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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나해 9월19일 토요일 [(녹)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수도회] 희망의 씨앗을 열매맺는 네 단계 -
기경호 프란치스코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신부 -
○ 제1독서 1티모 6,13-16
+ 복음 루카 8,4-15
◈ 오늘의 묵상
보도블록 사이사이, 돌 틈새에서 자라 나오는 풀들을 보면 그 생명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얼마 되지 않는 흙과 물과 햇빛만으로도 풀들은
자랍니다. 그 풀들이 보도 위에 씨앗을 떨어뜨릴 때, 과연 그 가운데 몇
개나 싹이 틀 수 있을까요? 가을에 떨어진 코스모스 씨앗 가운데 몇
퍼센트가 싹이 터서 다음 해에 다시 꽃을 피울까요?
나무와 꽃들이 수많은 씨앗을 만들어 세상으로 흩뿌려도, 그 가운데 적은
수만이 싹이 트고 자라나고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만듭니다. 나무는
훨씬 더 많은 씨앗을 잃어버리면서도 계속 씨앗을 뿌립니다. 자라나서
열매를 맺을 그 얼마 안 되는 씨앗들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숲에는 나무가
계속 자라나고 들판에는 풀들이 해마다 자라납니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하느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도 그
나무와 같을 것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말씀의 씨앗 가운데서도
좋은 땅을 만나지 못하여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으리라고
귀띔해 줍니다. 씨 뿌리는 사람에게 실망하지 말라고 격려하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어느 구석에
떨어진 씨앗이 무럭무럭 자라나 큰 나무가 되기도 할 것이고
어디인가에서는 소리 없이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씨앗도 있을 것입니다.
들판에 나무와 풀이 자라듯, 말씀의 씨앗들도 그렇게 자라고 있을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만물에게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 그리고
본시오 빌라도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본받아 믿음의 훌륭한 싸움을 하여 영생을 얻도록 해야 한다고
지시합니다. 이 말씀은 교회 안에서 어떤 직책을 수여할 때 하던 훈계
내용인데, 세례를 받을 때와 박해를 받을 때에 명심해야 할 말씀이기도
하지요. 이 권고대로 살 때, 우리는 좋은 땅에 떨어진 씨앗처럼, 곧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매일 미사 -
◈ [서울]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2015년 나해 9월19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제1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6,13-16
복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4-15
1991년 8월 23일 38명이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24년 시간이 지나면서
3명은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5명은 사제직을 떠났습니다. 1명은
오랜 시간 휴양 중에 있습니다. 29명은 각자의 위치에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교포사목, 신학교 교수, 교구청, 사제연수, 병원, 본당에서
사목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친구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신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아주 잘
했던 친구입니다. 사제서품을 받을 무렵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동창보다 2년 늦게 서품을 받았습니다. 2년 늦었지만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사제 생활을 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7년 전에 몸이 아파서
휴양을 하게 되었습니다. 7년 동안 몸을 추스른 친구는 이번 의정부 교구
인사이동에서 새로운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아직 예전처럼 건강한
상태는 아니지만 신자들과 상담을 하고, 고백성사를 줄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친구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을 참고 기다려온 친구가 이제 사목의 현장에서 많은 열매를 맺으면
좋겠습니다.
‘作心三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심을 하지만 삼일을 넘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그런가 하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이는 한번 길들여진 습관은 좀처럼
고치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운동선수들은 ‘기본기’를 충실하게
배워야 한다고 합니다.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들은 힘든 시기가 다가와도
곧 극복할 수 있지만, 기본기가 부족한 선수들은 힘든 시기가 오면 좀처럼
예전의 실력을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느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잠자리에
들기가 쉽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의 시작을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시작하는 사람은
하루를 기쁘고 충실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습관이 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친절하게도 그 비유의 뜻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씨는
하느님의 말씀, 성서 말씀이라고 이야기 하십니다. 밭은 우리들의
마음이라고 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 마음의 밭에서 좋은
결실을 맺으려면 우리들 마음의 밭이 좋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밭이 좋은 밭입니까? 잡초가 무성하고, 자갈이 많은 밭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이 다니는 길가는 아닐 것입니다. 여러 가지 양분이 가득하고,
토질이 좋으며, 잘 다듬어진 밭이 좋은 밭입니다. 우리들 마음의 밭도
그렇게 가꾸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들 마음에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내 마음의 잡초들을 뽑아내야 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의 밭에 기도의 거름, 나눔의 거름을
뿌려 주어야 합니다.
