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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공개된 윈도 10 운영체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PC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기존 윈도 8.1의 실패를 교훈삼아 인터페이스와 기능 등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존 윈도 7 이상 운영체제를 쓰던 사용자들이 자연스레 윈도 10으로 이동하게 만든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도 논란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영향력 확대에 큰 도움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후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 10의 성능과 기능을 개선해 왔다. 기존 윈도 운영체제는 서비스팩(Service Pack) 개념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원해 왔지만 이번 운영체제는 마지막 넘버링 운영체제이기에 수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주기적으로 큰 변화를 제공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쓰레스홀드(Threshold) 1과 2, 그리고 레드스톤(Redstone)이라는 이름으로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그리고 최근 윈도 10은 또 한 번 큰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그 주인공으로 사용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체적인 업데이트 내용을 살펴보면, 편의성 강화부터 미디어 제작, 보안, 게임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필수 기능 등의 변화가 존재한다. 출시 2년차를 맞이하는 윈도 10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지금부터 살펴본다.
창작자를 위한 새로운 제안, 페인트 3D와 그루브 뮤직 메이커
▲이제는 그림판도 3D 시대다. 감당할 수 있겠니?
윈도를 사용하면서 그림판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이 많을 것이다. 무료 프로그램이지만 유료 프로그램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범용성과 기능을 갖춘 이 프로그램은 윈도 10에서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여기서 좀 더 나아가 3D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림판 3D를 적용했다. 물론 기존의 그림판도 같이 사용이 가능하며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분류된다. 특히 그림판 3D는 기존의 그림판보다 직관적인 아이콘과 사용법을 자랑하고 있어 3D 작업에 대한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음악 제작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새롭게 선보이는 그루브 뮤직 메이커는 음악 작업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윈도는 그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왔지만 작곡, 편곡용 프로그램은 다소 약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 선보이는 '그루브 뮤직 메이커'는 함께 선보이는 그림판 3D와 마찬가지로 누구나 쉽게 음악 제작을 할 수 있는 것을 모토로 개발됐다. 그동안 복잡한 음악 프로그램으로 인해 '배운 사람'만 도전할 수 있었던 작곡, 편곡을 이제 누구나 해볼 수 있게 됐다.
▲윈도 디펜더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이제 무시하지 않아도 될까?
윈도 10의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윈도 디펜더는 시중에 출시된 백신 프로그램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았다. 윈도 디펜더는 이번에 새롭게 업데이트되면서 윈도 디펜더 시큐리티 센터로 모습이 바뀌었다.
먼저 기존의 안티 바이러스와 안티 스파이웨어 기능은 그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별도로 설치되는 백신 프로그램과 호환성도 강화됐다.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외부 백신 프로그램과 같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또 사용중인 제품의 상태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윈도의 업데이트 상태를 비롯해 배터리, 각종 드라이버까지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외에도 방화벽과 네트워크 보안, 웹 상에서 배포되고 있는 위험한 파일을 차단하는 기본적인 역할도 함께 수행한다.
한편, 사용자가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자동으로 잠금 모드로 들어가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윈도 헬로에 추가될 기능 중 하나로 PC를 사용하던 중 사용자가 자리를 비우게 되면 자동으로 OS가 잠기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윈도를 사용할 때 시간을 지정해 OS를 잠금 화면으로 바꾸는 것과 달리 이 기능은 사용자가 PC에서 멀어지면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깜빡 잊고 윈도를 잠그는 것을 잊어버릴 염려가 없다.
보다 강화된 게이밍 기능과 VR
▲게임 모드를 사용하면 더욱 쾌적한 게이밍 환경이 펼쳐진다
PC는 게이머들 사이에서 일명 '신의 게임기'라 불릴 정도로 콘솔 게임기와 비교해 압도적인 퀄리티를 자랑한다. 고사양 PC 본체는 콘솔 게임기보다 월등히 뛰어난 사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게이머들이 PC를 선택할 때 하드웨어에 관심을 집중한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OS는 어떨까?
▲새롭게 추가된 '게임모드'는 시작버튼 - 설정 - 게임에서 설정 가능하다
윈도 같은 OS는 많은 프로그램을 동시에 다루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하나의 게임에 성능을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동안 콘솔에 비해 PC는 효율이 떨어진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게임모드'는 전체 시스템의 자원을 게임 프로그램에 집중시키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PC 자원이 게임 프로그램에 집중되는 만큼 좀 더 나은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모드가 궁금해서 한때 고사양 게임으로 불렸던 위쳐3를 풀옵션(엔비디아 헤어웍스 제외)으로 구동해서 테스트 해보기로 했다. 해상도는 FHD, 수직동기화 OFF, 프레임 제한 무한대로 설정했으며, 테스트에 사용된 PC의 사양은 4.2GHz로 오버클럭한 인텔 코어 i7-2600K와 16GB 메모리, 그래픽카드는 라데온 RX480 8GB 제품이다. '게임모드'가 실제 게임 플레이시 성능 향상과 유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나 벤치마킹모드 지원 게임을 이용하지 않고 게임 내에서 테스트했다.
테스트는 위쳐3에서 사람 많기로 유명한 대도시 노비그라드에서도 엔피씨가 많이 모여있고 아주 먼 지역까지 렌더링해야 하는 높은 장소(유권자의 광장)를 배경으로 삼았다. 이곳에서 120초동안 같은 코스로 광장을 한바퀴 돌았다. 이동경로는 최대한 직선으로 동일한 경로를 이동하고자 했으나 정해진 벤치마크가 아니라 기자가 직접 컨트롤 한 것이므로 시야각 차이에 따른 부하정도 차이 등의 오차가 있을 수 있다. 측정은 Fraps를 이용, 세이브파일 로딩이 끝난 뒤 측정을 시작해서 120초 후 자동으로 종료되도록 했다.
