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3주간 월요일
그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복음: 루카 6,6-11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간디가 유럽에서 유학할 때 한 번 유럽종교에 관심이 있어 성당 미사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간디는 하느님을 믿지는 않았지만 관심은 있었습니다.
미사시간 때 성당에 도착하여 들어가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그를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유색인종은 다른 미사시간에 와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당시는 백인과 유색인종의 미사가 따로 있었던 것입니다.
간디는 인종을 차별하는 그런 종교는 다시 거들떠보지도 않겠다는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고
다시는 성당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교회에는 없을까요?
김학배 안젤로 신부님은 평화방송 강의에서 한 장애인 변호사 이야기를 해 주셨습니다.
장애인이시지만 그 장애를 딛고 당당한 법조인이 되어 살아가고 계신 분입니다.
신부님은 그 분을 초청해 강의를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하느님은 믿으시지만 성당은 나오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 분이 사법고시를 준비 중일 때 명동성당을 힘겹게 오르락내리락 하며 합격하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성당으로 올라가면서 쩔뚝거리며 힘겹게 오르는 자신을 보고는
함께 오르고 있는 엄마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저 사람은 왜 저렇게 된 거야?”
어머니는 그 사람이 듣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도 엄마 말 안 듣고, 하느님 안 믿으면 저렇게 돼!”
이 말을 듣고는 그분은 그만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런 사람들이 다니는 성당 미사에 나갈 자신감이 없어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은 오른 손이 오그라진 사람을 고쳐주십니다.
손이 오그라졌다고 죽지는 않습니다.
생명을 주시는 긴박한 기적이 아니라 어떤 의미가 있는 기적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늘 기적은 회당에서 중심에 서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가르쳐줍니다.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은 모든 병을 하느님의 벌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회당에서 중심자리를 차지해야 할 사람들은 자신들이라고 자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예수님을 고발하기 위해 악한 생각을 품고 있는 이들이었습니다.
어쩌면 회당에도 들어올 수 없는 마음가짐을 가진 이들이었던 것입니다.
반면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자신의 잘못도 없이 그렇게 태어나서
회당 구석에서 죄인처럼 쭈그리고 앉아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있는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손이 오그라져 사람들 앞에 감히 나서지 못하는 그 사람을
회당 중심에 세우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물어보시며
짐짓 당당하다고 생각했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속셈을 드러내십니다.
이렇게 예수님은 약하고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교회 중심에 세우시고,
짐짓 당연히 교회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뒤로 물러나게 하십니다.
전에 한 장애인이 자신의 동생을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동생이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혹시 길에서 마주치게 되면 아는 척을 안 하고
그냥 지나쳐 주는 것이 자신이 동생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것이라는 것입니다.
친구들에게 장애를 가진 언니를 두었다는 말을 동생이 듣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참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사실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육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의 마음이
더 큰 경우가 많은 것입니다.
그러면서 혹시 나까지도 더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보다 성당에 도움이 될 사람들을
먼저 챙기지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성당에서까지 이들을 챙겨주지 않으면
이들은 마음 놓고 발붙일 곳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금관의 예수’란 연극이 있습니다.
성탄절에 부자들이 돈을 많이 벌게 해 주면 금관을 씌워주겠다고
아기 예수님께 약속을 드렸지만,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는 거지는 예수님께 자신의 옷을 덮어드립니다.
그리고는 얼어 죽습니다.
우리 교회도 혹시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의 교회가 아닌
가난한 사람들을 중앙에 앉힐 수 있는 그런 교회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지는 않은지
항상 자신을 살펴야겠습니다.
첫댓글 찬미예수님♥♥♥.
감사 합니다.
아멘 ~ ~ ~
아멘~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