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30일 건강검진 결과 재검이 나왔다ᆞ
'우측 갑상선에 3.6×2cm크기의 불확정종괴와 좌측 갑상선에 작은 낭종이 관찰됩니다.'
시부모님과 20년 함께 살고 있어 전통식과 자연식에 관심이 많고 헬스와 걷기를 꾸준히 하며 차마시기와등산을 통해 스트레스 내성이 강하다고 생각했기에 재검 통지에 눈하나 깜짝 안하고 무심히 살고 있었다ᆞ그러던 중 병원에서 재검 재촉이 와서 휴가중으로 예약을 해 두고 잊고 또 무심히 살고 있었다ᆞ검진일이 다가오자 병원에서 꼼꼼하게 시간까지 챙겨주어 친절한 성의에 보답이라도 하는 마응으로 가벼이 검진을 했는데 초음파 후 세침검사결과 '악성종양'으로 진단되었다ᆞ
악성!
그게 뭐지? 남의 이야기라도 읽는 듯 덤덤하게 가족에게 전하니, 자매 5중 2명이 이미 유방암 치료 후라서 집안에 비상이 걸렸다ᆞ그 때까지만 해도 2014년 나의 여름은 각종 할 일들로 빠듯했고 내심 설레도록 기다려온 일도 있어 진료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ᆞ건강에 대한 자신도 있었고ᆞᆞᆞ이런 나와는 달리 놀란 가족들은 각종 의료기관에 초진 접수를 해놓은 상태였다ᆞ마침 서울아산병원에서 제일 먼저 연락이 와서 바로 다음 날로 진료가 잡혔다ᆞ휴가철이라 취소한 자리가 난 것이다ᆞ지금 생각하니 운이 좋았다ᆞ
수술 상담 시간ᆞ할 일들 때문에 수술을 늦춰보려 했으나 가족들은 암덩이를 안고 어떻게 생활할 거냐고 걱정했고, 교수님께서도 종양 위치와 크기로 보아 선택의 여지 없이 수술할 케이스라고 하셨다ᆞ순간 눈물이 왈칵 솟으며 남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로 다가왔다ᆞ
업무를 대충 정리하고 8월 26일 입원하여 27일 수술하였다ᆞ6인용 단기병실이라 먼저 수술한 분들로부터 안내를 받아 담담한 마음으로 수술실로 향했다ᆞ이미 6인실 수술 선배로부터 1일정도만 불편하면 된다는 것을 배웠기에 편안한 맘으로 수술에 임했다ᆞ병원의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해주고 적시에 약 처방을 준 덕분에 수술 후 통증도 거의 못느끼고 한강변이 보이는 병실에서 잘 회복하였다ᆞ6인실의 수술 대기자들에게도 선배의 경험을 알려주며 제법 유쾌한 병원 생활이었다ᆞ갑상선 전절제 , 임파선 7개 중 2개가 전이되었으며 성대신경을 감싸고 있어 힘든 수술이었다고 하셨다ᆞ실제 수술도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더 걸렸다ᆞ
퇴원 후 가벼운 운동으로 몸상태는 어려움이 없었는데 눈에 띄는 상처 때문에 마음을 추스리지 못할 때가 종종있었다ᆞ카페에 올라온 사진들에 비해 회복이 느린것같은 느낌이 들면 더욱 마음 조절이 힘들었다ᆞ그리고 처음 처방받은 신지로이드 복용 후 손목과 종아리 부분에 발진이 생기고 가려움이 심하여 호르몬제를 씬지록신으로 바꾸었다ᆞ
첫 외래 진료 후 차후에 어떤 치료가 이어지는지 궁금했다ᆞ그런데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ᆞ이 수술로 치료가 끝이면 좋으련만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위해 핵의학과로 옮겨졌다ᆞ핵의학과에서 저요오드식에 대한 안내를 받고 지난 10월 15일 80mCi치료하였다ᆞ방사성요오드 치료는 걱정보다 간단하였고 카페 정보가 많은 도움이 되어 아무런 증상없이 퇴원하였다ᆞ
지금 생각하면 카페의 경험담과 사진 등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ᆞ1차치료 결과는 매우 좋다고 하고 3개월 후 피검사 한다고 한다ᆞㅎ
현재 하루 2시간 정도 운동과 11시 이전 잠자리에 드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ᆞ아침 일어나자마자 씬지록신 150MCG 먹고 식사 후 암웨*에서 만든 더블*스 종합비타민 복용하는 것으로 건강염려증을 잠재우고 있다ᆞ차후 어떤 치료가 이어지더라도 갑상그릴라에 물어보면 다 해결이 되리라 믿는다ᆞ모두 출근하여 홀로 지낸 시간ᆞ방사성요오드 치료 후 격리 기간 동안 반가운 벗ᆞ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카페 친구분들에게 무한감사를 전하고 싶다ᆞ내일부터 출근으로 카페 방문 뜸해지더라고 갑상그릴라에 대한 고마움은 잊지 못할 것 같다ᆞㅎㅎ♡♡ㅎㅎ
첫댓글 시간이 쏜살같이 간것 같지만 당사자 한테는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 나온것처럼 힘든 시간이었으며 맘고생,몸고생 제대로 경험한 나날들이죠.
갑상선 환자들만이 알수 있는 그 짧고도 기나긴 시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 건강관리 더 잘하셔서 완치판정 꼭 받으시길 바래요.
언니 화이팅요.!!
그래요ᆞ우리 모두 완치 판정의 그날까지! 근데 다른 암과 달리 10년 이후까지 조심해야 한다니 평생 조심조심 좋은 것만 잘 먹고 걱정없이 잘 살아야하겠지요ᆞㅎㅎㅎ
애 쓰셨습니다..
몸 관리 잘하셔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들려 주러 오십시오^^
화이팅입니다^^
갑상선 암 진단에서 수술 갑상선 동위원소를 위한 저요오드식이까지
정말 마음고생 몸 고생많으셨어요.
저 역시 성대 목소리을 장담못하신다는 교수님 소견에
힘든수술과 힘든시간을 보냈고 5년차 입니다.
아직도 과로나 기온변화에 컨디션은 순간에 무너지곤해요..ㅎ
수술상처는 시간이 해결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된답니다.
이제 생활로 복귀하신다니 축하드립니다.
완치하는 그날까지 늘 건강관리 잘 하시길..^^*
건강관리를 잘 하신거 같았는데, 나쁜 넘이 찾아왔군요. 저도 지금 아산에서 6개월 추적 관리중입니다
만약 수술 하게 된다면 아산 어느 선생님으로 하면 좋을런지요?
건강하시길 ...
저도 아산병원에서 지난주 수술받고 회복중에있습니다.
3년전 아산 이비인후과에서 갑상선 수술 받고 1년만에 림프절에 전이되었다는 소견을 받고 너무 걱정하니까
담당 선생님께서 홍석준선생님이 알아주는 명의라고 추천해주셨어요.
지방에서 재발되어오는 환자들은 거의 이 선생님께서 집도하신다면서......
말수도 적고 묵뚝뚝하시지만 실력있다고 하셨습니다.
아ᆞ전이라ᆞᆞᆞ고생이 많으셨겠어요ᆞ2번째 수술이시네요ᆞ제 마음도 짠해요ᆞ잘 회복하시길 빌게요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