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계절,
볕 좋은 주말 오후, 카메라 하나 들고 훌쩍 떠난 들꽃여행,
그 속에 만난 자연의 친구들과 또...
* 음악을 올렸어요. 대문에 걸린 음악을 잠시 멈추고 들어보세요.

나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초록빛을 간직한 나주시 다도면 불회사 계곡

눈부신 오후의 햇살에 "아, 행복해!"

넌 양지꽃이지? 뱀딸기여~~
양지꽃 VS 뱀딸기
아직도 딸과 딸 친구를 구분 못하는 엉터립니다. 벌개미취와 구절초, 쑥부쟁이를 구분 못 하는 것처럼...
꽃선생님의 설명을 빌어 이참에 확실히 공부좀 하겠습니다.
양지꽃은 위에 있는 뱀딸기처럼 꽃받침(부꽃받침)이 방석처럼 꽃보다 넓지 않다. 겨우 꽃을 받들고 있다할까, 또 양지꽃의 꽃받침은 위의 뱀딸기처럼 세 갈래로 갈라지지 않고 뾰족하다. 대개의 양지꽃은 깃꼴겹잎으로 잎이 잎줄기 양쪽으로 여러 장이 붙는데 뱀딸기는 삼출엽이다.
양지꽃 중에 세잎양지꽃도 뱀딸기처럼 삼출엽인데 역시 꽃받침에서 차이가 또렷하다. 뱀딸기는 개체가 전체적으로 양지꽃보다 크다.

질경이풀 옆에 곱게 누운 넌 오동꽃
"잘 가렴."

♬♪ 오동잎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
오동잎 새순을 노래한 노래는 없을까?
이렇게 이쁜데...

여리고 순한 단풍잎

초록의 산을 하얗게 뒤덮은 이 나무는 뭘까?
너무 멀어서...

불회사 계곡


불회사 석장승
할아버지<左> 할머니<右>

곧고 푸른 나무
편백나무겠지? 비자나문가?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나무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드디어 정체를 밝힐 때다.
넌 누구냐?

아주 오래전부터 봐 온 꽃인데 통성명을 못했다.

난 수니, 넌?

제발~~
좋아, 나 층층나무야!

너는? 고추나무

ㅋ~~~ 얼마전에 분명히 봤는데...

바위틈에 오롯이 피어있는 들꽃가족 졸방제비꽃

그렇게 있어도 다 보이거든?

염원
어머님의 마음 

풍경 대신 등

이 나비는 불회사 전속모델이거나 터줏대감인가 보다.
얼마전에도 저 꽃위에서 노는 사진을 봤는데...
(산)제비나비


돌담 틈새에서도...
잔고사리, 산쇠고비?

이파리는 부침개 부쳐먹던 방앗잎 모양이다.
꽃은 깨꽃 모양, 향은 민트향이다.

반갑다. 근데 이름이 뭐냐? 광대수염
아하~ 광대나물 하고 사촌이구나~

"정연스님 잘 계시죠?"
"어떻게 아세요?"
"아는 분 시에서 봤어요. 불회사 정연스님과 송화차 마신 추억..."
"뵙고 가실래요?"
"아뇨, 다음에요."

연꽃길 고이 밟고 오소서.

돌아오는 길에 만난 꽃
누구니? 보리수나무
엥? 네가 그럼 파리똥나무였어?

난 아카시아야.
알아.
앗, 까시...아까시나무

넌 이팝나무지?

그래. 용케 아네?
실은 조팝나무랑 헷갈려. 흰쌀밥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난 당연히 모르겠지?

