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 대북지원금을 북한이 공군력 증강비용으로 전용했다는 사실이 군당국으로부터 나왔다. "최근 북한 공군이 러시아 최신예 전투기 MIG-31 20대를 실전에 배치 운용하고 있으며, 공군 수뇌부(상장 오금철 등)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었다"는 내용의 문건을 본지(인터넷신문 사이버뉴스)는 지난 11월 26일 국방부 대북 정보관계자로부터 단독입수했다.
전쟁억지용 햇볕이 호랑이 키워
본지가 국방부 대북 군사정보팀으로부터 입수한 문건은 「NK, MIG-31 20대 실전 배치 및 공군 수뇌부 訪러」라는 제목하에 최근 북한의 공군력과 군사동향을 분석한 것으로 A4 용지 두 장 분량의 보고서였다.
"북한은 지난해 러시아에 MIG-29를 조립,생산하게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는데, MIG-29 대신 공대공 전투능력이 뛰어난 MIG-31을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이 보고서는, 북한이 보유하게 된 MIG-31은 "한반도는 물론 극동지역의 공군력 재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이렇게 군사적으로 뛰어난 MIG-31을 북한이 러시아에서 매입할 수 있는 자금 출처가 'DJ정부의 대북 지원 달러'라고 지적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만약 이 보고서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대북지원 달러를 북한이 군사비용으로 전용하였다고 지적해온 주장이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님을 확연히 드러내는 입증자료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부인해온 DJ정부는 이 사실로 인해 북한 군사력을 증강시켜주는데 공헌한 셈이 되어 실질적으로 '전쟁억지'를 위한 '햇볕정책'을 실시한 것이 아니라, '호랑이'를 키워왔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된다.
특히 현재 북한 핵무기개발프로그램이 중대한 사안으로 떠오른 시점에서, DJ정부의 대북 지원금이 공격용 전투기의 대량구입등 군사비용으로 전용되었느냐 하는 여부는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 대북 군사정보팀이 작성한 보고서가 DJ 대북지원 달러로 북한이 MIG-31을 매입했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북한이) 2002년 12월부터 2001년 12월 사이 MIG-31 20대를 미국 첩보위성 추적을 피해 분해된 가운데 선박편으로 운송해 NK(북한)에서 조립' 했는데, 이 매입 시기가 'DJ 정부가 금강산 관광 등 대북지원을 가장 활발히 추진했던 시기'였다는 점 때문이다. 따라서 보고서는 "대북 지원 달러 전투기 매입 의혹 농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평남 순천 비행장에 배치되어 실전 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러시아제 최신예 전투기 MIG-31은 1975년 첫 비행을 시작하여 1979년부터 현재까지 약 500여대가 생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투기는 마하 2.83이라는 꿈의 기동력을 자랑하는 MIG-25의 빈약한 항속능력을 더욱 향상시킨 기종으로 레이더 운용요원을 추가한 복좌형(two-seats) 전투기이며, 핵심적인 특징은 (Phased Array Antenna Radar:위상단열)를 장착하여 안테나를 움직이지 않고도 여러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상단열 레이다는 탐지거리가 200km, 추적거리가 120km로 지상 폭격관제 센서와 폭격기 사이의 정보를 공중에서 조기에 포착하여 경보해 주는 성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위상단열 레이다를 세계 최초로 장착한 MIG-31은 폭격기로서의 임무를 수행할 뿐만 아니라 공중조기 경보기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북한군의 정보수집 능력도 크게 향상된다. 또한 MIG-31의 초고속 순항능력과 高고도 비행능력이 주한미군 고공정찰기 U-2와 미태평양사령부 저속정찰기 EP-3 공격수단으로 사용 가능하며, 한반도 군사력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한미군 고공정찰기 U-2등 위협
이에 국방부 대북 군사정보팀은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북한은) MIG-29 신형 전투기 1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MIG-31 실전 배치로 한,미 연합 공군력에 대한 기초적인 대응력을 구비"하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DJ 대북 달러 지원으로 NK는 초고속 순항 및 고고도 비행능력을 갖추어 주한미군 U-2(고공정찰기), 미태평양사령부 EP-3(저속정찰기)등을 공격하는 수단으로 운용, 한반도는 물론 극동지역 공군력 재편 등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북한의 미그31은 우리가 2005년 도입하려는 F15와 동급이다. 북한이 작년에 들여왔으니 우리와는 4년 차이가 난다. 이것은 우리가 준 돈을 들여 구입한 것이다." 라고 한 예비역 장성은 말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북한의 공군사령관 상장(아군의 중장급) 오금철(56세)이 지난 10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열흘 간 공군 기술 전문가들을 이끌고 러시아를 방문, 북한 전투기 부품 수입 및 성능 개량 등 공군 전투력 증진을 위한 양국간 실무적인 협조체제를 추진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오금철의 러시아 방문은 지난 8월 21일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이 SU-25/27 전투기를 생산하는 가가린 공장(극동 콤소몰스크나 아무레市)을 방문한 후속 조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동급 전투기 우리는 4년후 도입예정
오금철은 항일 빨치산 출신 오백룡(전 보위총국장, 대장, 81년 사망)의 장남으로 북한군 수뇌부의 핵심 인물이다.
