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 영보 -
☆ 2016년 다해 4월4일 월요일 [(백)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수도회] 강생의 신비를 사는 세 단계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이사 7,10-14; 8,10ㄷ
○ 제2독서 히브 10,4-10
† 복음 루카 1,26-38
○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라는 천사의 인사말을 듣고 놀랐지만,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하신 동정 마리아처럼 우리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합시다. 그리고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는 굳건한 믿음으로
기쁘게 살아갑시다.
◈ 오늘의 묵상
오늘 동정 마리아는 아기를 가지리라는 천사의 말에, 이렇게 승낙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마리아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처지에서 천사의 말을 받아들이기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더 어려운 점은 천사가 전하는 말이 과연 ‘하느님의
말씀’인지, 아니면 ‘환시’나 ‘환청’인지를 식별하는 점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승낙합니다. 하느님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신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지켜 주시고 이끌어 주신다는 신뢰심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반면 우리는 어떠한지, ‘너무나 계산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주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기보다는, 나의 뜻을 주님께서 알아주시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이해득실에 따라 주님의 뜻을 거부한 적은
없는지!’ 뒤를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참으로 다양한 일을 겪어야 합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도 많지요.
그래도 주님께서 시키시는 일이라면, 그분에 대한 신뢰 하나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 이럴 때 주님께서는 분명히 우리를 지켜 주시고 더
큰 은총으로 감싸 주실 것입니다.
- 매일 미사 -
◈ [인천] 성모님의 선택을 묵상하게 됩니다.
2016년 다해 4월4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제1독서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할 것입니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7,10-14; 8,10ㄷ
제2독서
"하느님! 두루마리에 저에 관하여 기록된 대로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0,4-10
복음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6-38
살아가면서 후회를 하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만 행하지
않았으면 지금처럼은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즉, 자신의 선택에
대한 후회입니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탓하는 것을 넘어서 그 대상이 내
가족 그리고 이웃, 더 나아가 주님께도 원망의 화살이 향해집니다.
쉬는 날이 하루도 없을 정도로 정말로 열심히 일했는데 왜 주님께서는
자신에게 기회를 주시지 않느냐고 불평을 던집니다. 이렇게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해주셔야 공평한 주님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병으로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떤 어머니의 절규도 떠올려집니다.
주님께서는 신앙생활도 열심히 했고, 주님 곁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젊은
아들을 왜 데려가시냐는 것이었지요. 원망이 너무나 컸습니다.
이밖에도 주님께 대한 불평불만의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돈만
있으면, 결혼만 하면, 취직을 하게 되면, 높은 지위를 얻게 되면 등등의
조건을 말하고 있지만, 이 조건들이 채워져도 새로운 불평불만의 소리가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지고
싶지 않아서 주님께 그 책임감을 떠넘기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우리 삶은 어떤 것이 좋고 또 나쁘다고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어떻게 지느냐에 따라 삶의 모양이
바뀌는 것이지, 세상의 것들을 통해서 내 삶의 모양이 바뀌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즉, 앞서 말했듯이 돈, 명예, 권력 등 세상의 기준들을 따름으로
인해 내 삶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나의 선택을 어떻게 책임을 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오늘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천사를 통해 주님의 탄생 예고하심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천사가 성모님 앞에 나타나서 예수님 탄생을 미리
알려주지요. 솔직히 이 메시지를 받아들이기란 어린 처녀가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벅찬 것이었습니다. 결혼도 하기 전에 아기를 갖게
되면 간음죄로 공개 처형되는 것이 당시의 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또 이로써
사랑하는 요셉과 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성모님께서는 천사에게 이렇게 고백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성모님의 선택을 묵상하게 됩니다. 세상의 기준을 뛰어넘어서 주님의
부르심을 선택하는 성모님, 그리고 실제의 삶 안에서 성모님께서는 이
선택에 책임감 있게 행동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불평불만도 없이
평생을 동정으로 사시면서 주님의 영광을 위해 당신의 삶을 봉헌하셨던
것입니다.
