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앨빈 젠트리 코치를 만났습니다.

[Air-Dae-Boom]

선즈 팸 방문입니다.

피닉스 선즈의 앨빈 젠트리 코치가 방한했습니다. 서울 SK가 주최하는 빅맨 캠프를 위해서인데요.
모리스 맥혼이나 2006년 대표팀 정도를 제외하면 그간 왔던 코치 중에서는 제일 네임밸류가 있는 분이네요.
오셨다길래 오전에 잠깐 만나뵈었습니다.

여러모로 슬림한 닥 리버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새벽에 도착해서 그런지 많이 피곤해보였습니다.

그래도 웃음이 많으신 분이네요. 애기 처럼 웃습니다. 킥킥. 크크. 이렇게 -_-;;

한국에도 선즈 커뮤니티가 있다고 하니 무척 좋아했다는..

오늘은 이태원 가서 가족들 선물사고, 내일부터 일주일간 SK & 나이키 빅 맨 캠프에서 서울 경기지역 중학교 빅 맨들을 지도한다고 하네요.

몇가지 얘기를 소개합니다.

- 테리 포터와의 작업은 어떤지?
good! 테리는 그 친구가 신인일 때부터 알았는데, 예전부터 난 그가 좋은 지도자가 될 거라 생각했다.
세심하고 생각이 깊은 사람이다.

- 다음 시즌에도 선즈 업템포는 계속되는가?
물론이다. 테리도 업템포 농구를 선호한다. 우리는 NBA의 모든 팀이 업템포 농구를 하도록 전파할 거다. 캬캬캬.

- 당신도 업템포 농구를 추구하는 타입인가?
내 지도철학이 바로 업템포 농구다.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리고. 자신감을 갖고 던지고..

- 선즈 선수들은 안 힘들어하나
좋아한다. 즐긴다고 해야 하나.
댄토니와 나는 유럽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해 영감을 얻었다. 되도록 많이 , 공평하게 공격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세트 오펜스보다 재밌지 않은가.

- 수비는...
우리 팀 수비 컨셉트는 상대로 하여금 되도록 외곽슛이나 언밸런스 상태에서 점프슛을 던지게 하는 것이다.

- 예전에 어떤 책인가 신문에선가 당신네 팀들은 패스 3번에 공격을 끝내야 한다고 들었다.
아 그거 나도 봤다. 킥킥.(진짜 킥킥 댐 -_-) 근데 그건 아니고, 우리는 스코어를 원하는 팀이라 10초 내로 공격을 끝낼 수 있도록 지시하고 있다. 스티브 내쉬가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 그랜트 힐과 피닉스에서 재회했다. 그가 부상을 당할 때 가장 가까이 있었고, 또 성공적으로 재기할 때도 가장 가까이 있었다.
정말 그 친구는 좋은 친구다. 인간성만 놓고 봤을 때 NBA 최고가 아닌가 싶다. 난 그가 정말 우승하고 은퇴했으면 좋겠다.

- 피닉스 선즈의 지난 시즌 트레이드에 대해 다시 얘기해본다면?
사실 그 트레이드는 숀 메리언이 원했던 것이었다. 메리언이 먼저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내부적으로 우리는 보내고 싶지 않아했다. 하지만 딜이 이뤄져야 했던 상황이었고 이왕 보낼거면 팀 던컨을 막아줄 빅 맨을 얻자고 했다. 그래서 샤킬 오닐이 왔다. 내 생각에 오닐은 제법 잘했다고 본다. 단지 팀적으로 안 된 것 같다.

- 그러면 새 시즌에는 좀 더 잘 될 거 같나?
물론이다. 트레이닝 캠프부터 단계별로 준비하면 잘 될 것이다. 댈러스 매버릭스도 그랬지만, 사실 시즌 중반에 그 정도 급의

선수가 새로 왔을 때는 당장 호흡을 잘 맞추고 서로가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에는 좀 더 기대된다.

- 작년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핵어샥을 쓸 때 기분은 어땠는가?
(한숨 3초..) 휴.......... 흠....
내가 감독이었다면 핵어샥을 안 썼을 것이다. 스퍼스는 그러고도 이길 수 있는 팀 아닌가. 다만 그 팀은 계속 핵어샥을 하면 우리가 샤크를 벤치로 다시 불러들일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던컨을 커버해줄 필요가 있었고 샤크를 계속 기용하자고 결정했다.

- 올해 빌 카트라이트 코치가 왔는데 아마레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
좋은 선생님을 둔 거다. 우승경험도 있고, 엄격한 코치다. 아마 샤크도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

- 댄토니가 떠나서 섭섭하진 않은지?
섭섭하다. 같이 가려고 했지만 가족들을 생각해서 스테이 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식구들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재밌다.