으..응, 넌 언제부터 여기 있었어?
꽃선생님께 물어봐서 꼭 기억할께. 칠엽수(마로니에)
네가 그 마로니에구낭.
보신~각 골목길을 돌아서 나올 때엔
찢어버~린 편지에는 한숨이 흘렀다
마로니에 잎이 나부끼는 네거리에 버린 담배는
내맘같이 그대 맘같이 꺼지지 않더라
현인선생이 그립군

질경이풀밭 위에 내가 있다.
*오가는 길 내내 함께 한 오세은의 '노래하는 나그네'
첫댓글 요번엔 좀 익숙한 것들이군요... 어제 카수 '조르바'와 한잔하고 늦잠에 햇살이 부셔 마당에 나갈 생각을 않고 있지요. 불회살 다녀왔군요. 부처님이 아니고 온갖 푸나무들이 다 모였어요.^^ 하고, 맨 위 양지꽃은 뱀딸깁니다. 양지꽃은 위의 뱀딸기처럼 꽃받침(부꽃받침)이 방석처럼 꽃보다 넓지 않습니다. 겨우 꽃을 받들고 있다할까, 또 양지꽃의 꽃받침은 위의 뱀딸기처럼 세 갈래로 갈라지지 않고 뾰족하죠. 대개의 양지꽃은 깃꼴겹잎으로 잎이 잎줄기 양쪽으로 여러 장이 붙는데 뱀딸기는 삼출엽이죠. 양지꽃 중에 세잎양지꽃도 뱀딸기처럼 삼출엽인데 역시 꽃받침에서 차이가 또렷합니다. 뱀딸기는 개체가 전체적으로 양지꽃보다 크죠.
양지꽃을 알기 전에는 당연 뱀딸기라고 생각했던 꽃이었죠. 선생님이 양지꽃이라 하니 뱀딸기는 후딱 집어던져버렸는데, 뱀딸기 화났었겠군요^^ 나중에 개미취, 구절초, 쑥부쟁이 구분하는 것도 좀 알려주세요.
들꽃을 조금 안다 하여도 일일이 손끝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돌아서는 연인처럼 매정합니다. 많이 잊혀지고 또 많이 사랑하여 덧없이 늙어만 갑니다...
ㅋㅋ 손에 쥐어주지 않으면 도통 알아채지 못하는, 그런 연인이라면 패줘야죠.
늙어가도 어여쁜 것이 자연인데 뭐 그리 낙담하십니까? 우리 대문의 느티나무를 보셔요.
세월의 군더더기가 마흔 넘은 아줌마 뱃살처럼 붙어있지만 그 느티나무에 움트는 신록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선생님의 백발이 불회사 층층나무의 꽃처럼 빛날 것입니다^^
움트는 오월의 느티나무를 뽑아다 코앞에 들이대니 제 앳된 불회사 층층나무가 쑥스럽사옵니다...
'드디어 정체를 밝힐 나무'는 [층층나무]. '편백, 비자'는 [삼나무] 같곰, 그 아래 고춧잎 같은 나무는 [고추나무], 그 흰제비꽃 같은 친구는 [졸방제비꽃], 나비는 [(산)제비나비], 고 단풍잎에 붙은 애벌레는 [몰라], 고사리는 조금 어렵지만 [잔고사리, 산쇠고비?] '방앗잎 모양'은 [광대수염], '돌아오는 길에 만난' 놈은 [보리수나무], '아카시아'는 [아까시나무], 이파리 넓은 것은 [칠엽수](마로니에: 박건의 "지금도 마로니에는 피이고오 이껬지~"), '질경이 풀밭 위의 내'는 [수니]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불회사 들어가는 길 숲이며, 계곡에 층층나무가 장관을 이루고 있더군요. 다른 산에서는 그렇게 많이 핀 건 못 봤는데... 불회사는 숲이 좋아 자주 가는데 친구들 이름을 알았으니 이젠 휠씬 반갑게 맞아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층층나무처럼 꽃잎이 하늘을 바라보는 나무로 산딸나무가 참 곱습니다. 허나 미끈한 몸과 피부는 역시 층층나무죠. 단정한 이파리의 옷맵시도 얌전하답니다.
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