내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선택에 얼마나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있을까요? 주님께서 정말로 기뻐하시는 선택과 그에 따라
책임감 있는 행동을 해야 합니다.
나는 젊었을 때 10번 시도하면 9번 실패했다. 그래서 10번씩 시도했다
(조지 버나드 쇼).
이스라엘 주님 탄생 예고 성당 벽에 붙어있는 한국의 성모님.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알프레드 디 수자)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해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시입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삶,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는 삶,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에서
자유로운 삶,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최선을 다하는 삶.
이렇게 산다면 과연 어떨까요? 힘들기는 하겠지만, 분명히 내 삶을 풍요롭게
해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주님 탄생 예고 성당입니다.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서울]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2016년 다해 4월4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 1,26-38
의정부에 사시는 어머니께 갔었습니다. 명동에서 4호선을 타고, 창동에서
1호선으로 갈아타면 됩니다. 스마트 폰에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있어서 알아보니 쌍문 역에서 내려서 버스틀 타도된다고 나왔습니다. 쌍문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잠시 책을 읽었습니다. 버스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을 들으니 점점 서울 쪽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뿔싸! 의정부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반대방향에서 서울 가는 버스를 탔던 것입니다. 다행히
종로까지는 가지 않고, 미아리에서 내려서 다시 의정부 가는 버스로
갈아탔습니다.
천릿길도 한걸음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밥도 뜸이 들어야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매사에 서두르는 습관이 때로 일을 더디게 하는 경험을 합니다.
함께 일하시는 분들은 저처럼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일을 하시기 때문에
다행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조화를 이루면서 살기 마련인가 봅니다.
성모님께서는 어떤 성격이셨을까요?
저와는 달리 무척 차분하신 분이셨던 것 같습니다. 천사의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으시고 하느님의 뜻이니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십니다. 시메온의 말을 들었을 때도 그렇습니다. ‘당신의 가슴은 칼로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성모님께서는 그 모든 것을
가슴에 담았다고 하셨습니다. 아들 예수님을 잃어버렸을 때도 그랬습니다.
걱정스럽게 ‘우리가 너를 찾았단다.’라고 하셨을 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제가 머물 곳은 아버지의 집인 줄 모르셨습니까?’
성모님께서는 이때도 예수님의 말씀을 가슴에 담았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셨던 성모님도 그렇습니다. 모든 아픔을 가슴에 묻고,
아드님을 바라보십니다. 돌아가신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리시고 가슴에
품으신 성모님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내면서
저 자신을 돌아봅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기도 하고, 내가 더
많은 일을 했다고 짜증을 내기도 하고, 좀 더 많이 가지려고 아등바등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예전에 추사 김 정희 선생이 쓰신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山海崇深’입니다. 산은 높고, 바다는 깊다는 뜻입니다. 그와 같은 마음이
성모님의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모든 고통을 가슴에 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성모님은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하느님의 뜻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며 자신의
몸이 구원 사업의 도구가 되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잔치의 즐거움이 계속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게 합니다. 예수님
또한 성모님의 그런 마음을 아시고, 아직 때가 되지 않았지만 혼인잔치를
더 풍요롭게 하셨습니다. 성모님은 혼인잔치에 손님으로만 간 것이 아니라,
그 잔치에 부족함이 없는지를 살피시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십자가상에서 아들 예수님이 죽음 직전에 한 말씀이 무슨 뜻인지를
알았습니다. “어머니 이 사람이 당신의 아들입니다.”(요한 19,26) 사도들,
그 사도들이 함께 일구어낼 교회 공동체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성모님은 파티마에서, 과달루페에서, 루르드에서
발현하셨고, 우리들 신앙인의 위로와 힘이 되어 주십니다.
성모님의 그런 마음을 본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웃의 아픔을 헤아리는
마음,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마음, 자신의 고통 보다는 사도들을
추스르고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 바로 그것이 성모님의 마음입니다.