오늘 독서는 우리에게 이야기 합니다. ‘한결같은 믿음으로, 충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신앙인은 세상의 사람들과 같아서는 안 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기쁨을, 위로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흠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인천] 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2015년 나해 9월19일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제1독서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6,13-16
복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4-15
남녀 직장인 5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어느 책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질문은 아주 간단합니다.
‘오늘의 삶이 마지막이라면 죽기 전 무엇을 가장 후회할까?’
1위는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하며 살 걸’(53%)
2위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걸’(38.8%)
3위는 ‘좀 더 도전하며 살 걸’(31.6%)
4위는 ‘내 감정에 충실하며 살 걸’(26.9%)
5위는 ‘일 좀 덜할 걸’(11.0%)
어떻습니까? 큰 공감이 가는 설문 조사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내 자신
역시도 삶의 마지막 순간에 이러한 후회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그런데
이 결과의 내용을 잘 보니 지금 당장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지 이를 뒤로 미루고 있을 뿐이지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내가 원하는 환경으로 바뀐다면, 다른 사람들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어렵고 힘들 것 같다는 막연한 두려움 등의 이유를 들면서 우리들은
계속해서 뒤로 미루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마지막 날을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뒤로 미룰 시간이 많다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갖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이
다 무의미하게 됩니다. 돈을 가지고 하늘 나라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세상의 지위를 하늘 나라에서도 보장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들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쏟았던 사랑의 손길들이 아닐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도 ‘첫째가 꼴찌가
되고, 또 꼴찌가 첫째가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지요.
주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듣기 위해 찾아온 군중을 향해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과 그 뜻을 설명해주십니다. 길, 바위, 가시덤불, 좋은
땅이라는 우리의 마음을 이야기하시지요. 즉, 우리 마음의 모습에 따라
주님께서 주시는 좋은 씨가 많은 열매를 맺을 수도 있고 반대로 전혀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좋은 땅으로 표현되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를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라고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은 세상의 돈이나 지위에 연연하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보다는 세상의 것이 아닌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야말로 구원의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임을
말씀하시지요.
우리의 마지막 순간에 할 수 있는 후회들을 줄여나가는 삶이 필요함을
깨닫습니다. 이 세상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욕심과 이기심을
품는 데에 집중하면 마지막 순간에 분명히 후회하게 될 것이지요. 그 대신
하늘 나라에서의 영원한 생명을 얻는데 주목한다면 분명히 사랑에
주목하게 될 것이며,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길, 바위, 가시덤불, 좋은 땅.... 좋은 땅인
내 마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수록 마지막 순간에서의
후회는 조금씩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추억이란 그것이 슬픈 것이든 기쁜 것이든 그것을 생각하는 사람을
의기양양하게 한다. 슬픈 추억일 때는 고즈넉이 의기양양해지고 기쁜
추억일 때는 소란스럽게 의기양양해진다(김승옥).
좋은 무쇠솥에서 한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좋은 땅에 떨어진 씨가 많은
열매를 맺어요.
매일 해야 하는 것들....
저는 매일 아침에 집 안 청소를 합니다.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해 놓으면
기분도 좋고, 다음 일을 하는데도 훨씬 수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다른 일이 제 앞에 놓여 있으면 청소를 뒤로 미루게 되지요.
이렇게 청소하지 않고 3일을 넘어가면 집 안이 아주 엉망진창이 됩니다.
방바닥에 떨어져 있는 머리카락도 수두룩하고, 여기에 책상에는 더 이상
물건을 올려놓기 힘들 정도로 가득 차게 됩니다. 그래서 마음을 잡아
청소를 하기 시작합니다. 꽤 오래 걸립니다. 매일 청소하는 시간이 그리
길게 걸리지 않는 반면, 이렇게 미루면 시간도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가만히 놔두면 안 좋게 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청소나 설거지를 하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보기 싫을 정도로 지저분해지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뱃살이 보기 싫게 점점 나옵니다. 독서나 공부를 하지 않으면 내 지식도
무식함으로 보기 싫게 변합니다.
