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백탄 타는데 연기가 펄썩 나구요.
이내 가슴 타는데 연기도 김도 안나네.(경기민요 ‘사발가’ 중에서)
연탄이 생활의 필수품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활활 타서 버려지는 연탄재를 수거하여
다시 새로운 생명을 부여하는 도예가 윤재일의
煉炭再 煉炭花展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셔서 연탄재에 묻어나는 따뜻한 사연들을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초대의 글 가운데서
스톤앤워터에서 도예가 윤재일씨의 ‘연탄再 연탄花’전이 열렸습니다.
초대의 글을 꼭 빌리지 않아도 연탄, 그와 함께 한 사람들의 추억이 깊게 묻어나는 이름입니다. 물론 지금도 연탄난로 많이 쓰고 있고, 가끔 신문의 한 부분을 장식하는, 아무개 대기업에서 이웃을 돕기 위해 사랑의 연탄을 배달했다는, 바로 그 연탄이 보고 싶었습니다. 그럼 함께 보시지요.
손님의 자취가 끊겨가면서 쓸쓸한 석수시장 조금 들어가면 현수막이 반깁니다.

입구에 보기 좋게 놓여진 작품도 어서 들어오라고 얘기하지요.

그럼 2층 전시실로 올라가볼까요. 미닫이문을 열면 역시 작품이 우리를 반겨주고.

이번 전시와 딱 어울리는 시 한편이 A4용지로 출력되어 벽면에 붙어있습니다.

엇 창문틀에도 연탄이 가득하네, 이런. 집에 돈 떨어지면 한 장씩 사다가 몸을 녹이던 생각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옛날 겨울은 추웠습니다. 한강물 꽁꽁 얼면 썰매를 타고 봄이 가까워져 얼음이 조금씩 녹으면 뗏목처럼 타고 놀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지요.

우선 작품을 대략 한 번 보고.











그리고 작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찰칵. 흠, 좀 심각한 얼굴인데 아무래도 판매가 부진한 것 같습니다. 그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어야겠지요. 아는 분이냐구요, 전혀 모르지요. 그래도 이런 독특한 작품을 만났는데, 그리고 우연히 작가를 만났는데 그냥 가면 예의가 아니지요.

-어떻게 이런 소재를 이용하게 되었습니까?
“골목 어귀마다 쌓여진 연탄은 우리 생활 속에서 반백년을 함께 했던 풍경이었지만 어느새 편리해진 도시가스에 밀려 연탄과 함께 쌓아온 사연조차 아스라이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추억을 다시 되새겨 보고 싶었지요.”


블로거기자 머털
첫댓글 예술의 세계에는 한계가 없네요. 이번에는 연탄!
그러게요.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게 창작의 첫걸음???
연탄 연꽃이 아주 멋지군요!
겨울의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