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화의 사랑/김용택
사랑이 그리도 깊더냐
어디 닿지 못하고
기화는 그리워 헤매도네
물이 그리도 깊더냐
물끝에도 닿지 못하고
기화는 오늘도 사랑따라 흐르네
하얀 억새들은
너의 몸짓처럼 강언덕에 서럽고
죽어도 닿지 못하는 사랑처럼
시린 강물에 어리며 눈물을 닦네
어디에서 오는가
떨어지는 첫 눈송이들은
강물에 눈뜨고 겁없이 사라지는데
흐르는 강물이여
노래 한곡도 없이 지는 사랑이여
누구하나 목놓아 부르지 못하고
강가에 나앉아 기화는 흐득이네
아무리 멀리 흔들려도
뿌리는 땅에 있어
아, 사랑이여
하얀 이 손짓으로 누구를 부르랴
복사꽃잎같이 날리어오는
눈송이들이여
나는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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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화의 사랑 / 김용택
한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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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7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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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크리스마스에도 그리고 어제도 눈이 내렸죠 / 차갑고도 포근한 겨울의 냄새로 온세상을 감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