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먼저 더 오래 / 고정희
더 먼저 기다리고 더 오래 기다리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기다리는 고통 중에 사랑의 의미를 터득할 것이요.
더 먼저 달려가고 더 나중까지 서 있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서 있는 아픔 중에 사랑의 길을 발견할 것이요.
더 먼저 문 두드리고 더 나중까지 문 닫지 못하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문 닫지 못하는 슬픔 중에 사랑의 문을 열게 될것이요.
더 먼저 그리워하고 더 나중까지 그리워 애통하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그리워 애통하는 눈물 중에 사랑의 삶을 차지할 것이요.
더 먼저 외롭고 더 나중까지 외로움에 떠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외로움의 막막궁상 중에 사랑의 땅을 얻게 될 것이요.
더 먼저 상처받고 더 나중까지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상처로 얼싸안는 절망중에 사랑의 나라에 들어갈 것이요.
더 먼저 목마르고 더 나중까지 목 말라 주린 사랑은 복이 있나니
저희가 주리고 목마른 무덤 중에서라도 사랑의 궁전을 짓게 되리라.
그러므로 사랑으로 씨 뿌리고 열매 맺는 사람들아
사랑의 삼보-상처와 눈물과 외로움 가운데서 솟는 사랑의 일곱 가지 무지개
이 세상 끝날까지 그대 이마에 찬란하리라.
첫댓글 감사합니다, 제 플에 갖다놓을께요 ^^
거울님 안녕하신지요? 기다림의 연속인 삶.. 그 끝이 도대체 어디 일까..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가뭄에 콩나듯 들렀가는 지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