1991년에 개최된 파리 에어쇼에서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공개된 MiG-31(나토 분류명:Foxhound)은 1975년 최초비행을 실시하였으며 1979년부터 소련에서 양산에 들어간 기종이다.
최고속도는 마하 2.35로 미국의 전략정찰기인 SR-71의 은퇴에 따라 현재 양산기종중에서는 세계최고속도를 내는 기종중의 하나로 길이 21.5m의 대형기체이다.
이 기종은 주로 미국의 전략정찰기인 SR-71이나 전략 폭격기인 B-52, B-1B에 대한 요격, 장거리 수송기인 C-141, C-5A에 대한 요격을 목적으로 개발된 전방 고속 요격기로 MiG-31에의 사용을 목적으로 특별히 개발된 R-33 장거리 空對空미사일을 장착한다.
이밖에 MiG-31기의 레이더는 대형의 Zaslon 위상배열레이더로 전투기에 장착된 일반적인 레이더와 달리 기계적 방위각 구동장치가 삭제되고 노우즈콘 내경과 일치하는 크기로 장착되어 파리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바 있다.
이 레이더는 동시에 10개의 표적을 추적하여 그중 4개의 선택된 표적에 대해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MiG-31의 엔진은 D-30F-6 2 샤프트 바이패스 터보젯트엔진으로 각각의 엔진이 152kN(약 34100파운드, 약 15500kg)의 엄청난 출력을 낸다.
최대이륙중량은 90,388파운드(41,000kg)이며, 최대 항속거리는 2,057마일(3,310km)이다.
MiG-31은 R-33(AA-9, AMOS) 장거리 空對空 미사일 4발과 R-40(AA-6,Acrid) 두발을 장착한 모습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는 구형의 R-40대신 R-60(AA-8,APHID)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본 장착 무장으로는 23mm 6연장 포신의 GSh-23 개틀링 건이 260발의 탄환과 함께 장착되어 있다.
Zaslon 무기관제시스템은 소련 전투기 역사상 가장 강력한 것으로 MiG-31기의 무장시스템의 핵심을 이루는 장비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와 레이다 장치
이 시스템의 핵심은 나토 코드명 'Flash Dance'로 분류되는 SBI-16 Zaslon 위상배열 레이더로 어떤 전투기레이더보다 강력한 출력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전투기 레이더로 알려져 있다.
MiG-31기가 1991년 파리에어살롱에 참가 했을 당시 레이돔부분은 벗겨진 상태로 옥외전시장에 전시되었을때, 기수부에 완전히 고정된 상태의 대형의 위상배열레이더의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당시 이 레이더의 개발社인 Research Institute of Equipment Design의 설계자는 이렇게 함으로써(즉, 고정식으로 만듦으로써) 아래와 같은 몇가지의 특징이 있고 또 몇가지 이점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안테나가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게 되어 있기때문에 전기적으로 방향을 변환시켜 준다. 이런 전기적 방향 변환에 의해 MiG-31에 장착된 위상배열레이더는 방위각상 좌우 각각 120˚의 영역에 대해(※ 편집자 註 : 이것은 기체 후방에 대한 탐지도 가능하다는 뜻이나, 이 경우 앞쪽에 장착된 레이더의 방사파가 후방으로 강력히 발산되면 조종사에게 어떤 해가 있지않겠나 하는 추측도 있을 수 있다. 즉 기존의 전투기들의 후방감시레이더는 기체 후미부에 따로 설치되어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전투기가 방사하는 레이더파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각상으로 레이더 안테나의 윗쪽에 대해 70˚ , 아랫쪽에 대해 60˚ 범위의 영역에 대한 탐색능력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서방세계의 양산 군용기 가운데, 전기적인 스티어링을 하는 것은 미국의 B-1B 폭격기의 APQ-64 레이더밖에 없다.
한편 MiG-31의 Zaslon 레이더가 미국의 APQ-64 레이더를 카피하여 만든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의 설계자는 Zaslon 레이더를 장착한 MiG-31기가 APQ-64 레이더를 장착한 B-1B보다 2년 먼저 실전 배치되었음을 상기시켰다.
미국 최신예 레이다보다 2년 앞서
▷ 고정식 안테나를 사용함으로써 통상적인 안테나가 기계적으로 움직이기위해 필요한 공간이 불필요하게 되고 따라서 같은 크기의 레이돔내에 더 큰 크기의 안테나를 장치 할 수 있게 된다. 안테나의 크기는 탐지거리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고, 따라서 MiG-31의 Zaslon 안테나의 성능은 획기적으로 증대되었다.
▷ 고정식 안테나는 전기식으로 방사방향을 변환시켜주기때문에 통상적인 기계식의 변환방식보다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빔 방사방향을 변환시켜준다.
▷ 사이드로브가 훨씬 덜 발생하게 되어 레이더의 신뢰성이 크게 증대된다. 이것은 결국 같은 정도의 성능을 가진 레이더를 더 작게 만들수 있다는 뜻이되며, 바꿔 얘기하면 같은 크기의 레이더로도 일반적인 기계식 스티어링구조의 레이더보다 더 큰 탐지영역을 갖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렇지않아도 대형의 Zaslon 레이더이니만큼 성능이 얼마나 확장될지는 상상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