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흙 같은 밤하늘에 밝은 빛을 발하는 곤충을 우리는 흔히 반딧불이라 한다.
여름밤 빛을 내며 날아가는 반딧불이를 보고 하염없이 그것을 쫓아 뛰어다니곤 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현재 반딧불이는 공해와 도시화속에 기억의 저편으로 뭍어둔채 성인이 되어 버린 우리는 어린 날의 기억은 가물가물한 옛 이야기가 되어 추억으로 회상하곤 한다.
반딧불이가 살 수 있는 곳은 사람이 살기에도 적합한 장소이며, 반딧불이가 살지 못하는 곳은 사람 또한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이라 한다.
이처럼 도시화 되어 공해로 혼탁한 세상의 깜깜한 어둠속에 한 줄기 빛이 되려 하는 단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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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회1 | 바로 ‘반딧불이 문화학교’로 장애인들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예술단체로서 2003년 6월 설립 되었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박인선(48) 교장의 꿈과 이상이 서려있는 그 들 만의 공간인 것이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 창작 활동을 통해 소질을 계발하고,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사회적응 교육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혀가며 예술적 역량을 배양해 자활의지를 높이고,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며, 정기적인 전시회 및 발표회를 통하여 아름다운 복지사회를 만들고자 설립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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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선 교장 | 박교장의 아들이 1급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어 아들을 교육 시키기 위해 이리 저리 찾아다녔으나 마땅히 교육을 맏길 만한 곳이 없었고, 설령 교육기관을 찾았더라도 교육기관에서 조차 꺼려해 마음고생을 이만 저만이 아니 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직접 가르치자’라는 이념을 머릿속에 품은 그녀는 집안의 방 한 칸을 비워 교육을 시작해 오늘날의 ‘반딧불이 문화학교’로 성장한 것이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창작, 공연 예술 등 장애인 문화 활동 및 사회적응교육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교류를 활성화하여 함께 살아가는 아름다운 세상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매년 연말이 되면 ‘반딧불이 예술제’를 개최하는데 이는 매주 진행되는 수업에 대한 발표나 전시를 통해 각자 준비하는 기간 동안 자신들의 능력을 배양시키는데 의의가 있다고 한다.
도자기교실, 각종 규방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의 사진이나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장애인인 그들에게 자신에 대한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비판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일부 장애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세상을 향한 당당함을 키워주는 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반딧불이 문화학교에 찾아오는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을 위해 자원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으나 어떻게 어떠한 방법을 통해 자원봉사를 해야 하는지 모르는 실정이다.
또한 장애인을 가족으로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있어 장애인들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딧불이 문화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되면 이런 고정관념이 바뀌게 된다. 이유는 장애인들에게 물어봐서 도와 달라고 이야기가 나오면 도와주어야 한다. 장애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못하는 부분들만 도와주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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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회2 | 장애인들은 더디 갈 뿐이지 다 할 줄 안다 물론 차이는 있지만 하려고 하는 욕구나 의지만 있다면 일반인 보다 뛰어날 때도 많다.
해마다 공연예술체험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1년에 4~5회 정도 참가 하는데 발달장애인, 지적장애인도 참가 하지만 특히 시각장애인이 참가하여 뮤지컬을 보고 온 적이 있다. 시각장애인이 뮤지컬을 본다면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공연장의 소리와 울림을 통해 무대 위의 움직임과 느낌을 전부 머릿속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혁을 하려고 하지는 않고 일대일의 교육으로 개개인의 인식개혁을 통하여 반딧불이 모이듯 사회공동체의 인식을 개혁하고 싶다.
매년 개최되는 ‘반딧불이 예술제(축제)’는 1년 동안 반딧불이 문화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전시와 공연을 통해 시민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차근차근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오고 있다.
