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효과적 안정적 정부 운영 준비됐다”
자력으로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가 활짝 웃었다.
추락하는 ‘노동당 호’의 선장을 자처했던 줄리아 길라드 연방 총리가 뛰어난 위기 대응능력을 발휘하며 8.21연방총선의 최종 승자가 됐다.
녹색당의 아담 밴트, 무소속의 앤드류 윌키 당선자를 영입한 길라드 총리는 7일 무소속의 토니 윈저, 롭 오크샷 의원의 막판 지지 결정에 힘입어 연방 하원 과반인 76석을 확보하며 노동당에 재집권의 길을 열었다.
당별 지지도와 양당 지지도는 물론 하원 의석수에서도 제1 야당인 자유국민연립에 뒤지는 사실상 여당의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길라드 총리는 군소정당과 무소속 당선자를 상대로 노련한 협상력을 선보이며 침몰하는 노동당의 구세주 역할을 수행했다.
길라드 총리는 무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인 시골과 지방에 100억 달러 지원, 오크샷 의원에게 장관직 제안, 세제 개혁 정상회의 개최 등의 당근책을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총리 임기를 연장하는 여걸의 면모를 과시했다.
유권자들이 노동당으로부터 16석을 감소시켜 70년 만에 첫 헝 의회(hung parliament)를 만든 이래 이뤄진 무소속 3인방의 지지정당 결정 발표는 17일 간 이어진 정국 불안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캐터 의원이 먼저 자유국민연립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20개 비교 항목에서 천연자원임대세 철회와 탄소배출거래제 취소 등 야당안에 호감이 갔다면서 토니 애봇 대표에게 힘을 실어 여야가 74석으로 균형을 이루게 했다.
하지만 약 1시간 30분 후인 오후 3시에 윈저, 오크샷 의원이 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당 지지를 선언하면서 길라드 총리와 애봇 대표의 명암이 갈렸다. 오크샷 의원은 노동당의 교육과 지역 투자 제안이 결정적인 득표 요인이었다며 길라드 총리가 전격 제안한 장관직에 대해선 고려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윈저 의원은 유권자들은 재선거가 아닌 안정을 원했다면서 노동당의 전국초고속통신망(NBN)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지지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자유국민연립보다 노동당이 훨씬 안정적으로 오랜 기간 집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길라드 총리는 총선 승리 연설에서 유권자들이 노동당 정부에 내린 심판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면서 불필요한 정파적 논쟁을 피하고 보다 협조적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노동당은 집권할 준비가 됐다”며 “노동당은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향후 3년을 보장할 준비가 됐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헝 의회와 연정의 성격상 무소속 의원 한두 명의 변심에 의해 내각이 좌초 위기를 맞을 수 있고, 정권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무기력한 자유국민연립의 수장을 맡아 예상외의 총선 수확을 거둔 토니 애봇 대표가 건재한 이상 약소정부의 미래는 험로가 예상된다.
애봇 대표는 이날 총선 패배를 시인하는 연설에서 만약 호주가 재선거에 돌입한다면 길라드 총리와 노동당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야당 대표로서의 공격적인 태도를 지속할 것임을 경고했다.
애봇 대표는 “재선거를 언제 실시하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현 정부의 실적에 달렸다. 만약 실적이 확실히 미달되면 하원의 불신임을 받아 선거를 치뤄야 할 것”이라며 “이는 전적으로 정부의 손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현재 정황을 감안해 경솔하게 정부 불신임안을 상정하지 않을 것이고 다른 의원들도 가볍게 불신임안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차기 의회는 보다 효과적인 야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과 지자자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고 있는 애봇 대표는 9일 있을 야당 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재추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노동당의 손을 들어준 윈저, 오크샷 의원은 자신들이 한 때 몸 담았던 국민당으로부터 상당한 원성을 사고 있다.
워런 트러스 국민당 대표는 노동당, 녹색당, 무소속으로 구성된 연립정부를 “무지개 연정”이라고 꼬집으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첫댓글 과연 호주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성공적으로 지원이 될까요...시드니 CBD 메인 오피스들에서도 비오면 인터넷 느려지고....한국에선 흔한 DMB가 뭔지도 모르고...
인터넷은 정말 한국이 최고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