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苑葉信〕(183)
이공계는 힘이 세다
김 문 홍
<종합예술이며 공연예술의 꽃인 연극도 언제 폐괴될지 모르는 일이다 : 사진 김문홍>
엊그제 K 대학의 무용과 폐과 조치에 대한 항의 집회가 있었다. 인문학 계열과 문화예술 관련 학과의 통폐합이나 폐과 조치는 비단 이 대학뿐만이 아니다. S 대학과 D 대학 역시 무용과, 미술과 , 음악과, 그리고 인문학 계열의 구조 조정 소식이 연이어 암울하게 번져 오고 있다. 이미 대학이 상아탑의 본질적 기능을 내팽개치고 취업자를 양산하는 교육기관으로 변질된 지 오래이다. 이미 아카데미가 아니다.
이 정부의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은 오리무중이다. 대통령 직속 기구에 ‘문화융성위원회’가 버젓이 존재하는 데에도 교육부에서는 ‘프라임 사업’으로 엇박자를 놓는다. 일자리 창출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먹고 사는 일에만 매달려 있는 형국이다. 이는 정신과 영혼에는 관심이 없이 물질적인 몸의 현상학에만 매달리는 짐승의 시간에만 눈독을 들이겠다는 뜻이다. 이공계는 정말 힘이 세다. 그런데 이공계 졸업자들 역시 선택된 소수만 바늘구멍을 통과하고 있지 않은가. 한 치 앞도 볼 수 없이 캄캄하다.
첫댓글 제조업이 거의 사라진 나라.
조선업이 사경을 헤매는 나라.
3차 산업만 잔뜩 번성해서 통닭집과 술집이 대궐을 이루는 나라.
나라 경제를 생각하면 캄캄합니다.
인문학 계열이나 문화예술 관련 통폐합을
궁리하는 관료들을 생각하면
더 암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