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아천(月牙泉)
임보
월아천은 우리 집 근처에 있는 중화음식점 옥호다.
흔히 볼 수 있는 루(樓)나 관(館)이나 옥(屋) 같은 꼬리를 달지 않은,
음식점 치고는 좀 특이한 이름이다.
달[月], 어금니[牙], 샘[泉]
아니, '달의 어금니 샘'이라니……
저 중국의 고비사막 가운데 자리한 둔황(敦煌)이라는,
천불동으로 유명한 신비의 도시,
그 인근에 '모래가 운다'는 명사산(鳴沙山)이란 모래산이 있다.
월아천은 그 명사산 안에 자리한 초승달 모양의 오아시스다
길이 150m, 폭 50m의 사막 안의 맑은 호수인데
수만 리 밖 곤륜산맥의 만년설이 녹아 땅속으로 스며든 것이란다.
월아천(月牙泉) 앞을 지날 때마다
내가 아직 보지 못한 반달 모양의 그 오아시스가 떠오르고
내가 아직 듣지 못한 명사산의 모래 울음소리가 떠오르고
순한 낙타며, 끓는 노을이며, 주먹 같은 별들이 아른거린다.
나는 지금 월아천에 간다
달의 이빨처럼 구부러진
군만두 한 입
베어 물 작정이다.
첫댓글 오늘 가을비도 내리고 있으니 월아천에 가 56도의 불타는 이과두주나 한잔했으면 좋겠니다.
56도... 그 쎈 알콜을 드시고 속이 타버리시면 어쩌시려구요....
그래도 술은 간절히 원할 때 한잔 드시는 것이 좋다고 사료되옵니다~~*
제 블로그엔 정상적으로 중앙으로 나타나는데 이곳에 옮기면 이미지가 치우치는 원인을 도무지 못 찾겠습니다...
태그도 배우는 중이라서요.. 중화반점이지만 그래도 저는 강물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서~ 너무 출렁거려서
어지러우시면 그냥 삭제하셔도 괜찮습니다~~*
출렁거리는 물결도 흥겹지만 노을빛이 가관입니다. 난정의 말씀처럼 이과두주 한잔 홀짝이면서 감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적도 님, 거기도 지금 가을이나요?
네, 선생님. 이곳도 가을은 가을인데요
한국의 가을이 아닌, 여름속의 가을이라 푸른 가을이랍니다
그래도 기온이 떨어지면서 쪼금요... 29도 정도로요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불면 춥다고 느껴지고
바람에 떨어진 나뭇잎이 그새 강한 햇살에 마르면
갈색 낙엽이 되어 한 귀퉁이에 쌓인 걸 보면서
가을을 자꾸 연상합니다
한국의 가을처럼 아름다운 계절은 이곳에선 아무리 찾아도 없는 땅이랍니다
가을이면 그래서 한바탕 몸살을 앓곤 했었는데요
이제 곧 귀국할거라는 희망으로 올해는 거뜬하답니다~
또 시를 배우는 즐거움으로 향수병도 물리쳤으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