성모님처럼 해야 할 일을 분별하여, 참된 자유를 얻을 수 있도록 열린
마음으로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천주의 성모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 주시어,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 -
◈ [서울] 가브리엘천사와 마리아의 대화에서 배울 것
2016년 다해 4월4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가브리엘천사와 마리아의 대화에서 배울 것
양반 상놈, 주인 노예처럼 상하 주종관계가 평등관계로 됐다하지요?
아직 실감 안 나는 건 평등관계와 주종관계의 이해부족이라 봅니다.
주종평등에 무엇이 결여되면 갑질 교만 비굴 아부 등이 생겨날까요?
하느님말씀 전하는 가브리엘천사와 마리아의 대화에서 배워야합니다.
주종평등을 예수님은 사랑과 봉사정신이 있고 없고로 설명하셨지요.
신앙인은 발을 씻어주신 예수님과 제자들의 관계를 배워야하겠고요.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36)”
- 서울 대교구 이기정 사도요한 신부 -
◈ [수도회] 강생의 신비를 사는 세 단계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다해 4월4일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루카 1,26-38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강생의 신비를 사는 세 단계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에 묵상할 신비는 강생의 신비입니다. 하느님 친히
사람의 살을 취하시어 인간에게 내려오신 형언할 수 없는 겸손은 우리에
대한 사랑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이 신비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묵상해봅니다.
강생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서 눈에 보이는 모습을 취하여 우리 가운데
오심을 알려주는 신비입니다. 우리의 삶도 강생의 신비를 드러내야 합니다.
곧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을 가까이 있는 이웃과의 만남에서,
공동체에서, 그리고 이 세상 안에서,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리 거룩한 생각을 하고, 경건한 마음을 품으며, 감동적인 사랑을 입에
담는다 하여도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을 통해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증거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성모님의 태도에 비추어
강생의 신비를 재현하는 세 단계를 새겨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신다’(1,28)는 사실을 믿고 기억해야
합니다. 강생의 신비를 사는 것은 바로 나와 함께하시는 주님을 거룩하고
사랑이 깃든 행실을 통해 탄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나와
함께하시고, 내 안에 주님을 모시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말과 생각과 행동은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이거나 관념의 유희에 그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성모님처럼 주님의 뜻을 곰곰이 되새기도록 해야
합니다(1,29). 왜냐하면 강생의 신비를 산다는 것은 내 뜻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떤 일이든
그것을 실행하기에 앞서 기도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바라시는지 하느님께
묻고 숙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끝으로, 주님께서 나를 도구삼아 원하시는 대로 당신의 뜻을 이루시도록
허용해야 합니다(1,38). 그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품고, 그분의 뜻에 순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수용하고 순응함으로써
강생하신 주님의 사랑으로 나는 비로소 믿음의 사람, 사랑의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보고, 그분의 마음으로 품는 수용과 순응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세상이 펼쳐지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대적이고 항구한 믿음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쇄신할 수 있습니다. 사랑이신 그분과 함께하며 사랑을 품을 때만이 사랑을
낳을 수 있습니다. 그 사랑을 그분이 원하시는 뜻대로 말하고 실천에 옮길
때 우리는 예수님을 낳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에 대한 굳은 믿음의 터 위에서 기꺼이 순응할 때 그분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와 생명이 샘솟게 될 것입니다. 그런 존재가 되어
아버지의 뜻을 하늘에서와 같이 지금 여기서 이루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도 성모님을 본받아 주님과 함께하며 사랑이신 그분을 잉태하고,
그분의 구원 의지를 기꺼이 받아들이여 사랑을 실행하는 강생의 신비가들이
되길 희망합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 [수도회] 알타반의 말씀사랑
2016년 다해 4월4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루카 1,28)
천사가 오늘 여러분에게 나타나서 이렇게 말할 겁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여러분은 어떻게 반응하실까요?
"무슨 좋은 일이 있을려나?" "이게 무슨 말일까?"
"에이, 개꿈이겠지, 뭐?"
2천년 전 나자렛의 처녀 마리아에게 일어났던 일입니다.
나에게 일어난다면 어떨까요?
