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문 홍
지난 4월 하순 무렵에 2박 3일의 여정으로 제주도 문학 기행을 다녀왔다. 계몽아동문학회 회원 20여 명과 함께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발이 부르트도록 걸었다. 뭍에서의 일상도 벗어 던지고 문학도 잠시 접어둔 채 서로의 호흡을 가까이 느끼며 무념무상의 나날을 보냈다. 개별꽃, 자주 괘불 주머니, 오랑캐 장구채, 제주 조릿대 등의 풀꽃 이름도 넉넉하게 익혔다. 이렇게 사는 재미도 쏠쏠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러 모임에 더러 걸음을 해 보지만 이렇게 가족의 연대를 느끼는 문학동인 단체는 일찍이 만나지 못했다.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상금을 마련하여 시인과 작가를 발굴하는 제도를 10여 년 지속해오고 있다는 것도 정말 놀랍다. 동인이면서도 서로의 작품을 꼬집거나 잘난 체 티를 내지 않는 겸손이 부럽다. 그렇다고 작품집을 내거나 발표를 하려고 서로 연줄을 대려고도 하지 않는다. 한 가족처럼 보듬어 주고 쓸어주는 것이 장수의 비결인 것 같다. 그저 사람이 좋을 뿐이다.(2013. 5. 2)
첫댓글 계몽이 아니라 깨가 쏟아지는 꺠몽 회원들입니다. 이게 바로 문학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