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 찬규 선생이 죽기전에 꼭보아야 되겠다는 세 도시중 하나인
Salamanca 에 오늘 다녀 왔습니다.
아침 7시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아주 아름 답게 장식된 호텔 식당 에서
마음에 내키지 않게(이 예쁜 식당에 좀 더 오래 머무 르고 싶었으니까요.)
급히 아침을 먹고는 마드리드 남쪽의
우리로 치면 남부 시외 고속버스 터미널에 해당 하는
Estacion sur de autobuses 에서 살라망카 행 직행 고속 버스를 타고
2시간 반 을 달려서 도착 하였습니다.
살라망카는 스페인이 자랑 하는 제일 오래된 대학 도시 이며 르네상스 건축물의
보고입니다.
로마 시대 이전에 이미 이베리아 (Iberia) 반도에 생겨난 도읍지였고
217 BC 에는 Hannibal 에게 함락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 도시가 배출한 유명한 예술가로는 Churriguera 형제가 있으며(Baroque style)
그 외 이름 난 것으로는 신,구 성당( Catedral Nueva and Catedral Vieja)과
13 세기에 설립된 유럽 유수의 대학(Universidad)이 있습니다.
버스로 오는 도중 이곳 카스티쟈 와 레옹 (Castilla y Leon) 지방의 광막하게 펼쳐진
평야를 두 시간 여를 달렸는데. 달리는 차안에서 펼쳐진 풍광과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산들을 카메라에 담으려 애는 썼으나 얼마나 사진이 잘 나올 지는 두고 보아야 알겠지요.
시내 외곽에 도착, 택시를 타고 성당 앞에 내려 달라고 했습니다.
성당에 들어가 표를 사고 종탑으로 통하는 계단을 올라 가니
구 성당(Catedral Vieja)의 제단 부분이 보입니다.
이어 몇 계단을 더 올라 가니 교회 지붕 입니다.
멀리 톨메스강 (Rio Tormes)과 그 위를 지나는 로마 시절(!) 다리 (Puente Romano)도 보입니다.
사진을 여러장 찍고 더 올라 가서 옛날 그레고리안 찬트를 할때 쓰던
필사본 악보 와 그 시절 악기 전시한 것도 구경 하고 계단을 몇개 더 올라가서
신 성당(Catedral Nueva)의 본당 내부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왜 종교 건물들은 그렇게 화려 하여야 하는 것일 까요?
우리 같은 속인들 주눅들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시 내려와 이번에는 옆문으로 성당 내부에 들어 가 봅니다.
여러 다른 곳에서 보던 성당 내부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이내 도로 나왔습니다.
슬슬 걸어가다 보니 관광 안내소가 나오기에 찾던 김에 얼른 들어가
이 도시 지도와 나중에 우리 오 선생 혹시 이 곳에 오게 되면 필요 할 까 보아
이 도시 호텔 안내서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고 시청 광장 (Plaza Mayor) 으로 향 하였습니다.
마침 오랫 만에 봄 햇볓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광장은 북적 거렸습니다.
살라망카의 온 시민들이 다 쏟아져 나온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잘 차려 입은 할머니, 할아버지들, 엄마손 끌려 나온 옷 잘입은 아이들과 중년 부부들,
신혼의 젊은 부부들, 병든 남편을 미는 부인, 옷 색갈을 잘 마추어 입고
오랜만에 만난 중년 부부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듯 싶습니다.
스페인 에서는 오후 낮잠(Siesta)시간이 지나면 온 마을 사람들이
제일 좋은 옷으로 차려 입고 나와 마을 이나 시내의 중심부를 산책 하는 것이
일과 라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도 긴겨울 좁은 집에 가쳐 지내다가 화창한 봄날 한번 쯤은 바람 쐬러 나와 보고 싶었을 것 입니다.
시청 광장 주위에 산재한 음식점 중에서 몇군데에 들어가 진열 해 놓은 타파스(Tapas; 우리로 치면 술 안주 감.
각 음식점 마다 진열대에 그 날의 요리를 늘어 놓아 고객들이 보고 주문 하는 대로 조그만 접시에 담아 줍니다.
한 두입 먹을 분량 밖에 않되므로, 몇 접시 시켜야 요기가 됩니다. 또 맛이 좋아 더 먹고 싶으면 큰 접시로
주문 하여도 됩니다.) 를 5 가지쯤 시키고,
휘노(Fino) 두잔과 이 곳 에서는 필수로주문 하여야 하는 병에 담은
물 한병 (Agua sin gaz; 가스 않들은 물) 을 시켰습니다.
이번 여행 에서 얻은 새로운 습관은 셰리를 마시게 된 것 입니다.
셰리 (sherry)는 영국인들이 좋아 하는 스페인 산 알콜 강화 와인(알콜 함량 19%) 종류 인데,
원래 이름은 Jerez 이지만 (헤레즈 지방에서 나니까) 영국인들이 이 발음 을 못 하여
셰리라고 자기들 부르기 쉬운 대로 개명을 한 것 입니다.
안달루시아 사람들은 알콜 도수를 15.5% 로 낮추어 차게 해서 와인 같이 마십니다.
주로 dry 한 Fino 나 Manzanilla style 을 마시며, 타파스 를 안주로 먹습니다.
더 장기간 숙성 시킨 dry 한 amontillado (Edgar Allan Poe 의 단편 소설
'The cask of Amontillado' 가 언제나 생각 나게 만듭니다.) 나 Oloroso 셰리는
스페인 산 햄 (jamon serrano)과 아주 잘 어울립니다.
우리가 점 심을 먹던 카페의 젊은 주인 말로는 자기는 휘노를 마실때 올리브를 먹는 답니다.
그 이유는 안쵸비 (anchovy;우리 멸치 같이 생긴 작은 생선. 보통 우리식 같이 소금에 절여 젓갈로 해 먹는 고로
맛이 아주 짭니다.)를 넣어 약간 발효 시킨 올리브와 휘노의 맛이 제일 잘 조화 되기 때문 이랍니다.
점심 잘 먹고 나머지 시내 구경을 대충 했습니다. 대학 거리도 서성 거려 보고 이 골목 저 골목 기웃 거리다가
강 가로 나가 로마 시대 다리를 건너 갔다 왔습니다.
강 가에는 봄 볓이 완연 한데, 버드나무에 파랗게 물 오른 것이 보이고 군데군데 개나리도 피었습니다.
강 뚝에는 해바라기 하는 젊은이들 (아마 이 곳 대학 생들이겠지요) 이 무리 지어 앉거나 들어 누워들 있습니다.
시간이 되어 시외 버스 터미널로 돌아와 마드리드 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이 것으로 오늘 여행은 끝 났습니다.
Salamanca 가는 길
구 성당 내부
옛날 악기
성당 지붕위에서
아직도 사용중인 로마 시대 다리
대학 도서관 외 벽 (조개 껍질 무니들. 어느 귀족 가문의 문양)
시청앞 광장 (Plaza Mayor)
스페인 산 햄 (Jamon serrano)
날씨가 좋아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 전부 옷들을 잘 입었다.
시청앞 광장의 젊은 이들
로마시대 다리를 건너서
로마 시대 다리와 톨메스 강 과....
다리 건너서 시내 전경
대학 건물의 일부
대학 건물 벽
첫댓글 오 선생 왜 살라망카에 그렇게 가보고 싶은 거요?
세곳 다 중세가 오붓이 남아있는 곳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