천사는 나에게 기뻐하라고 하네요. 왜 기뻐해야 하느냐구요?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라네요.
여러분은 기쁘게 살고 계시나요?
기쁘다면 왜 기쁘고 기쁘지 않다면 왜 그런가요?
사실 우리 삶이 늘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좋을 때 기쁘고
안 좋을 때 슬프고 괴로울 테지요.
그러나 이런 기쁨은 조건에서 비롯되는 것이기에 우리가 조절하고
획득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천사는 우리가 늘
어떠한 상황에도 기쁠 수 있는 이유를 말해주네요.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만
확실히 알고 그렇게 믿기만하면 가능한 일이라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는데
무슨 걱정이 있고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성모님처럼 기쁨의 사람이 됩시다.
어떤 상황에도 기쁨을 잃지 않는 부활의 증인이 됩시다.
어렵다구요? 아닙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계십니다.
제가 천사로서 여러분에게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축하드립니다.
- 작은 형제회 오상선 바오로 신부 -
◈ [수도회]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한상우 바오로 신부 |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다해 4월4일 월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최초의 사랑또한 말씀이었습니다.
생명은 말씀과 함께 존재합니다.
생명은 말씀 없이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탄생 예고또한 말씀과 함께 존재합니다.
말씀으로부터 예고되고 말씀으로부터 태어나는 우리 생명의 신비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이 탄생의 시작입니다.
말씀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실히 깨닫게됩니다.
말씀이 한사람 마리아의 삶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우리의 두려움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오직 말씀뿐입니다.
사람으로 살아가는 우리에겐 말씀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자신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한 마디의 주님 말씀입니다.
한 마디의 주님 말씀이 일생을 꿰뚫는 주님 현존이 됩니다.
우리의 삶또한 말씀을 받아들이셨던 마리아처럼
주님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응답의 시간이기를 기도드립니다.
주님 말씀이 이미 우리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셨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풍요롭게 하는 말씀이 가장 낮은 곳에서
탄생하려 탄생을 미리 우리에게 예고하여 주십니다.
서로를 받아들이는 그 중심에는 언제나 주님 말씀이 있었음을 기억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주님 말씀입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청주] 믿음에는 순명이 따른다|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다해 4월4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 루카 1,26-38
믿음에는 순명이 따른다.
성경을 보면, 마리아는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루카1,30).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리아는
이해되지 않고 믿을 수 없는 이 말씀에 결국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 하고
받아들였습니다. 세상은 바로 마리아의 이 믿음과 믿음에 따르는 순명으로
인하여 구세주의 탄생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당시의 풍습을
생각하면 약혼한 처녀가 부모도 모르고 약혼자도 모르게 임신하여 배가
불러온다는 것은 돌에 맞아 죽어야 할 처지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마리아의 응답은 죽음을 각오한 대답이었습니다. 사실 순종 없는 믿음은
그림의 떡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루카1,37)고 하셨지만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결코 “인간의 자유의지에 따른 복종이 없이
천명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이현주). 그렇다면 내가 있는 자리가 어디이든
주님의 뜻에 기꺼이 순명할 수 있는 믿음이 있다면 그 자리에 하느님께서
분명히 역사하십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는 “당신이 쉼을 원하시면 저는
사랑으로 쉬겠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일하라고 명을 내리시면 저는 일을
하면서 죽고 싶습니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일상 안에서 언제든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믿음을 더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선인이나 악인이나 모두에게
은총을 쏟아 부어주십니다. 그러나 은총을 알아채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는 연장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연장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시고자 하십니다. 그러므로 구원의 도구가
되는 기쁨을 놓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마리아는 모든 것을 희생하고
감수하면서 단테의 표현대로 "처녀인 어머니로서의 고통", 그리고
"아들의 딸" 즉 하느님의 딸로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길에서 고통은 항상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천사가 마리아에게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이다”
(루카1,35). 하였습니다. 바로 그 성령께서 우리에게도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우리를 덮어 죽기까지 믿음에 따르는 순명의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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