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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청주] 기쁨이 벅찬곳 -
청주교구 청주 성모병원 반영억 라파엘 신부 -
† 제1독서 다니엘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 복음 마르 9,2-10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그분의 옷은 빛처럼 하얘졌다”(마태 17,1-2).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은 공관 복음이 공통적으로 전하는 이 말씀에 따른 것이다. 곧,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일을 기리는
축일이다.
오늘 축일은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의 40일 전에 지낸다. 교회의
전승에 따라,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40일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의 결과인 영광스러운 부활을 미리 보여
주시고자 거룩한 변모의 표징을 드러내셨다. 1457년 갈리스토 3세 교황이
로마 전례력에 이 축일을 도입하였다.
★ 다니엘 예언자는 환시 가운데 장차 일어날 일을 본다. 인간들의 왕국이
부침을 거듭한 다음, 마지막 때에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느님의 옥좌
앞에서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를 받는다. 그의 통치는 영원하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을 것이다(제1독서).
★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다음 높은 산에 오르시어
세 제자 앞에서 당신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이신다. 이 변모는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드러낸다. 그러나 제자들은 아직 이
변모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복음).
◈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거룩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세 제자가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 예수님의 열두 제자 가운데서도 그들만이
높은 산에 올라 예수님의 변모를 보았습니다. 새하얗게 빛나는 그분의
옷을, 그분의 신성을 보았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변모는 실상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변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본디 지니신
모습을 그대로 계시하시는 것이었고, 언젠가 온전히 드러날 당신의 모습을
미리 보여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거룩한 그 모습을 본 제자들은 지금까지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평소에
보아 온 그 모습이, 인성 안에 당신 신성을 감추시고 당신의 찬란하심을
가리신 모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공생활 동안 그들이 보았던 기적도, 가르침도, 군중이 그분을 따르는 것도,
그분이 본디 지니신 영광의 찬란함에 비하면 모두 희미하고 초라할
뿐입니다.
우리도 그분의 참모습을 아직 뵙지 못하였기에 그 제자들을 부러워합니다.
셋째 하늘에까지 올라갔던 바오로 사도 또한, 지금 우리는 그분을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어렴풋이 볼 뿐이고 그분을 부분적으로 알 뿐이라고
고백합니다(1코린 13,12 참조). 그래서 그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날을 갈망합니다. ‘세 제자 앞에서 거룩하게 변모하신 주님, 당신 모습을
있는 그대로 뵙게 될 때 저희를 당신 모습으로 변모시켜 주소서!’
이어서 거룩한 모습을 보여 주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찬란한 모습을 본 제자들도 영광의
타보르 산에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곳은 영광보다는 고통과
시련이 기다리는 현장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일상과 세상을 사랑이 충만한
곳으로 거룩하게 변모시키고자 우리도 주님께서 맡겨 주시는 십자가를
기쁜 마음으로 지고 나가야 할 것입니다.
- 매일 미사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마르 9,5)
휴가철인데 휴가는 좀 다녀오셨는지요?
장사가 잘 안 되든 돈이 많지 않든 쉬긴 좀 쉬어야겠지요.
어디 가서 좀 쉬다보면 이렇게 쉬고 즐기며 살고싶다 느끼기도 하지요.
다시 돌아가서 힘들게 일해야 하고 직장상사 눈치봐야 하고
먹고살기 위해 아웅다웅 하고싶지 않겠죠.
예수님의 제자들도 모처럼 휴가처럼 예수님과 타볼산에 올라보니
너무 좋아서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안 내려가면 안될까요?"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은 허허 웃으시며 "자, 그만 내려가자." 하시네요.
휴가가 우리의 본업이 아니지요.
일상의 우리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퍼도 그게 우리의 삶이지요.
우리의 수고가 끝나면 잠시의 휴가 동안 느꼈던 것보다
백배 천배 더 행복한 천국의 기쁨을 누릴 테니까요.
자, 기쁘게 산을 내려오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갑시다.
세상은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복락을 누리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가야만
하는 전쟁터인 동시에 우리의 놀이터입니다.
- 작은 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마르코 9,2-10
삶을 흔들어 놓는 가장 강렬한 사랑은 언제나 주님의 사랑입니다.