각각 2회씩의 정해진 테스트 결과 업데이트 후 진행한 테스트에서 최소프레임과 평균프레임이 함께 소폭 상승한 결과를 얻었다.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에 이 결과값만 가지고 새로 추가된 게임모드의 성능향상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프레임 유지 측면에서는 다소 이득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업데이트에서 새로 선보인 (윈도)게임 설정에서는, 위의 게임모드 외에도 게임 플레이화면 녹화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게임을 실행한 뒤 윈도우키+G 를 입력하면 '게임 바'가 나타나서 이 모든 활동을 클릭 한번으로 가능하게 지원한다.
또 스트리밍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트리밍 플랫폼인 빔을 통해 게임 플레이를 직접 스트리밍 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 특히 간단한 설정만으로 게임 방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 스트리머들의 접근성을 높이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유력 플랫폼인 트위치나 유튜브가 아니라는 점이 다소 아쉽다.
▲윈도와 함께 하는 VR 세계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VR 기능은 범용성을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다양한 기기들을 윈도 10과 바로 연결하도록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누구나 쉽게 VR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VR 기기들이 속속 출시될 예정이므로 윈도 10과 함께 사용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확 바뀐 편의성 기능들
▲터치패드 제스처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먼저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터치패드다. 터치패드는 주로 노트북 사용자들이 관심을 보일 부분인데, 프리시전 터치패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라면 이번 업데이트 이후 앱을 컨트롤 하거나 멀티태스킹 화면을 보여주는 등의 명령을 제스처를 통해 내릴 수 있다.
터치패드가 없어도 사용이 가능한 가장 터치패드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에 지원하던 가상 키보드와 비슷한 이 기능은 화면에 가상 터치패드를 띄워 외부 모니터 사용시 마우스가 없을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는 주로 태블릿 사용자들이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는 작업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윈도 업데이트도 이제 사용자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윈도 업데이트는 유용한 기능 중 하나지만 사용 중 갑자기 업데이트 메시지가 나타나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윈도 업데이트를 마음대로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선택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기간을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불편했던 업데이트 메시지에 대한 피드백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적용한 셈이다.
▲시력과 생체리듬을 위협하는 블루라이트, 이제 윈도 10에서 자체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사용자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도 이제 윈도 10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형태가 됐다. 일반적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이 없는 모니터는 소프트웨어로 이를 제어했는데, 이제 별도 프로그램 없이도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블루라이트 제어 기능은 디스플레이 설정 내 야간모드를 활성화해 설정 가능하다. 기능을 활성화하면 야간 모드에 필요한 모니터 색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예약 기능도 쓸 수 있다. 개인이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과정이 번거롭다면 야간 모드 예약 기능을 활성화해 필요한 시간에 알아서 청색광 억제가 이뤄진다.
▲블루라이트 제어는 야간 모드 설정으로 제공되는데, 디스플레이 설정 내에 위치해 있다
마지막으로 HDR 10을 정식 지원하게 된다. 기존에 윈도 10은 SDR을 채용해 색과 명암 표현력에서 약점이 있었다. HDR 10은 0~1000니트까지 명함을 표현해 주며 10비트의 색 표현역을 지원하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HDR 10을 지원하는 하드웨어 제품을 가지고 있다면 한층 뛰어난 화면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엣지 브라우저, 더 새로워지다
▲탭 기능의 변화에 따라 더 가볍게 엣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윈도 10의 시작과 함께 선보인 웹브라우저 엣지는 좋은 기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히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엣지 브라우저에 몇 가가지 기능을 추가해 눈길을 끈다.
먼저 탭 기능을 강화했다. 웹브라우저의 탭은 한번 열어 두게 되면 자원을 계속해서 사용하게 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탭을 정지 시켜 자원을 계속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물론 다른 웹브라우저는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어느 정도 제어가 가능하지만 자체적으로 이러한 기능을 탑재한 엣지 브라우저의 변화는 꽤나 흥미롭다. 덕분에 보다 쾌적한 웹브라우저로 변신하게 됐으니 사용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부분이다.
한편, 탭 기능 강화 중에는 열려 있는 탭이 어떤 사이트를 사용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썸네일을 표시해 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또 열려 있는 탭들을 하나로 모아서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다른 브라우저에서 확장 프로그램으로 일부 지원하던 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하게 된 셈이다.
▲엣지가 본격적으로 EPUB 파일을 지원한다
또 PDF에 이어 EPUB 파일을 자체적으로 읽어 들일 수 있게 됐다. e북에 많이 활용되는 EPUB 파일을 읽으려면 기존에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필요했다. 엣지 브라우저는 자체적으로 EPUB을 지원함으로써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안하도 편하게 e북 콘텐츠를 읽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게 바뀌었다.
윈도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여전히 발전형
윈도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아직 발전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일부 기능은 현재 개발 중에 있기 때문에 적용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전자 비서 기능인 코타나는 아직 한글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어 관련 기능을 국내에서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10을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것은 물론 기능을 꾸준히 업데이트 함으로써 사용 만족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윈도 10은 올해 하반기 재차 대규모 업데이트(레드스톤 3)를 예고하고 있다. 서비스팩 1~2개면 대규모 업데이트는 끝이었던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향후 꾸준히 업데이트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10의 업데이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문보기:
http://news.danawa.com/view?boardSeq=64&listSeq=3372602&page=6#csidx9a453fa1bce97378840803349e47530