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4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게재된 ‘다양성 영화 박스오피스’. 흥행성적. |
종단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아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편 다큐영화 ‘길 위에서’가 첫 상영 한 달여 만에 누적관객 2만 명을 돌파하고, 다양성 영화부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불교계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5월23일 개봉해 언론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길 위에서’는 개봉 6주차를 맞은 6월25일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누적 관객 수 2만219명을 기록했다.
특히 ‘은밀하게 위대하게’, ‘맨 오브 스틸’, ‘월드워Z’ 등 블록버스터급 국내외 화제작들이 잇달아 개봉한 가운데 6월24일부터 25일까지 하루 관객 수가 1000명을 기록하는 등 다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꾸준한 관객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 속에
다큐영화로 이례적 흥행몰이
비구니 수행 이야기 그리며
관람객 감동 이끌어낸 수작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이야기를 담은 장편다큐영화 ‘길 위에서’가 개봉 한 달여 만에 누적관객 2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은 지난 6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중앙종무기관, 산하단체 종무원들이 단체관람 하고 있는 모습. |
이와 더불어 독립영화, 예술영화, 다큐멘터리영화, 인디영화 등 상업성을 지양한 예술영화를 대상으로 다양성 영화부문 박스오피스에서도 당당히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월 개봉해 1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지슬’을 제외하면 최근까지 1만 명을 넘은 다양성 영화가 없는 것을 보더라도 상영관 20여 곳으로 한 달 만에 2만 명을 돌파하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 배급을 맡고 있는 최낙용 (주)영화사 백두대간 부사장은 “다큐영화로서는 드물게 개봉 3주 만에 관객 1만 명을 돌파하고, 한 달여 만에 2만 명을 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관객이 늘어나는 이례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배급사로 깊은 감동을 받고 있다”면서 “영화를 보신 관객들의 평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개봉일 이래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데서 알 수 있듯 영화적 매력과 힘이 관객 분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2006년 화제의 흥행 다큐멘터리 ‘사이에서’를 연출한 이창재 중앙대 교수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영천 백흥암에서 수행 중인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을 국내 최초로 카메라에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창재 교수가 직접 나레이션을 맡은 가운데 다양한 사연을 안고 출가한 스님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조계종 추천영화로 선정된 이 작품은 지난 5월12일 서울 조계사 일원에서 펼쳐진 불기 2557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 전통문화마당에 부스를 배정받아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어 5월18일 수원 봉녕사에서 승가대학 학인 스님과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열어 뜨거운 호응과 단체관람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6월12일 서울 이화여대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단체 종무원들도 단체관람에 나섰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이날 영화시작 전 이창재 감독을 만나 많은 사람들에게 불교를 알린 노고를 격려했다. 이창재 감독은 “얼마 전 영화를 10번 넘게 본 분이 출가하기 위해 백흥암을 찾아갔고, 출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들었다”며 “수행과 붓다의 길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서울은 CGV 압구정.강변.상암, 메가박스 코엑스.아트나인, 아트하우스 모모, 아트나인, 아리랑 시네미디어센터, 인디플러스를 비롯해 △수도권은 CGV 오리.동수원, 롯데시네마 안양, 영화공간 주안 △부산은 CGV 서면 △대구는 CGV 대구 △대전은 CGV 대전 △전주는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등 전국 상영관에서 ‘길 위에서’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단체관람 문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논산 육군훈련소, 화천 감성마을 등에서 특별상영이 예정돼 있다.
[불교신문 2926호/2013년7월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