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표적 백화점을 둘러싼 사상 최대 규모의 성희롱(sexual harassment) 법정 시비가 시작됐다.
31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전임 데이빗 존스(DJ) 홍보담당자 크리스티 프레이저-커크 씨(27)가 DJ사와 그 대표 마크 매킨즈 씨, 이사회를 상대로 3천700만 달러를 요구하며 벌인 소송이 시드니 소재 연방법원에서 전일 시작됐다. 프레이저-커크 씨의 3천700만 불 요구는 DJ의 2003~2010년 수익의 5%, 매킨즈 씨 연봉의 5%로 산정된 금액이다.
프레이저-커크 씨는 매킨즈 씨가 두 차례의 회사 파티(function)에서 자신에게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으며 그녀의 직속상관은 이와 관련한 그녀의 불만제기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처리했다고 이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은 이날 법정에서 매킨즈 씨가 지난 5월23일 DJ가 주최한 점심만찬에서 원고의 옷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그녀의 브라 끈을 손으로 만졌으며 그녀에게 자신의 본다이 집으로 가자고 수 차례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 문제를 홍보담당 총책임자에게 제기했지만 총책임자는 “다음 번에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마크 안돼요(No Mark)’라고 분명하게 말하면 그가 더 이상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프레이저-커크 씨의 변호인은 또 DJ가 자신의 소송을 포함해 총 14개의 성희롱 소송에 직면할 수 있다며 회사 내외에 성희롱 피해자가 16명이 있으며 이중 6명의 여성들이 매킨즈 씨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새로운 주장을 폈다.
반면, DJ와 매킨즈 씨 등 피고 측은 원고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DJ는 프레이저-커크 씨와 매킨즈 씨간에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법원이 공정한 판결을 내려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DJ의 대변인인 헬렌 칼리스 씨는 “새로운 주장(추가 피해자)이 DJ 공식채널은 물론 다른 불만전화서비스에도 접수된 바 없다”며 “공정하고 합리적 합의에 이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은 유효하지만 불명예에 대한 위협에 대해 협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매킨즈 씨도 성명서를 통해 “이미 프레이저-커크 씨의 기존 많은 주장들이 사실이 아님을 밝힌 바 있다”며 “새로운 주장들도 이야기되지 않았고 근거가 없으며 논란거리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매킨즈 씨는 이어 “나의 변호사들이 본인에게 (주장들에 대한) 응답을 위해 적절한 장소가 법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열심히 내 자신을 변론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증인과의 교섭 등을 이유로 오는 10월에 재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소송이 지난 8월2일 법원에 접수되기 직전 매킨즈 씨와 프레이저-커크 씨 간에 합의가 거의 이뤄질 뻔 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원고의 변호인은 당초 800만 불을 요구한 반면 피고 측은 25만 달러를 제시해 차이 컸다. 하지만 원고측은 이를 85만 불까지 낮춰 요구하며 합의를 제안했지만 DJ 측이 이를 거부하며 이번 소송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