처음으로 깨달은 사랑 또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집착과 미련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를 향해 주님께서는 당신 먼저
거룩한 변모를 보여주십니다.
끊임없이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는 주님이십니다.
참된 사랑은 언제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삶 전부를 나누는 것입니다.
거룩한 변모는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를 변모시킬 수 있는 분은 오직 주님뿐입니다.
다시금 삶의 주도권이 바뀌는 순간입니다.
주님의 길을 따라가는 것이 거룩한 변모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한 변모는 거룩한 희생으로 드러납니다.
작지만 변모를 위해 실천하는 은총의 시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생명은 거룩한 변모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서울]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제가 도움을 주고 있는 ‘새천년 복음화 사도직 협회’의 공동체 가족들과
함께 지난 7월에 충남 보령에 있는 ‘서해 돌꽃 팬션’으로 여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특이하게도 팬션의 이름을 별로 정하였습니다.
그래서 ‘수성, 목성, 천왕성, 금성, 토성, 화성’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토성에서 지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데리고 타볼 산에
올라가셨는데, 우리는 타볼 산이 아니라, 태양계에서 지냈습니다.
매일 미사를 드렸습니다. 하루는 날씨가 맑았고, 하루는 날씨가 흐렸습니다.
하루는 미사 중에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니, 공동체의 가족들이 비를
피해서 처마 밑으로, 주방으로,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마치 그
모습이 주님의 복음이 여러 곳으로 퍼져 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영성체를
어떻게 할까하고 걱정했는데 신기하게도 복음을 읽은 후에는 비가 그치고,
날씨가 맑아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의 걱정을 아시는지, 좋은 날씨를
주셨습니다.
여름행사를 하면, 늘 드러내지 않고 봉사를 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이른
새벽에 일어나셔서 전날 먹었던 음식, 쓰레기들을 치우는 분들이 있습니다.
공동체가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음식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미사가
잘 드려질 수 있도록 전례를 준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세상은 정말
아름다운 분들이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1997년 8월과 9월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여성이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8월에는 영국의 황태자비인 다이애나가 세상을 떠났고, 9월에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분은 아름다운 외모와 신데렐라와
같은 삶으로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른 한분은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인의 모습이지만 그 영혼이 아름다운 삶을 사셨습니다. 한분은 궁전에서
살았고, 많은 풍요를 누리고, 부러움을 받으면서 살았습니다. 한분은
가난한 빈민가에서 살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 살았습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신데렐라처럼
신분이 변하는 것이 거룩함은 아닐 것입니다. 아름다운 외모와 사람들의
칭송이 거룩함은 아닐 것입니다. 낮은 곳에서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의
눈물을 닦아 주는 것이 거룩함인 것입니다. 주름진 얼굴이지만, 거친
손이지만 절망 중에 있는 이들에게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거룩함인
것입니다. 근심과 걱정 중에 있는 이들에게 사랑의 미소를 보여 주는 것이
거룩함인 것입니다.
우리들도 거룩해 지기 위해서는 산에 올라야 합니다. 기도의 산, 봉사의
산, 희생의 산, 나눔의 산에 오르도록 해야 합니다. 산에 오를 때 몸이 너무
무거우면 지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필요 없는 것들을 내려놓고
올라야 합니다. 욕심, 시기, 질투, 원망, 불평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거룩해 진 것은 내가 알리는 것이 아니라, 남이 알아주는 것입니다.
가족들이 알아주고, 이웃들이 알아주고, 하느님께서 알아주시는 것입니다.
국민훈장을 받았던 이태석 신부님의 숭고한 삶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같은 사제로서 자부심을 느꼈고,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교회에
대해서 긍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신앙을 갖지 않았던 사람도
누군가를 돕고,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들었습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오래 사는 것도 포기하셨고, 재물도 포기하셨고, 세상의
명예도 모두 포기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도 하느님께 그런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신앙인은 모두 제2의 그리스도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서울] 하늘 몸을 알려주신 예수님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하늘 몸을 알려주신 예수님
높은 산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지고 시원하고 기분이 달라집니다.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어 거리에서 못 느끼는 상쾌한 쾌감을 느끼지요.
