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 시로 정신을 기록한다! 아마, 선생도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 詩에 헌신하게 될 줄이야. 나는 지금 오랜 시간이라고 말하면서 내심 깜짝 놀란다. 더듬어 셈하여 보니 선생의 시력은 이미 반 백 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그렇게 선생은 오십 년이 넘는 동안과 사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건너오면서 시를 쓰고, 앓고, 더러는 버리면서 시간을 통과했으리라. 가끔씩 선생을 뵐 때마다 떠오르는 단어는‘지극’이다. 선생은 단 한 번도 시로 빛나려 애쓰지 않았고, 더욱 더 시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그냥 선비처럼 시에 묻혀서‘진광불휘眞光不煇’할 뿐이다. 시간을 통과하는 신체가 봄을 맞으면 벗들과 어울려 매화를 잔에 띄우고, 가을에는 우이도원의 골짜기를‘소요유’한다. 너무 멀어서 푸르른 하늘보다는 기꺼이 손잡아 만질 수 있는 온기에 몰입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하여 그대, 지금 길을 잃고 길 위에서 서성이는가. 그렇다면 반 백 년을 오로지 시로 정신을 기록했던 임보의“아득한 전생의 종루에서/ 누군가 종을 울리고 있는”한 수를 따라“저 완벽한 허공”의 소리에 귀 기울이시길. -2016. 가을호. 아티엔 아티스트 특집. 손현숙






|
첫댓글 교수님 멋지세요.
축하드리옵니다_()_
수고스럽게 혜천께서 옮겨 보여주시는군요. 손 시인의 카메라가 너무 성능이 좋아서 얼굴의 잡티까지 다 드러내 보여주는군요.
@운수재 교수님 잡티제거시술 한 번 고려해 보시어요.^^
현제 10년은 젊어보이시는데 아마 10년 더 활기 있어 보이실겁니다._()_
@慧泉 김혜숙 글쎄요. 생긴 대로 살아야죠 뭐. 이제 예뻐 보일 일이 뭐 있겠습니까?
메스컴에 출연을 하시면 좋을터인데, 왜 아직도 그길을 거부 하시는지,
잘 보았습니다.
오늘도 활기차고 행복한 시간 이어 가시길 바랍니다.
시로 정신을 기록하시는 교수님, 멋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