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음에 놀란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달려와
경환을 업고 병원으로 갔다.
사흘 뒤 깨어나 보니 손목 아래 두 손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 되었다, 노래 잘해서 가수가 꿈이었던 소년의 인생이
엉망진창이 된 것은.
피를 너무 흘려서 죽었다고 생각했던 소년이 살아났다.
하지만 “남 보기 부끄러워서” 중학교는 가지 않았다.
대신에 그 뒤로 3년 동안 경환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
어머니가 밥 먹여주고, 소변 뉘어주며 살았다고 했다.
소년은 고등학교 갈 나이가 되도록 그리 살았다.
인생, 포기했다.
“어느날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어머니가 친정에 가셨는데, 오시질 않는 겁니다. 배는 고프지…
결국 내가 수저질을 해서 밥을 먹었어요.”
3년만이었다. 석달 동안 숟가락질 연습해서 그 뒤로
스스로 밥을 먹었다.
스스로 밥을 먹고 스스로 혁대를 차게 되었다고 해서
인생이 완전히 바뀐 건 아니었다.
“모든 게 귀찮아서 농약 먹고 죽으려고 햇다
“열일곱 살 때부터 주막에 출근했다”고 말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서 밤 12시에 퇴근했어요.
주막에 친구들이 많이 있으니까, 술로 살았죠.”
어느날 유인물이 하나 왔길래 무심코 버렸다가
“아침에 유인물을 보니까 정근자씨라고,
팔 둘이랑 다리 하나가 없는 사람이 교회에서 강의를 한다는 거예요.
가서 들었죠. 야, 저런 사람도 사는데, 나는 그 반도 아닌데,
이 사람같이 못 살라는 법 없지 않나….”
강경환은 편지를 썼다.
“나도 당신처럼 잘 살 수 있나.”
답장이 왔다. 너도 나처럼 잘 살 수 있다고.
아주아주 훗날이 된 지금, 강경환은 이렇게 말한다.
“손이 있었다면 그 손으로 나쁜 짓을 하고 살았을 거 같다.
손이 없는 대신에 사랑을 알게 되고
마음의 변화를 갖게 되고, 새롭게 살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장애인으로 산다는 것.
강경환은 훌륭하게 그 방법을 찾아냈다.
술을 끊고, 일을 하기 시작했다. 삽질을 익히고,
오른쪽 손목에 낫을 테이프로 감고서 낫질을 하며
아버지 농사일을 도왔다. 지독한 가난한 집이엇다.
1994년, 아버지 친구가 그에게 물었다.
"너 염전 할 수 있겠냐?"
이미 1987년 교회에서 사랑을 만나 결혼한 가장이었다.
하겠다고 했다. 피눈물 나는 삶이 시작됐다.
농사 짓는 삽보다 훨씬 무겁고 큰 삽을 ‘손 몽둥이’로
놀리는 방법을 익히면서 해야했다.
정상인만큼 일하기 위해 밤 9시까지 염전에 물을 대고,
새벽까지 소금을 펐다. 하루 2시간 밖에 잠을 자지 못했지만
보람으로 일을 했다.
“노력도 노력이지만, 인내라는 게 그리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1996년 그 와중에 그의 머리 속에 남을 돕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으니,
손을 잃은 대신에 얻은 사랑을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소금 한 포대가 1만원 가량 하는데,
여기에서 1000원을 떼서 모았죠.
그걸로 소금을 저보다 불행한 사람들에게 주는 겁니다.”
한 해도 빠지지 않고 올해까지 14년째다.
한달 월급 받고선 고된 일 마다하고 도망가 버리는
직원들 대신에 부부가 직접 염전을 지으며
실천하고 있는 일이다.
아산의 한 복지단체를 통해 소록도에 김장용 소금을
30포대씩 보내는 것도 빠지지 않는다.
강경환의 ‘부성염전’은 1만2000평.
한해 소출이 6000만원 정도다.
이거저거 비용을 빼면 순수입은
한해에 1800만원 정도라고 했다. 뭐, 1800만원?
거기에서 10%인 200만원은 꼬박꼬박
남을 위해 쓰고 있으니 이게 어디 이사람에게 쉬운일인가요?
작년에는 400만원 정도 되더라고 했다.
강경환 그는 말했다.
“조금만 마음을 가지면 되는 겁디다.
소금 한 포대 팔아서 1000원 떼면,
5000포대면 500만원이잖아요.
하나를 주면 그게 두 개가 돼서 돌아오고,
그 두 개를 나누면 그게 네 개가 되어서 또 나눠져요.
연결에 연결, 그게 사는 원리지요.”
그 나눔과 연결의 원리에 충실한 결과,
2001년 그는 기초생활수급자 꼬리표를 뗐다.
작지만 아파트도 하나 장만했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시청으로 가서 자발적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을 포기했다.
수급자 수당 30만원이 날아갔다.
장애인 수당도 포기했다. 6만원이 또 날아갔다.
“나는 살 수 있는 길이 어느 정도 닦아졌으니까,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 주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는 어렵다.
염전도 남의 염전을 소작하고 있고,
여고생인 둘째딸 학비도 버겁다.
손을 내밀라고, 보이지 않는 사랑의 손을 내밀라고.
작년에는 ‘밀알’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었다.
혼자서 하기에는 버거운 일.
