립니다. 추분은 사람들이 세월의 소중함을 깨우치고 자신의 수확을 한 번쯤 정리해보게 하려는 하늘의 뜻이 담겨 있는 날이기도 합니다.
17. 서리가 내리는 절기 - 한로
추분과 상강 사이에 오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8일경입니다.
공기가 점점 차가워지고, 말뜻 그대로 찬이슬이 맺힙니다. 세시명절인 중양절과 비슷한 때입니다. 중양절에는 특별한 민속행사가 있지만 한로에는 이렇다 할 행사가 없이 24절기로서 기억할 뿐입니다. 단,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는등 모임이나 놀이가 성행합니다.
18. 단풍은 더욱 빛을 더해가고 - 상강
한로와 입동 사이에 들며, 음력으로 9월, 양력으로 10월 23~24 일경 입니다.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며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지표에서 엉겨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 입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가꾸어서 가을에 거두어 겨울을 나는 농업국인 우리 나라 사람들의 농업생활 스케줄처럼 9월 들어 시작된 추수는 상강 무렵이면 마무리 짓습니다.
입동에서 대한까지
봄부터 가을까지가 일하는 계절이라면 겨울은 쉬면서 다음해를 준비하는 계절로 입동·소설·대설·동지·소한·대한 등의 절기가 있습니다.
19. 김장철 - 입동
상강과 소설 사이에 들며 음력 10월, 양력 11월 8일경 입니다.
겨울 동안의 김치를 장만하는 김장은 입동을 기준해서 합니다.
김장은 입동 전 혹은 입동 직후에 해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입동이 지난지가 오래되면 얼어붙고, 싱싱한 재료가 없으며,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20. 겨울의 시작 - 소설
입동과 대설 사이에 들며 음력 10월, 양력 11월 22일이나 23일경 입니다.
이 때부터 살얼음이 잡히고 땅이 얼기 시작하여 점차 겨울이 든다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직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어 소춘(小春)이라는 다른 말로 불리기도 합니다. 소설 무렵, 대개 음력 10월 20일께는 관례적으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습니다. 이 날은 손돌(孫乭)이 죽던 날이라 하고 그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해서 외출을 삼가했으며 특히 뱃길을 조심했습니다.
21. 눈이 많이 내리는 절기 - 대설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들며 음력 11월, 양력 12월 7,8일경 입니다.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원래 재래 역법의 발생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의 상황을 반영하여 붙여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에 꼭 적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는 속설이 전해오기도 합니다.
22. 작은 설 - 동지
1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입니다.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한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로부터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합니다.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23. 1년 중 가장 추운 날 - 소한
동지와 대한 사이에 있으며 음력 12월, 양력 1월 5일경입니다.
절후의 이름으로 보아 대한 때가 가장 추운 것으로 되어있으나, 우리 나라는 소한 때가 가장 춥습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소한 추위는 꾸어 다가도 한다'는 속담이 나온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24. 24절기의 마지막 - 대한
24절기의 마지막 절후로 양력 1월 20일경을 말합니다.
대한은 음력 섣달로 매듭을 짓는 절후입니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에서 시작하여 소한으로 갈수록 추워지며 대한에 이르러서 최고에 이른다고 하지만 이는 중국의 지형에 근거한 것이고, 우리 나라에서는 1년 중 가장 추운 시기가 1월 15일경이므로 중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겨울을 매듭짓는 절후로 보아 대한의 마지막 날을 절분이라하여 계절적으로 연말일로 여겼습니다. 풍속에서는 이 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마루나 방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절분 다음날은 정월절인 입춘의 시작일로 이 날은 절월력의 연초가 됩니다.
24절기는 아니지만 다른 세시 풍속으로 설날(음력 1월 1일), 대보름(음력 1월 15일),
한식(寒食, 동지로부터 15*7=105일째 날, 대개 청명 근처), 삼짇날(음력 3월 3일),
단오(端午, 음력 5월 5일), 유두(流頭, 음력 6월 15일), 칠석(七夕, 음력 7월 7일),
백중(百中, 음력 7월 15일), 추석(秋夕, 음력 8월 15일), 중양(重陽, 음력 9월 9일)
등이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태어난 날자에 따라 별자리를 배정하는데 이것이 24절기와 관계있습니다.
24절기가 태양의 운동을 기준으로 15도씩 나누어진 구간을 나타내는 것과 비슷하게
서양별자리는 춘분점을 기준으로 30도씩 나누어 별자리를 배정하였습니다.
서양별자리는 계절을 12절기로 나눈 것이고 나누는 눈금은 동양 24절기의
중기(中氣)에 해당됩니다.
황도를 12궁으로 처음 나누었던 2000년전에는 춘분점이 백양에 있었지만
지금은 물고기자리에 있습니다.
춘분점을 기준으로 나누어진 구간에 2000년전에 붙인 별자리 이름이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그래서 황도 구간에 붙여진 12개의 별자리 이름은 현재의 별자리 위치와 상관이 없습니다.
어차피 인간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별자리가 아니라 태양의 운동이므로
태양의 위치가 중요하고 거기에 어떤 이름을 붙이든 상관은 없을 겁니다.
황도 12궁 |
영문명 |
양력기간 |
시작되는 날 |
백양 (白羊) |
Aries |
3.21~4.20 |
춘분 |
금우 (金牛) |
Taurus |
4.21~5.20 |
곡우 |
음양 (陰陽) |
Gemini |
5.21~6.21 |
소만 |
거해 (巨蟹) |
Cancer |
6.22~7.22 |
하지 |
사자 (獅子) |
Leo |
7.23~8.22 |
대서 |
쌍녀 (雙女) |
Virgo |
8.23~9.22 |
처서 |
천칭 (天枰) |
Libra |
9.23~10.21 |
추분 |
천갈 (天蝎) |
Scropio |
10.22~11.21 |
상강 |
인마 (人馬) |
Sagittarius |
11.22~12.21 |
소설 |
마갈 (磨褐) |
Capricorn |
12.22~1.19 |
동지 |
보병 (寶甁) |
Aquarius |
1.20~2.18 |
대한 |
쌍어 (雙魚) |
Pisces |
2.19~3.20 |
우수 |
첫댓글 좋은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