친구들과도 함께 산에 오르면 좀 더 시원하게 트인 관계를 맛보니까요.
예수님도 이렇게 산에 올라 제자들께 뭔가 시원히 알릴 게 있었나 봅니다.
안개가 자욱이 낀 날 세상과 동떨어진 하늘 얘기하기에 좋았을 겁니다.
예수님을 자신의 몸이 하늘 몸이란 걸 분위기에 맞게 보여주셨을 겁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니 변하셨다."(마르코 9,2)
◈ [의정부] 주님 앞에서
차풍 신부(의정부교구 마석성당)<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015년 나해 8월6일 월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마르코 복음 9장 2-10절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주님 앞에서
다니엘의 환시처럼 세상 끝 날에 사람의 아들이 구름을 타고 다시 오시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베드로처럼 당황할 것이고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몰라서 허둥댈
것이고, 그동안 주워들었던 말들을 두서없이 고백하고 이게 아닌데 하며
부끄러워 하지는 않을까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예전에 그러하셨던 모습으로, 앞으로 다시 오실
모습으로 제자들 앞에서 변모하셨습니다.
이것은 마치 약속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과거 구약의 아브라함과 모세와 엘리야를 통해 알려 주신 약속이 지금
이루어졌고, 또 다시 이번엔 지금부터 제자들과 앞으로 하실 일들에 대한
약속이 포함된 사건을 우리에게 보여 주신 것이기에 그러합니다.
주님의 거룩한 변모는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새로운 약속입니다.
새로운 약속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무엇보다 우리는 약속을 기억하고, 기대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약속이 알려 주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고
걸어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귀 기울이고 그 약속에 우리도
동참할 때 구원은 이루어집니다.
◎ 주님의 약속이 내 안에서 실현되도록 그분의 말씀에 더욱 귀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 차풍 요한 드라살 신부(의정부교구 마석성당) -
◈ [청주] 기쁨이 벅찬 곳|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5년 나해 8월6일 목요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7,9-10.13-14<또는 2베드 1,16-19>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기쁨이 벅찬 곳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 요한을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는데
예수님의 옷은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렇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습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의 현현이 이루어지는 곳을 말합니다.
또한 흰옷 입은 사람은 하느님(다니7,9)과 천사(마르16,5, 사도1,10)같은
천상적 존재나 종말에 부활할 의인들의 표징입니다. 그렇게 보면
예수님께서 높은 산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변모하셨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하느님 같은 초월적 존재로서 영광스럽게 부활 하시리라는 것을 암시해
줍니다.
또한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에 싸여 나타나 예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미래를 암시해 줍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한 인물입니다.
엘리야는 바알을 섬기던 이스라엘 백성을 참된 하느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한 예언자입니다. 두 인물 모두 하느님의 백성을 올바른 길로,
참된 행복의 길로 인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예수님
역시 이 두 인물과 같은 운명, 하느님 백성을 구원의 길로 이끌기 위해
고통을 당하는 운명에 놓여있고, 모세와 엘리야가 영광중에 있듯이
예수님의 십자가 길도 부활의 영광으로 이어지리라는 암시입니다(손희송).
베드로가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고 너무도 기뻐서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때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하느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 말씀은 지금 당장은 부활의 영광에 집착하지 말고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 그분과 함께 십자가의
길을 가라는 뜻입니다. 이 하늘의 소리와 함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산에서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일상, 이것이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체험은 체험한 만큼 일상 안에서 삶을 통해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황홀한 체험의 산'에만 머물러 있으려고 고집을 피워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을 만난만큼 '광야와 같은 일상에서' 그분의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예수님께서 겪게 되는 수난과 죽음이 그 자체로
끝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부활의 영광에로 이어져 간다는 확신을
제자들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주님을 따르는 길에
있어서 혹 어떤 어려움이 온다 하더라도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준다고 하겠습니다. 이제 “저희가 여기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할 수 있는 곳이 우리 성당이기를 바라고 또한 다른 곳이 아닌 주님을
철저히 따르는 우리 각자가 머무는 곳, 삶의 자리이기를 희망합니다.
안주하지 않고 삶의 자리를 머물고 싶은 자리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주님과 함께하면 기쁨에 벅찹니다.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병원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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