- 오프시즌에는 뭐하나?
선수들한테만 오프시즌이다. 드래프트에, 썸머리그에... 정말 바빴다. 이제 겨우 3주 휴가를 얻었는데 보시다시피 난 여기 일하러와있다. 큭큭.

- 고란 드라기치는 오긴 오나
지금 작업 중이다. 장담컨데 그가 온다면 선즈는 더 exciting 해질 것이다.

- 그 정도인가?
스티브 내쉬 은퇴 후를 바라보고 있다. 모든 면에서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 피닉스 선즈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가 있다면?
로페즈다. 당장은 아니다. 2~3년 정도 기다려보라. 운동신경에 사이즈도 좋다. 기동력와 기본기도 좋고 2대2 플레이도 능숙하다.

- 지도했던, 혹은 지켜봤던 유망주 중 가장 기대 이상으로 성장한 선수와, 가장 아쉬운 선수가 있다면?
가장 기대 이상으로 큰 선수는 케빈 가넷이다. 가넷은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팀에 맞추려는 노력이 대단하다. 반면 그런 면에서 아쉬운 선수는 멜로다. 멜로의 기술력은 NBA에서도 TOP 10에 든다고 생각한다. 그 재능을 팀을 위해 좀 더 발휘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그는 분명 훌륭한 선수다. 다만 그게 아쉽다는거지...

- 여기(한국) 덥지 않은가.
더워? 우리 동네 한번 와볼래? (애리조나)

<책에 다루지 않을 내용>

- 예전에 되게 무섭다는 얘기 들었다.

하하핫. 어디서 그런 얘기 들었냐.

- 클립스 감독일 때 들었던 것 같다.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팀에 8명 정도가 22살이 안 됐을걸. 애들 개념잡아주고 말 잘 듣게하려면 군기 잡아야 했으니까.

- 미국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은지?

아마도... 근데 모르겠다. 일단 마이크 슈셉스키 감독은 "우리 식대로 가자"고 생각한거 같다.

NBA에는 야오밍이나 팀 던컨 같이 기본기 좋은 센터 친구들이 있긴 하지만, 키가 그렇게 크지 않아도 운동능력이나 파워를 이용해서 공격하고 수비하는 빅 맨들도 있다.  우리 팀(USA)에는 두 명의 좋은 파워포워드가 있다. NBA에서처럼 그들의 기동력을 이용하려 하지 않을까?

- 근데 언젠가부터 정말 7피트급 재능있는 빅 맨들이 많이 안나오고 있다.

왜 그런지 나도 모르겠다. 중국에 있는 코치한테 들었는데 거기는 7피트 넘는 선수만 200명이라며?

- 가장 기억에 남는 지도자는?

래리 브라운을 가장 존경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런데 업템포?)

내가 고등학교 2학년때 브라운 감독님을 처음 만났으니 40년 가량 알고 지낸 셈이다.

정말 한결 같은 열정과 지도력은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덕 콜린스도 존경한다.

-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때 정말 재밌었다.

그땐 정말 좋았지.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좋은 선수 1~2명 정도만 더 영입했어도 우리는 더 잘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 두마스도 말년이었고....강력하게 추진하지 못한게 지금은 많이 후회가 된다.

사진은 누군가에게 부탁했는데 흔들렸네요 ㅡㅠ

즐거운 주말 되시길..^^;

[S.NASH13]

잘읽었습니다~

[the MVP]

포스팅 감사드립니다 손기자님~ 선즈팬들이 솔깃할만한 정보들이 많이 있네요!

[D.Bergkamp]

우왕ㅋ굳ㅋ

[흑상어5닐]

우와 멋지네요 ㅋㅋ 이런글 많이많이 올려주세요~ (따로 만들어서 연재처럼 올려주셔도 감사 ㅋㅋ)

[멋찐켄신]

우와 대범기자님 감사합니다~ㅠㅠ. 완전 부럽네요 ㅋ 업템포라는 단어에 저까지 기분 좋아지네요 ㅋㅋ

[dime]

캬캬캬 킥킥 큭큭 재밌는 분이셨군요 ㅋ 업템포라... 정말 그랬으면 좋겠네요 ㅋ

[STAT(zealot)]

오, 손대범 기자님이시네요, 좋은 정보 감사감사, 그나저나 매리언이 트레이드를 먼저 요청했다는 건 좀 쇼킹한데 -_-;;

[underwave]

(방문) 부럽습니다!

[AJ23]

중국에 있는 코치한테 들었는데 거기는 7피트 넘는 선수만 200명이라며?

[AJ23]

어떤 사람이길래 질문까지 이렇게 많이 했나 했는데 .. 손대범 기자님이셨군요 ~

[suns_gogogo]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런글은 게시판에 쓰셔도 될텐데 ^^;

[Third Eye]

방문 / 잘봤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