올 해는 12월8일부터 4일간 개최할 예정이다.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평생교육의 학습욕구를 충족하기 위하여 장애인을 육성, 교육, 지원하고 사회인식개선, 기회참여 확대, 재활 및 자립을 도와주며 삶과 질 향상 및 정서적 함양을 도모 하기위해 12개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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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 체험 |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창작을 통해 자기개발을 하는 문예작교실과 신체발달을 위한 요가교실, 바느질과 염색을 하는 규방공예교실, 클레어 만들기를 통해 손재주를 키우는 아이클레어교실, 식물을 이용한 심리치료 원예치료교실, 글짓기를 하는 달그락교실, 자기의 성을 알리는 청소년성교육교실, 흙을 통해 그릇과 찾잔을 만드는 도자기교실, 노래를 통한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성인합창교실, 청소년 문화할동인 청소년합창교실, 두드리며 배우는 두드림풍물교실, 우리나라 문화유적을 탐방하는 청소년문화체험교실, 자연과 함께함을 배우는 청소년자연체험교실, 예정교육과 다도를 배우는 청소년 예절교육 등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들을 65평형의 작은 공간에서 해나가고 있다.
평생학습축제, 사회복지의날행사 등과 같은 각종 행사에서 홍보부스를 만들어 장애인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과 재활 및 자립을 위한 홍보사업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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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가교실 | 12개의 교육 사업 중에 소질이 있는 장애인을 발굴하여 예술가로의 양성 및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장애인 스스로가 만든 작품을 판매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성 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라면 목표이다.
박교장은 “가까운 일본의 작은 전시장 등을 보게 되면 장애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을 판매를 할 수 있어 장애인들에게 수익이 창출되는 프로그램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미비한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장애인의 사회통합을 위한 사회적응 교육의 일환으로 공연예술체험, 주말농장체험, 운동회, 캠프 등을 실시함으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어우어져 살 수 있는 기본 바탕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작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뛸 수 있는 운동회를 개최했는데 실질적인 자금이 하나도 없었으나 400여명의 회원들의 작은 정성이 모여 성공리에 개최할 수 있었다. 일일이 열거 할 수 없지만 점심을 즉석에서 냉면 500인분 지원을 해주셨던 회원에게 이 기회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자체후원회에서 선물이나 경품을 지원해 주시어 운동회를 치를 수 있었다.
반딧불이 문화학교의 최종목표는 장애인들이 활동을 할 수 있는 일정한 공간을 만들어 장애인들이 활동할 수 있고 또 직업을 개발하여 개인 수익을 올리며 살 수 있는 프로모션을 만드는 것이다.
반딧불이 문화학교의 프로그램은 장애인이 주가 되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가 없어지는 강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장애인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남기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이곳에서 만큼은 그들이 자유롭게 웃고 즐기는 과정 속에서 자기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 바느질인 규방공예가 있는데 특수학급의 교육과정 속에서 한 땀 만을 하는 학생이 있었는데 진도를 위해 1년이라는 기간을 통해 차근차근 설명 해주어 1년 뒤 그 학생이 완성한 작품을 가져왔을 때 반딧불이 식구들은 너 나 없이 모두 기뻐했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장애인의 입장에서 평생교육을 펼치는 학교로서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학교인 것이다.
박교장은 “장애라는 명칭이 없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내가 장애인의 가족이기 때문에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장애인이 지나가면 곱지 않은 눈길로 처다 본다. 외국을 나가보면 장애인이 지나가면 비장애인과 같은 눈으로 바라본다. 때문에 반딧불이 문화학교 안에서 만큼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이 없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라고 말해 학교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었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학교라는 이름 때문인지 비장애인들은 규모가 클 것이라 생각하고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직접 와 보면 65평의 작은 공간이 반딧불이 문화학교만의 공간이다.
반딧불이 문화학교는 용인시 노동복지회관 3층의 사무실 한쪽에 책상을 두고 2003년 미래예술단으로 시작을 했으나 3층이라는 높이 때문에 장애인들이 올라오지 못해서 강의실을 찾아 문예회관, 시의회 등을 전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기도 했었다. 2005년 4월 반딧불이 문화학교로 명칭 개명하며, 지인들의 도움과 용인시의 후원으로 2006년 이곳(구 보건소)으로 와 정착을 하게 되었다.
반딧불이 하나는 빛이 약하지만 이러한 불빛들이 모이면 큰 빛이 되듯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사랑 모여 큰 빛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장애인들이 주로 비장애인들은 서포터를 해서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전해주는 것 같다.
아직도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이기 보다는 동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치 아니하고 오직 앞만 보고 6년을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박교장의 노력과 후원자들 그리고 그간 꾸준히 봉사를 해준 모든 봉사자들의 마음이 같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딧불이가 모여 등불을 만들듯 장애인, 비장애인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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