세상살이가 다 그런 것이 아닐까요? 아,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기도도 하지 않으면 안 좋게 변하게 됩니다. 기도를
많이 하면 할수록 주님과 가까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주님의 뜻을
실천함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어, 사랑을 실천하면서 깨끗하고 보기
좋은 정신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기도를 하지 않으면 영적으로 메마르게
되어, 내 정신은 보기 싫은 상태로 변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도 내 정신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하루 날 잡아서 시간을 내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만들 수 있지만, 내 정신의 부분은 단 한 번의 기도로 간단히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 인천교구 조명연 마태오 빠다킹 신부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5년 나해 9월19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루카 8,5)
오늘은 저희 인근 산청본당이 설립 5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기념미사와 견진성사까지 있는데 저희 성심원 준본당에서도
6명이 함께 견진을 받는답니다. 모두에게 축하드립니다.
본당 설립 50주년이 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있었겠지만
가장 먼저 씨를 뿌린 사람은 누구였을까 저는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
누군가 씨를 뿌리지 않으면 그 어떤 결실도 기대할 수가 없겠지요?
예수님은 오늘 씨가 어디에 떨어졌는가가 중요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씨 뿌리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중요하고 예수님이 중요하고
성직자, 수도자들, 선교사들이 중요하지요.
나는 어떤 씨를 뿌렸나 한번 돌아봅시다.
오늘도 씨 뿌리는 작업을 힘차게 합시다.
그 결실은 하느님께 맡겨드리고 우리는 그저 열심히 씨만 뿌리면 됩니다.
씨 뿌리러 나갑시다!
- 작은 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기 프란치스코 신부 - 희망의 씨앗을 열매맺는 네 단계
2015년 나해 9월19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루카 8,4-15)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루카 8,8)
희망의 씨앗을 열매맺는 네 단계
대다수 서민들의 삶이 어려워져 가고 있다. 민중들이 힘을 상실하고
절망이 일상화되어가는 삶의 자리에 씨뿌리는 이의 비유가 선포된다.
이 비유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의 희망이다. 그 힘의 근원인 씨앗은
말씀이다. 삶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어도 말씀이야말로 희망을
키우고 살아야 할 이유가 되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다.
생명과 희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중요한 것은 말씀의 내면화이다.
말씀을 받아들이는 탁월한 자리는 바로 마음자리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눈과 입과 귀와 촉각과 마음으로 수많은 것들을 받아들인다. 무엇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각자의 영적인 삶의 질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나는 말씀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가?
어떤 이들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깨닫지 못한다
(8,9). 이들은 말씀을 들어도 이해하는데 소홀함으로써 내면화 하지
못한다. 사탄은 이들이 말씀을 듣고 믿어 구원받지 못하도록 와서 그들의
마음자리에 뿌려진 말씀을 앗아 가 버린다(8,12).
말씀을 들으면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뿌리가 없어서 오래 가지 못하는
돌밭과 같은 마음을 지닌 이들도 있다(8,13). 이들은 말씀이 뿌리내리지
못해서 시련과 박해의 때가 오면 떨어져 나간다. 가시덤불과 같은 이들은
마음자리에 세상 근심 걱정과 재물의 유혹, 무절제한 욕망과 탐욕으로
가득 차 있어 그것이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8,14).
말씀을 받아들여 하느님나라의 희망을 안고 사는 좋은 땅과 같은
마음자리를 지니려면 성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다음 네 단계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성 프란치스코, 인준받지 않은 수도규칙 22,17).