그래서 마음 맞는 사람들을 모아서
불우한 사람들을 더 도우려구요~
“한 30억원 정도 모았으면 좋겠는데..
그러면 마음놓고 남 도울 수 있잖아요.
지금은 형편이 이래서 돕고 싶어도 어렵고….”
오늘도 부부가 소금밭에 나가서 소금을 거두는데,
손 없는 남편이 능숙하고 진지한 몸짓으로
소금을 모으면 아내는 얌전하게 삽으로
밀대에 소금을 담고, 남편이 그 밀대를 ‘손몽둥이’로 밀어
소금창고로 가져가는 것이다.
그 모습, 장엄(莊嚴)했다.
그리고 너무 아름다운 마음을 보앗다.
열심히 사시는 인생의 참모습을 보았다
늘~건강하시기를....
첫댓글 참으로 존경 합니다~~~!!! 눈물이 납니다~~!!!
잘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정말 저자신이 부끄러워 못살겠네요~
감동입니다. 그 몸으로 남을 돕는다는게 너무나 장하군요.
텔레비젼에서 본것 갔습니다 존경합니다 .건강하십시요.*^^*
존경합니다 ~~~ 사지멀쩡한저도 남을돕는다는건 남의일인줄만 알았는데.....
정말 감동입니다. 열심히 남을 도우며 사는모습. 존경합니다
나눔은 가진자보다 어려운 분들이 더 열실인것 같네요,, 베풀고 돕자해도 쉽지 않고,지속적이지도 못하니 글 읽고 죄책감이 앞서고 제 자신이 부끄럽네요~~
부자들은 남을 못도와도 가난한 사람은 남을 도울줄 압니다.
원본 게시물 꼬리말에 인사말을 남깁니다.
아 잠시 눈시울이 젖습니다. 아무나 못하는 일이지요. 큰마음을 지니셧습니다.
원본 게시물 꼬리말에 인사말을 남깁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
정상인보다 더 훌륭하고 고운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시는 강경환씨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군요. 이글을 읽으면서 내가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정말 대단 하심니다 존경 스러워요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열성으로 참 진실한 나눔의 삶과 그 마음이 널리 미소를 전할 것입니다 아름다움 고히 간직하소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에서 고개 숙여집니다. 본받겠습니다.
많은걸 느꼈고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염장님 존경 합니다
원본 게시물 꼬리말에 인사말을 남깁니다.
가슴아픔입니다 ...사지멀정한 저도 남을돕지못하고사는사람인데..ㅠㅠ 열심히살아가겠읍니다
적응하고 살기까지 엄청난 방황과 고통이 있었을텐데 인간승리군요. 두분 항상 건강하셔서 뜻하시는 바 이루시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이런마음을 가진분들이 많았씀은 좋겠어요 건강 하시길 바랍니다
너무너무좋은글이네요,,,,,,,,,,,,,
충남 서산 대산읍 영탑리에서 부성염전, 기억하겠습니다.
김치 담글때나 음식을 만들때 어떤 소금을 쓰느냐에 따라서 맛이 많이 좌우 한다고... 고단하고 힘든 염전일을 두손이 없는데도 살고자 하는 의지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열심히 사시는 두분께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건강하세요~!!
눈물나는 글이네요.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행복에 겨워 사는게 힘들다고 마지못해 살아온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힘이생기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건강생각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눈물이 나네요...감동 한아름 담아갑니다..
가슴이 찡한글에 머물며 자신을 돌아보고 이쁘게 가지고가서 친구들있는데 보여드릴께요. 부성염전 꼭 기억하겠습니다.
가슴이 찡하네요
여러 사람들과 같이 하려고 옮겨 갑니다~
위대한 분이십니다.
소금 사드리면 저역시 남을 도와주는 것이 되겠군요~~ 이글 떠 갑니다.
너무나;;;;;;;;;;;;;감동입니다;;;;;;;;퍼가게읍니다
왼지 나자신이 부끄럽고 죄송해 지네요.존경 스럽습니다~~~
정말 위대하옵고, 존경 합니다, 가슴이 찡 하네요~~!!, 부디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소원 성취 하시길 기도 할께요!!
정말 감동적인 글입니다 정상인들도 어렵다고 패탱이치는데 우리사회에 거울이 되실분입니다 좋은글 감사 감사
내자신이..한없이 부끄럽습니다...부디 건강하시고 하나님의 축복이가득하길 기도드립니다..
진정그는 부처님이시군요 존경합니다
천사인 그대의 앞날에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제 삶이 부끄럽네요..
가슴찡한 이야기 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날되세요^-^
정말 감동이며 위대 하십니다
세워리님~!! 항상 제 글 올리기에 바쁘다 보니 이 좋은 글을 이제야 보게 되었습니다..감사드리구 이 사연이 진실인듯 하여 이 글을 기초하여 이 분에 대해 제 나름의 글 한편을 시작하겠습니다..괜찮으시죠? 허락을 부탁합니다...
가슴찡~한 무언가가 우리네 삶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드네요....좋은글 감사합니다.
당신의 두 손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그런 삶을 살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마음은 있어도 실천하기 정말 어렵죠. 아름다운 삶을 다른 분에게 전하고 싶어 퍼갑니다. 행복하세요.
어떤말로 표현해야 할지~~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부디 건강하시고 복누리시기를 빕니다.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