첫 단계는 들음(audients)이다. 이 들음은 복음적 침묵 가운데서 온
존재와 인격을 다해 듣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피조물의 소리와
형제자매들의 인격을 사랑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단계는 깨달음(intelligunt)이다. 이는 지식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성령의 이끄심에 의한 영적 직관에 의해 알아차리는
것을 말한다. 이런 깨달음은 말씀을 깊은 묵상과 기도의 정신 안에서
문자 그대로 자신 앞에 두고 사랑으로 기다릴 때 가능해지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말씀을 간직하는(retinent) 것이다. 여기서 간직함이란
자신이 의지나 지성적 판단에 의해 획득한 것을 계속해서 지니는 것이나
지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마음 밭에 하느님께서 뿌려주신
말씀의 씨가 자라나도록 깨끗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닌 채 되새기며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끝으로 “인내하면서”(in patientia) 말씀의 열매를 맺는 것
(fructum afferunt)이다. 우리 모두 말씀 앞에서 이런 네 단계에 집중하여
말씀과 깊은 인격적 관계를 맺고 내면화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가야할 영적 순례는 늘 말씀이 뿌리내려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좋은 마음자리를 마련하고, “무엇보다 주님이 요구하시는 일, 곧 주
하느님을 깨끗한 마음과 순수한 정신으로 섬기고, 사랑하며, 공경하고,
흠숭하여야”(25절) 하리라! 오늘도 말씀의 씨앗을 받아들여 하느님
나라의 희망과 생명을 키워내고 있는지 겸허히 되돌아본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 [수도회]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5년 나해 9월19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4-15)
말씀의 씨앗은 내려오고 삶의 좋은 땅은 이 모든 것을 감사로이
주님께 봉헌합니다.
땅을 위한 땅이 아니라 열매를 맺기위한 땅이 되어야합니다.
흘러보내야 할 말씀의 씨앗이 아니라 간직해야 할 말씀의 씨앗입니다.
좋은 땅이란 주님의 말씀 안에 머무르는 우리의 삶입니다.
좋은 땅이란 주님 말씀을 통해 자신을 받아들이는 삶입니다.
자신을 돌보고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이웃과 형제를 돌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좋은 땅이란 열매를 맺는 창조의 땅입니다.
좋은 땅은 깨어있는 땅이기에 말씀을 통해
중심과 확신 절제를 키워나가는 땅입니다.
우리가 좋은 땅이 되지 못하는 것은 우리 힘으로
좋은 땅이 되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힘으로 하려 할 때는 고독과 허무감 소외를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소유하려들기에 소외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소유가 아니라 감사와 인내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좋은 땅으로 되돌아오는 은총의 날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좋은 땅으로 되돌아오는 길은 말씀으로 우리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청주] 땅을 갈아엎어라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5년 나해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루카 8,4-15)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
땅을 갈아엎어라.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땅은 다 좋은 땅입니다. 모래땅에서는 땅콩이 잘
자라고 진흙땅에선 미나리가 자라고 습한 땅에서는 버섯이 잘 자랍니다.
기름진 땅에는 콩이나 고추가 잘 자랍니다. 각기 주어진 땅에서 알맞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땅도 관리하지 않을 때 못 쓰는
땅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밭을 갈아엎고 거름을 주는 수고와 땀이 꼭
필요합니다.
우리 마음의 밭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내 마음의 밭은
선합니다. 좋은 밭입니다. 이 좋은 땅이 어느새 길바닥으로, 바위로,
가시덤불로, 방치되지는 않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고 그 땅을 결코 못쓸
땅으로 만들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땅은 다 좋은 땅이
분명한데 관리를 하지 못해 폐허가 된다면 그 책임은 관리하지 않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씨의 운명은 그 씨가 떨어진 땅에 의해 좌우됩니다.
혹시라도 씨앗이 싹트지 못하고, 자라지 못할 땅이라면 지금 갈아엎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하신 본래의 좋은 땅을 지켜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무리 큰 은총을 주더라도 받는 사람이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곧 잃어버리게 됩니다. 많은 경우 자기가 잃어버리고는 하느님께서
은총을 거두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은총을 은총으로 여기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진주가 주어져도 소용이 없습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루가8,15)을 두고 하는 말이니 만큼 주님의 말씀을 듣고 들은 대로
행함으로써 우리 마음의 밭을 잘 가꾸어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좋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길바닥이라는, 바위라는,
가시덤불이라는 장애물들을 극복해야 합니다. 두려워말고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한 발 내 딛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 하느님의 숨을 받은 우리는 모두가 좋은
밭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걸작품입니다. 하느님께서 책임져 주십니다.
그분께서 책임져 주시는데 왜 주저하고 좋은 밭을 묵혀 두려하십니까?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서 열매를 맺는
사람으로' 우뚝서길 희망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 병원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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